애플의 완패 퍼온 마케터님의 글을 참고하면 저희같은 현장업체들이 보는 시각은 애플의 완패입니다. 아이폰 다비이스는 더이상 증가하지 않습니다. 북팔 신규어플 가입자만봐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차이는 무려 10배입니다. 이런식이면 어플들은 더이상 아이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최소한 국내시장은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아이폰 가입자들의 유료어플 결제나 유료컨텐츠 소비가 안드로이드에 비해 월등할까요? 구매율이 높은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초기시장의 이야기고 워낙 가입자 숫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총량으로 보면 이미 역전된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몇가지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건 아이폰이 더이상 혁신의 코드가 아니라고 받아들여진다는 거죠.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미니 판매도 주춤한거보면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애플이 기대하는 건 앱스토어 뿐인데 글쎄요? 제가 느끼기론 국내시장의 경우, 작년만 해도 아이폰 앱북시장이 그나마 소소한 중박을 연달아 터뜨렸습니다. 현재는 그런거 없죠. 거의 안팔립니다. 관련업체들 조금은 황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현실인데. 제가 만나본 전문가들은 두가지로 이야기 하더군요. 1. 원래 애플의 정체성은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에 제자리 찾아가는 거. 2. 모바일이 고가 얼리어댑트 시장에서 중저가 대중화로 가는 현상에 애플이 적응 못한 것. 저는 잘 모르겟어요. 하지만 확실한건 애플에 대한 신기루는 거의 다 벗겨졌다는 것이죠. ### 박근혜는 지금까지 그 어떤 후보보다 약체였다. 박정희 후광을 제외하면 말이다. 지금 박근혜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당선자 중 최저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왜? 이념이 없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최저인 이유는 애초에 기대를 안 했기 때문이다. 잘할거라고 기대해서 찍어준게 아니다. 저거 아부지 보고 동정심에 불쌍해서 찍어준 거다.) 문제는 박근혜가 이념이 없다보니 이쪽도 이념이 없어졌다는 거. 여기서 이념이 뭐냐를 생각해야 한다. 진보/보수의 상투적인 구호. 이런게 이념은 아니다. 그건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또라이들 뻘소리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은 모두 확실한 이념이 있었다. 방향제시가 있었다. 김영삼은 군부독재에서 벗어나 문민정치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제법 그럴듯한 이념이 되어주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햇볕정책이 있었다.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가는 방향을 틀어보인 것이다. 이는 특권에서 서민으로 방향을 튼 노무현이나, 부동산으로 간 이명박이나 마찬가지다. 중요한건 역대 대통령의 이념들이, 곧 방향제시가 진보/보수를 초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의 이념은 굳이 말하자면 경제적 탈권위주의라 할 수 있다. 은행이자가 턱없이 높던 시절 관치금융의 위세에 주눅들어 있던 중산층이 저금리에 눈 뒤집어져서 나도 은행돈으로 뭔가 해보자 하고 무한 오버질을 한 것이다.) 대결하면 교착된다. 방향을 틀 수 없다. 김영삼의 문민 개념은 진보/보수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햇볕이나 탈권위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대결하는 상대적 가치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원하는 절대적 가치다. 그런데 박근혜는 그 방향이 없다. 근데 문재인도 없다. 안철수도 없다. 경제민주화나 복지정책은 이념이 아니다. 이명박의 747이 망하니까 자연히 부각된 것이며 정치가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지 특별한 방향제시가 아니다. 말하자면 신차를 출시한 게 아니라 중고차를 AS해주는 격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박원순 시장에게 기대하고 있다. 이 양반은 지금 인기가 바닥이므로 1년 안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서울시장 인기는 부동산이 결정한다.) 박원순은 일을 할줄 아는 사람들이고, 또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는 일단 일할줄 모르고, 일할줄 아는 애들을 데리고 있지 않으며 일한 적이 없다. 안랩 한 것을 일이라고 하면 농담이다. 집단의 나아가는 방향제시가 정치가의 일이다. 방향이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야 뭔가 해보는 거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새롭게 헤쳐모여 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내부의 상호작용을 높여가는 것이다. 