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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방법은 이거다. 제한전으로 가면 필패하고 총력전으로 가면 필승한다.

내년 총선 앞두고 이래야 이긴다니, 저래야 이긴다니 하는 잔머리굴리기가 요란하다. 어떤 방법이나 수단으로 이기려 해서는 무슨 짓을 해도 이기지 못한다. 이기는 방법은 오직 하나 뿐이다. 싸우는 거다. 싸우면 이기고 안싸우면 진다.

싸울 수 있는 전선은 둘이다. 하나는 이념이고 하나는 도덕이다. 이념은 50 대 50으로 팽팽하다. 이념공세는 잘하면 젊은 층 투표율 5프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한다. 전통적으로 큰 승부는 도덕대결에서 난다. 야당은 부패를 물고 늘어져서 이기고 여당은 청렴을 내세워서 이긴다.

도덕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일단 이쪽이 약하게 보여야 한다. 부패로 찍혀있는 동교동과는 끊어야 하고, 인간적인 배신을 저지른 바 있는 민중당 떨거지들도 거부해야 한다.

동교동 업지 말고 민중당 안지말라
소위 한나라당 개혁파라는 집단을 받아들인다면 보혁대결로 가자는 건데 이는 한나라당이 원하는 바다. 말이 보혁대결이지 노소간의 세대대결이다. 이 경우 실제로는 지역대결이 된다.

노년층에는 아무래도 보수가 많다. 노인들의 무기는 지역주의 밖에 없다. 노인들 자극하면 100프로 한나라당이 원하는 지역대결로 간다.

속지 말라. 김종필이 입만 벙긋하면 보혁구도로 가야한다는게 무슨 말인가? 어떻게든 지역감정에 불 지펴보자는 뻔한 수작이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도덕대결로 가면 우리가 이기고, 지역대결로 가면 우리가 진다.

안싸우면 지고 싸우면 이긴다.
이렇게 하면 이긴다니 저렇게 하면 이긴다니 하는 수작들은 안싸우고 어째보려는 것이다. 안싸우면 100프로 진다. 싸우되 보통으로 싸워서 안되고, 너죽고 나죽자로 그야말로 갈 때 까지 가야한다. 가는데 까지 가면 무조건 개혁파가 이긴다.

제한전이냐 총력전이냐다. 제한전으로 가면 한나라당이 이기고 총력전으로 가면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 요는 어떻게 총력전을 유도하는가이다. 동교동 등에 업고, 한나라당 개혁파 품에 안고 이래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서 총력전이 안된다.

동교동 업으면 부패논쟁 나온다. 부패논쟁도 역시 은폐된 지역주의다. 부패는 DJ를 씹기 위한 한나라당의 빌미다. DJ를 씹는 목적은 물론 지역감정 부추기기다. 운신의 폭 좁아지고 총력전 못한다.

한나라당 개혁파 안으면 보혁논쟁 나온다. 보혁논쟁은 세대대결로 변환되고, 세대대결은 노인심리 자극해서 또 지역감정 조장된다. 젊은 층은 투표장에 얼씬도 안하고 노인들만 떼로 투표장에 나온다. 역시 지역감정에 휘말려 총력전 해보지도 못한다.

한나라당의 무기는 지역감정 조장 뿐
우리의 무기는 오직 하나 뿐이다. 일관된 도덕적 우위로 이기는 거다. 도덕의 대결로 가기 위해서는 동교동과 끊고 민중당 떨거지를 거부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어떻게 해서든지 부패논쟁으로 몰아가서 DJ 거론하고, 보혁대결로 몰아가서 노인들 동원하여 지역감정 일으키는 한가지 전법으로 나오게 되어있다. 결론은 어떻게든 지역대결로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다당구도로 가도 불리하지 않다
얼마전의 조선일보 조사를 참고하면

☞ 민주당 33.1%
☞ 한나라당 28.7%
☞ 개혁국민정당 5.9%
☞ 민주노동당 5%
☞ 자민련 1.4%

개혁당이 민노당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조선일보가 노무현 지지율을 깎아내리는 방향으로 문항을 작성하다보니 개혁당이 약간 이득을 봤다. 자민련 1.4프로라 해서 얕봐서 안되듯이 이를 액면그대로 믿어선 안된다. 개혁당과 민노당 11프로는 어느당이든 옮겨갈 준비가 된 부동표다.

이 조사의 의미 중 하나는 개혁세력의 분열이 오히려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을 포위하여 고사시키고 있는 모양새로 나타나고 있다. 가능한가?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왜? 차기 총선에는 이회창이 없기 때문이다.

분열이 낫나 단합이 낫나?
만약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로 『개혁당+민노당+민주당』이 합당하면 어떻게 될까? 위 숫자를 합친 45 대 28의 압도적 우세가 되어줄까? 천만에! 이 경우 단순지지도는 약간 올라가겠지만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동반상승한다. 이것이 유권자의 균형감각에 기초한 정치법칙이다.

선거 때는 물론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판짜기가 진행중인 지금은 개혁세력이 분열해야 전체적으로 파이가 커진다. 이렇게 분열되어서 다시 힘을 합치지 못한다면? 그건 정치력 없는 거다. 노무현이 그 정도도 못한다면 혀빼물고 죽어야지 어쩌겠는가?

이회창 없는 첫 번째 선거다.
한나라당의 무기는 돈이다. 돈은 총재가 만들어오게 되어 있다. 이회창은 돈이 없고 그동안 한나라당 돈은 이회창 주변 실세들이 자기 호주머니 털어서 만들어온 것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당에 돈 많이 낸 순서대로 최고위원 나눠가졌다.

최고위원들이 돈을 내는 이유는 이회창에게 한자리씩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대표 바뀌면 이들이 돈을 낼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은 불임의 정당이다. 제 힘으로 대선후보를 만들지 못한다. 대통령후보가 없는데 누가 미쳤다고 돈을 내냐?

김덕룡이? 최병열이? 강재섭이? 대표 바뀌면 돈낼 넘 한넘도 없다. 한나라당이 이만큼 된 것도 제왕적 총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돈 없으면 100프로 분열한다. 단! 이들이 다시 단결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방법은? 우리가 먼저 분열하는 거다.

이길 것으로 예측되는 정당이 진다
지난 413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가 무엇인가? 총선연대가 활동하고, 615남북정상회담 발표해서 누구나 다 민주당이 이길거라고 예상하게 만들었다. 그때문에 한나라당 지지자는 분노해서 투표하러 가고, 민주당 지지자는 당연히 이길걸로 믿고 투표 안했다.

총선은 이길거라고 예상되는 정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모든 사람이 신당이 대패할걸로 예상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

결론적으로 신당논의는
개혁의 이념 뿐만 아니라 도덕과 윤리를 검증해야 한다.

☞ 정균환, 박성천, 김옥두, 권노갑 등 부패인물은 일단 짤라야 한다.
☞ 후단협들은 한번 배신을 때렸으므로 부적격이다.
☞ 소위 한나라당 개혁파라는 것들도 민중당 출신으로 수구정당에 들어간 사실 그 자체로서 배신이며 부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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