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14 vote 0 2016.02.01 (11:15:34)

     

    “열다섯에 뜻을 세우고, 서른에 깨달았으며, 마흔에 유혹을 넘어섰고, 쉰에 하늘의 진리에 이르렀고, 예순에 세상을 받아들였고, 일흔 살에 자유로워졌다.”


    소년이 열다섯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하는 본능의 영향을 받는다. 세상의 모순을 보고 뜻을 세우게 된다. 세상에 빈대붙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한다. 서른이면 세상과 맞서는 무기를 획득한다. 비로소 세상과의 싸움을 벌일 수 있다. 마흔이면 지도자가 되어 맞서고자 하는 마음을 극복한다. 무조건 상대의 반대로 도는 대칭행동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쉰이면 제자가 일을 물려받으니 내 안의 칼을 내려놓는다. 예순이면 제자가 독립하므로 믿고 맡긴다. 일흔이면 제자의 제자가 생겨나 3대다. 일이 완결되었으니 자연스러워졌다. 창업하여 회사를 운영해도 이렇게 되고, 조직을 이끌어도 이렇게 되고, 자식을 키워도 이렇게 된다. 열다섯이면 이성에 눈뜨고, 서른이면 결혼하고, 마흔이면 자식이 크고, 쉰이면 자식과 함께하고, 예순이면 자식에게 넘기고, 일흔에는 손자를 돌보며 휴식한다. 일의 한 사이클로 봐야 한다. 일은 시작에서 끝까지 다섯 단계를 거친다. 열다섯에 일을 발견하고, 서른에 일을 벌이고, 마흔에 일에 능숙해지고, 쉰에 일을 완성시키고, 예순이면 일을 내려놓는다. ‘이순’과 ‘종심소욕 불유구’는 사실상 같은 맥락이다. 제자와 손자와 부하가 일을 물려받아 스스로 키워가므로 일이 완결된다.



aDSC01523.JPG


    일의 관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오직 일의 관점으로만 일이관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의 준비와 시작과 진행과 완성과 승계로 보면 완벽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2.01 (13:40:46)

숨이 크게 트여집니다. 

이리 풀어놓은 걸 보시면 공자님이 큰 웃음 지으시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755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8000
3963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2 김동렬 2013-07-23 10806
3962 여우의 충고 김동렬 2007-04-27 10801
3961 노자, 장자, 니체 13 김동렬 2014-03-14 10799
3960 더러운 오연호들 김동렬 2007-06-19 10795
3959 서프가 대통령을 구했는가? 김동렬 2005-12-17 10795
3958 누가 배신하는가? 김동렬 2007-02-28 10789
3957 구조론의 가치는? 김동렬 2008-06-07 10786
3956 아스팔트 위의 노무현 김동렬 2007-06-06 10778
3955 대승기신론소 image 3 김동렬 2013-07-10 10776
3954 노무현 논객의 등장 김동렬 2007-05-03 10770
3953 애플의 불편한 진실 image 7 김동렬 2012-06-04 10752
3952 인간 일상 의미 김동렬 2007-12-18 10752
3951 점수가 필요한 이유 image 9 김동렬 2012-12-15 10747
3950 뉴라이트 좋아하시네!(업데버전) 김동렬 2005-11-08 10745
3949 진화론에 주목한 이유 image 5 김동렬 2012-03-21 10738
3948 양식과 디자인 image 김동렬 2013-08-14 10736
3947 구조론 개괄 image 김동렬 2016-11-14 10735
3946 돈오돈수가 옳다 image 12 김동렬 2012-12-14 10732
3945 특급인재가 없는 이유 image 5 김동렬 2013-10-01 10725
3944 무위자연의 작위 image 3 김동렬 2013-04-05 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