국가를 한 번 들었다 놓는 것이다. 무엇인가? 박근혜가 한다는 경제민주화나 복지정책 등은 경제인들이나 관료들의 관심사이지 국민대중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국민이 신경쓸 일은 아니다. 정치법칙으로 보면 박근혜는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인물이다. 근데 노무현 변수를 빼면 문재인도 마찬가지로 대통령은 되기 어려운 인물이다. 정몽준, 문국현을 답습한 안철수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정치가 캐릭터가 아니다. 박근혜는 단지 박정희 후광으로 된 것이다. 일단 이념이 없고 이념이 없으므로 방향제시가 없고, 방향제시가 없으므로 내부의 상호작용을 높여주지 못한다. 역사의 기승전결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것이다. ### 애플의 완패에 대해서는 필자가 2년 전에 예고한 바가 있다. 야후가 구글에 밀리듯이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추월하는 것은 자연법칙이다. 패블릿으로 변형되기는 했으나 확실히 방향은 삼성이 옳았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1 : http://www.youtube.com/watch?v=GpONEEyhpQ0
잡스가 만든 소파형 PC는 바퀴와 지게를 결합한 바퀴지게나, 라디오와 모자를 결합한 라디오모자와 같은 넌센스 발명이다. 잠깐 주위의 이목을 끌지만 단지 눈요기에 불과하다. 진짜가 아니다. 휴대용 디바이스의 크기는 정확하게 사람의 얼굴에서 두 눈 사이의 거리와 같으며, 또 사람의 손바닥 크기와 같으며, 또 유투브 화면 크기와 같고, 핸드백 크기, 호주머니 크기, 네비게이션 크기와 관련된다. 구조론에서 질은 결합한다. 외부와의 결합성이 좋은 구조여야 한다. 본질에서 삼성이 이기도록 세팅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는 삼성이 좋은 기업이냐 악덕기업이냐 하는 도덕론과 무관한 자연법칙이다. 닌텐도 크기나 전자수첩 크기는 사람의 손 크기, 눈 크기, 팔 길이와 관련되어 있다. 스티브 잡스는 구조론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오판을 저지른 것이다. 무조건 닌텐도 크기나 전자수첩 크기에 맞추면 된다. 역사적인 방향전환을 할 때는 의사결정능력이 중요하다. 그것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1인의 뛰어난 리더에 의해 가능하다. 그러나 방향을 결정하고 난 다음에는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어야 한다. 난세를 같이 할 인물과 치세를 함께 할 인물은 다른 것이다. 진시황을 쳐부순 것은 항우지만 시스템을 바꾼 것은 고조 유방이었다. 이런 법칙은 항상 재현된다.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귀족 미라보와 같다. 구체제를 때려부수는 데는 성공했으나 신체제는 확신하지 못했다. 애플은 구체제를 파괴한 사람이지만 신체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럴 이유도 없었고. 카이사르도 구체제를 파괴했을 뿐 신체제에 적응하지 못했다. 물론 비전은 제시했다. 단지 비전을 제시했을 뿐이다. 구체제를 타파한 사람들은 구체제가 있었기 때문에 타파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치에서는 항상 그러한 상부구조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 위에 세계가 있다. 즉 정치에는 유방보다 항우가 필요한 것이다. 일본으로 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보다 오다 노부나가가 필요한 것이다. 왜 일본은 도쿠가와가 승리했을까? 일본 위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왜 유방은 승리했을까? 중국 위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은 고립되어 있다. 일본은 세계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쿠가와가 이겼고 중국도 세계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방이 이겼다. 반면 몽고는 세계를 발견했기 때문에 징기스칸이 이겼다. 토요토미가 인도침략을 상상한 것을 보면 세계를 발견할 뻔은 했다. 그러나 발견하지 못했다. 무엇인가? 세계를 발견하면 입자 포지션이 이기고 세계를 발견못하면 질 포지션이 승리하도록 되어 있다는 말이다. 현대의 정치는 항상 상부구조가 있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형, 항우형, 카이사르형, 한니발형, 스티브 잡스형, 노무현형의 난관돌파형 맹장이 먹힌다. 그런데 구글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위에 아무것도 없을 때는 구글의 다자동맹 전략이 먹힌다. 반면 위에 뭔가 있을 때는 잡스의 전략이 먹힌다. 애플은 언제나 2인자였다. MS가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잡스는 항우형 리더십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세계를 석권한 다음에는 구글형 전략으로 바꿨어야 했다. 항우에서 유방으로 변신했어야 했다. 그러나 잡스는 바꾸지 않았다. 그는 챔피언인데도 계속 도전자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것이 애플이 몰락한 진짜 이유다. 