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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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179 vote 0 2020.05.13 (15:21:04)

      

    이념은 가짜, 에너지가 진짜다


    복지제도를 처음 실시한 사람은 보수의 우상 비스마르크다. 그는 일관되게 전쟁을 반대하고 외교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주장했다. 다만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고 보불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치밀한 협상으로 외교문제를 풀어간 수완가였다.


    비스마르크를 보수로 보는 근거는 그가 체제의 안정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권력자라면 누구나 그렇게 한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권력이 붕괴되니까. 빌헬름 2세가 권력을 쥐자 비스마르크와 결별하고 노동자와 자유주의자를 우대하다 망했다.


    빌헬름 2세는 진보주의자인가? 천만에. 무능하면서 주제를 모르고 대중들에게 아부한 것에 불과하다. 황제를 보필하는 입장에서는 누구든 비스마르크처럼 된다. 비스마르크는 그냥 공무원이 공무원 짓을 한 것이다. 유능한 공무원이긴 했다. 박정희는 원래 진보주의자였다. 


    그러나 권력을 쥐자 권력의 생리에 굴복했다. 대개 그렇게 된다. 권력을 내려놓으면 일시적으로 혼란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국민을 믿고 전진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노무현이 제 손으로 권력을 내려놓았다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똑똑히 봤지 않은가? 


    보수가 그들의 우상인 비스마르크와 결별하고 복지제도를 반대하는 이유는 그것이 보수이념이기 때문이 아니다. 다른 이유가 있다. 복지를 하면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 이번에는 또 뭐 해줄 거지? 이렇게 되어 다들 청와대를 주목하게 된다. 이거 곤란하다. 막아야 한다.


    국민이 똑똑해지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수록 그들의 실력없음이 들통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실력이 없는 거다. 다른 이유도 있다. 보수꼴통은 자수성가한 사람이 많고 그들은 잘난 척하고 싶다. 국민이 자기를 쳐다보기를 바라는 것이다.


    대통령보다 더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질투하는 것이다. 내가 재벌회장인데 대통령이 나보다 인기가 있네. 배가 아프네. 이런 거다. 이문열부터 김동길까지 유명인사들이 대거 보수로 가는 이유가 그것이다. 심지어 연예인도 좀 떴다 싶으면 보수의 품에 달려가 안긴다. 


    보수는 단지 실력이 없는 자들과 질투하는 자들에 불과하다. 박근혜는 왜 복지를 한다고 했다가 집어치웠을까? 통일대박을 떠들다가 왜 개성공단을 철수했을까? 그러면서 미국이 반대하는데도 뜬금없는 친중행보는 왜 했을까? 박근혜가 복지공약을 철회한 것은 귀찮아서다.


    일을 하려면 수요일에도 출근해야 한다. 게을러서 하지 않은 것이다.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다. 중국에 간 것은 시진핑 옆에 서 있으면 TV에 그림이 잘 나올 것 같아서다. 일은 하기 싫어도 가만히 미소 짓고 사열대에 서 있는 것은 또 에너지가 나오지. 이건 할 수 있어. 


    지금 우리가 보수이념으로 알고 있는 것은 레이건 시대 몇몇 미국넘이 만들고 조갑제와 뉴라이트 일당이 수입한 족보에 없는 것이다. 무뇌진보가 개소리를 하는 이유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마음껏 떠드는 것이다. 이공계 일베가 진보를 혐오한다.


    실무를 하는 사람은 승진이 안 되고 인맥을 가진 사람이 출세하는 현실에 배알이 꼴려서다. 질투는 보수의 힘이다. 신자유주의가 유물론에 기초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건 나무위키에 나온다. 유물론자들은 정신적 요소를 부정한다. 기계를 다루는 실무능력만이 진실하다.


    인문학이 제공하는 도덕성이나 설득력, 교감능력은 부정한다. 그런게 어딨어?  인문계 출신이 뒷구멍으로 호박씨나 까는 주제에 도덕적인 척하기는? 우리처럼 장비를 다루는 사람은 부패하려고 해도 불능이지만 인맥으로 먹고사는 인문계는 싸그리 다 부패했잖아. 내 말이 틀려?


    이런 식이다. 그들은 기계와 장비를 다루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 있어서는 반드시 마찰을 빚는다. 지도부가 죄다 이공계 출신인 중국이 그렇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은 신사적이지 못하다. 힘을 숭배하는 유물론자들이 정치를 만지고 있으니 망하는 것이다.


    보수주의는 그냥 편하게 가자는 것이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며 그게 근래에 유행한 이유는 소련이 몰락했기 때문이다. 소련이 노동자를 우대하므로 소련에 맞서려면 노동자를 우대해서 노동계급이 공산주의를 추종하지 못 하도록 사전에 막아야 했던 것이다.


    소련이 망하자 방해자가 없어져서 그냥 하고 싶은 짓을 한 것이다. 일단 만만한 일본부터 밟아주고 한국의 IMF를 방조하고. 거침없다. 그냥 강자가 폭력을 쓴 것이다. 왜? 그래도 되니까. 힘이 있으니까. 그것은 이념이 아니다. 그 결과는 퇴행이다. 미국은 이류국가로 되고 있다.


