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79 vote 0 2016.02.23 (13:09:21)

     

    수구꼴통이 원하는 '반듯한 사회'는 두부모 자르듯이 단 한번만 확 잘라서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진정 정의로운 사회는 끝없이 흔들어대며 의도적으로 긴장을 유발한다. 작정하고 싸움을 붙이고 논쟁을 건다. 잠들지 못하게 계속 말을 시키고 옆구리를 찔러댄다. 왜 패딩을 입고 등산복을 입느냐고 시비를 한다. 그러한 긴장상태를 즐긴다. 세상의 연주자가 있다. '정의의 신'은 존재한다. [생각의 정석 59회]


    죽은 평화와 산 평화가 있다. 말단은 죽은 평화를 원하고, 리더는 산 평화를 원한다. 말단은 누가 내게 다가와 해코지 하지 않기를 바라고, 리더는 누가 나를 찾아와 기쁜 소식을 전해주기 바란다. 말단은 자투리가 남지 않고 딱 들어맞으면 편안해 하고, 리더는 약간 여유가 남아돌면 편안해 한다. 말단은 부하가 흐트러져 있을까 걱정하고, 리더는 부하가 경직되어 있을까 걱정한다. 반듯한 것은 반듯하지 않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다. 멈추어 있는 말은 반듯한 것이 반듯한 것이고, 달리고 있는 말은 반듯하지 않는 것이 반듯한 것이다. 가속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aDSC01523.JPG


    첨언하자면.. 멈추어서 죽은 넘들은 그렇게 죽어있는게 예쁘게 잘 죽은 것이며, 움직여서 살아있는 넘들은 그렇게 팔팔하게 살아있는게 예쁘게 잘 살아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예쁘냐 안예쁘냐 혹은 반듯하냐 굽었느냐가 아니라, 죽었냐 살았냐가 중요하다는 말씀. 예쁘게 잘 죽어있는 넘들이 많아요. 세상에는.



 



[레벨:30]솔숲길

2016.02.23 (16:51:06)

[생각의 정석 59회] 이석기와 박근혜는 같이 죽었다

http://gujoron.com/xe/5495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301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3162
2723 고쳐쓴 세상의 단위는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5-09-20 5026
2722 구조의 기본형 image 김동렬 2015-12-21 5021
2721 구조론은 5로 해결한다 image 2 김동렬 2015-10-16 5020
2720 모든 존재는 운동한다 1 김동렬 2019-07-22 5014
2719 미국의 몰락 2 김동렬 2018-09-02 5012
2718 왜 엔트로피인가? image 2 김동렬 2015-10-21 5008
2717 사랑 88, 관측의 문제 image 1 김동렬 2016-04-01 5006
2716 결정론의 오류 김동렬 2021-10-18 5005
2715 사랑의 정석 41, 선수를 쳐라 image 2 김동렬 2016-01-27 5005
2714 사랑의 정석 35, 불만없이 진보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1-19 5000
2713 사랑의 정석 31, 이기는 팀에 들기 1 김동렬 2016-01-13 5000
2712 사랑의 정석 32회, 철학의 세 질문 1 김동렬 2016-01-14 4990
2711 사랑의 정석 2회 image 1 김동렬 2015-11-27 4986
2710 양자화 단계 image 김동렬 2015-12-08 4985
2709 수렴과 확산 4 김동렬 2019-08-27 4982
2708 큰 것에서 작은 것이 나왔다 image 김동렬 2015-12-01 4982
2707 사랑 87, 역사의 정답 image 1 김동렬 2016-03-31 4981
2706 사랑의 정석 7회 1 김동렬 2015-12-08 4981
» 사랑의 정석 59. 반듯한 것은 굽었다 image 1 김동렬 2016-02-23 4979
2704 사랑의 정석 38, 깨달음은 1인칭 image 1 김동렬 2016-01-22 4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