그렇다. 잡스는 영원한 도전자 캐릭터였다. 난세에는 그게 장점인데 치세에는 그게 문제였다. 결론을 내리자.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구조론의 질이냐 입자냐다. 질은 구글처럼 다국적군을 결성하는 쪽이 이긴다. 삼성 역시 다국적군을 결성하여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입자는 하나의 강력한 Core를 형성하는 자가 이긴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질이기 때문에 구글전략, 삼성전략이 먹히고, 정치는 항상 상부구조가 있는 입자이기 때문에 스티브잡스 전략, 항우전략이 먹힌다. 그러나 고립된 지역은 스스로가 질이 되기 때문에 구글전략이 먹힌다. ◎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 스마트폰은 질의 결합성이 강조되는 디바이스지만, 잡스는 입자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의 정치는 질이냐 입자냐? 물론 입자다. 그런데 문재인이나 안철수 마인드는 질 개념이다. 그리고 진보먹물들도 대개 질 개념을 가지고 리스크 회피에 주력한다. 북유럽은 이웃나라와의 격차가 없기 때문에 질 개념이 먹힌다. 덴마크나 노르웨이의 좋은 점은 주위에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와 같은 좋은 나라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나쁜 점은 주위에 북한,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같은 나쁜 나라가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방향이 갈라진다. 질의 전략이냐 입자의 전략이냐? 구조론으로 보면 질이 윗길이다. 북유럽은 질의 전략이고 남유럽은 입자의 전략이다. 이는 좌파들이 강조하는 도덕적 옳고 그름을 떠나 지정학적 구도가 결정한다.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이 살금살금 넘어오면 입자로 갈 수 밖에 없다. 이웃에 가난한 나라가 있으면 입자로 갈 수 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안되는건 안된다. 한국에 북유럽모델은 물리적으로 불능이다. 정치의 리더는 입자여야 한다. 지금 한국에는, 한국의 진보에는, 항우와 같은, 노무현과 같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카이사르와 같은 돌파형 맹장이 필요하다. 안철수와 같은 문재인과 같은 사람좋은 사람은 불필요하다. 이념형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진보/보수 이념 말고 2013년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내부적 상호작용의 방향을 찔러줄 이념 말이다. '저쪽이 아니고 이쪽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박근혜의 선거전략은 철저하게 입자전략이었다. 마치 노무현 캐릭터처럼 혼자서 독불장군으로 의사결정 하겠다고 과감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근데 과연 그러냐다. 박근혜의 첫 작품인 이동흡이나 김용준은 전형적인 물태우 인사다.
장고 끝에 악수 두는 식의 노태우 행태다. (박근혜는 천막당사, 지자체 패배 등 위기를 통해 승리했다. 위기에는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뭔가 보여주지만 위기가 없으면 자멸한다. 보이는 난국은 타개하는데 보이지 않는 리스크에는 전혀 대비하지 못한다.) 무엇인가? 박근혜는 입자 포지션으로 이겼다. 그러나 이는 선거전략이고 본질로 말하면 박근혜는 이념이 없는, 방향제시가 없는, 그저 사람이 좋은(좋지도 않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인 것이다.(이에야스의 능력도 없지만 캐릭터만.) 무엇인가? 일본이 도쿠가와를 선택하고 중국이 유방을 선택한 것은 상부구조가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질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북, 미, 러, 중, 일, 유럽이 간섭하면? 한국은 국가 자체가 입자다.
박근혜는 외교로 망한다. 내부의 적은 예고하고 때리지만 외부의 리스크는 불시에 덥친다. 박근혜의 모든 위기는 외부에서 올 것이다. 내부에서 잘해봤자 한 방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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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는 문득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영어로 옮기자면 sudden enlightment가 되겠으나 적절하지 않습니다. 돈은 '딱' 부러지는 것이고 오는 '아!' 하는 감탄사입니다. 우리말로는 '뚝! 아하!'입니다. 인간은 유전자의 명령에 의해 본능적으로 집단을 의식하고 개인의 포지션을 취합니다. 그것을 바꾸어 크게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스스로가 세계의 대표자가 되도록. 그것이 돈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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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히데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