    그렇다. 세계는 반지성, 반문화, 반철학, 반이념으로 달음박질하고 있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점차 사회의 낮은 그룹이 주도권을 잡게 되고 그들은 반지성, 반문화, 반철학, 반이념으로 달려가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사회가 발전해서 그래도 될 정도로 풍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류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는 모두가 평판에 신경 쓰며 점잔 빼고 눈치를 보며 예의를 지키는 긴장된 사회가 아니라 마음껏 사고치고 마음껏 개판 쳐도 되는 그런 사회다. 솔직하게 말하자. 발가벗고 대로를 걸어 다녀도 제지받지 않는 사회가 이상적인 에덴동산이 아닌가?


    선진국은 벌써 누드비치를 만들었다는데. 우리도 성진국 일본을 본받아서 성인비디오 연기자가 공중파에 당당하게 출연해야 하는거 아닌가? 착하게 산다는 것은 긴장된 상태에서 눈치를 보고 조심하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며 이상적이지 않은 것이다. 하층계급은 그래도 된다.


    뒷골목 양아치와 날라리는 그래도 된다. 그러나 엘리트는 긴장해야 한다. 20세기는 하층계급 위주의 반지성, 반문화, 반철학, 반이념, 반중앙의 시대였다. 변방의 시대가 오래가지 못한다. 보수는 그냥 반이념이다. 실용주의는 반철학이다. 히피는 반문화다. 트럼프는 반지성이다. 


    탱자탱자 잘 놀았다. 엘리트와 하층계급의 대결은 영원하다. 21세기는 국가 간, 인종 간, 성별 간, 문명 간 장벽이 무너지고 70억이 하나의 의사결정구조로 통합되면서 다시 엘리트가 주도권을 잡고 하층민이 엘리트를 모방하는 시대로 간다. 왜? 경쟁이 국가 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안에서 엘리트와 비엘리트가 대결하면 반문화가 이기고, 반철학이 이기고, 반이념이 이기고, 반지성이 이기고, 반연방이 이긴다. 그러나 대결이 국가 간에 벌어지면 반대로 된다. 스위스인은 전 국민이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다. 독일인도 비슷하다. 교약있는 척하는 문화다. 


    코로나19에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가 잘 대응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교양이 없어도 교양이 있는 사람에게 맞춰가는 문화가 있다. 개판을 치지 않는다. 영국은 5G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한다며 50곳에 불을 질렀을 정도로 멍청하다. 영국인은 왜 그렇게 바보일까?


    아이큐는 똑같다. 하층민이 사회에 발언하는 방법은 뭔가 사고를 쳐서 상대방의 대응을 보고 자기 손패를 결정하는 것이다. 일단 집적거려 보는 것이다. 하층민 특유의 반문화 행동이다. 영국인과 미국인이 특별히 더 멍청한게 아니고 특별히 반지성주의 습관에 익숙한 것이다. 


    존 듀이가 미국교육을 망친 결과로 미국은 군사분야와 몇몇 첨단분야를 제외하고 후진국이 되어 있다. 국민의 50퍼센트가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책을 읽지 못하는 반 문맹국가로 되었다. 너무 잘 나가면 이렇게 된다. 코로나가 진정되려 하자 벚꽃파티를 벌였다가 망한 일본처럼. 



    진리의 오르가즘


    진실을 찾는 데 흥미를 느껴야 한다. 달착륙 음모론이 그렇다. 사진만 봐도 지구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영상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점이 느껴진다. 땅바닥이 먼지투성이인데도 공기가 없어서 먼지가 피어오르지 않는 점이 그러하다. 사진의 지평선도 이상하게 보인다. 


    달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깃발도 부자연스럽다. 달착륙선이 왜 그렇게 작으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다. 가짜라고 치고 크게 만들어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 돈이 없다는 건가? 가짜라면 오히려 크게 만들었지 왜 다들 놀라게 작게 만드냐고?


    치명적인 것은 음모론을 처음 주장한 과학자가 아폴로 11호만 가짜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그다음 번 착륙선은 진짜라는 말인데 그건 왜 작지? 처음에 나온 구형이 작고 다음에 나온 신형이 커졌다면 의심할 만한데 말이다. 문제는 왜 전율하지 않는가이다. 뇌구조의 차이가 있다.


    호르몬의 차이가 있다. 지구와 다른 생경한 많은 장면에서 전율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뇌가 흥분하지 않는다. 생전 처음으로 여친과 뽀뽀를 하려고 입술을 가져가면 피가 끓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체온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당연히 전율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들의 뇌는 반응하지 않는다. 문제는 거짓을 격파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점이다. 거짓말을 지어내는 쾌감이 1이면 그것을 반박해주는 재미가 열 배인데 왜 그 재미를 즐기지 않을까? 필자가 공자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철학자를 까는 이유다. 추켜세우기보다 까는게 더 잼있잖아.


    까는게 권력이다. 차별하는 자를 비판하고, 엉뚱한 길로 새는 자를 꾸짖고, 정치적 올바름을 무기로 휘둘러 어긋난 자들을 혼내주는 권력을 왜 누리지 않지? 단 것과 쓴 것이 있다면 단 것을 취하는게 정상이다.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서 원래 뇌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할 말이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5.14 (03:43:11)

"하층민이 사회에 발언하는 방법은 뭔가 사고를 쳐서 상대방의 대응을 보고 자기 손패를 결정하는 것이다. 일단 집적거려 보는 것이다. 하층민 특유의 반문화 행동이다."

http://gujoron.com/xe/1201623

[레벨:30]솔숲길

2020.05.14 (10:37:03)

일은 하기 사열대에 가만히 미소 짓고 => 일은 하기 싫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5.14 (10:42:29)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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