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4709 vote 0 2010.12.16 (01:22:13)

트루먼 쇼..재밌게 봤소..
깨달음의 영화라.

그렇소..뭔가 깨는..깨어지는..그래서..
와장창~하는 굉음에 귀가 먹먹한 그런 영화 맞소.

인생..

그냥 하나의 숫자로 태어나..
관성의 운동으로 잘 나가다가..
번뇌의 힘에 휘말리게 되어 몸부림 치다가..
기어코 그것들을 통합하는 하늘을 만나게 되는데.. 

아뿔사.
그 끝점..
손을 대어 보니 하늘이 아니라 베니다 합판에 그려진 그림이라~

이게 쑈 였단 말인가?
트루먼이 주인공인 우스개였단 말인가?

반전에 반전도 죽을 판인데..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

어허~ 뭐 그 정도에 울상이오.
트루먼 쇼에서는 합판 뒤로난 길이라도 있지..

진짜 인생에선 합판 너머로 가는 계단이 없소. 문이 없단 말이오.
질..그것이 끝이오.,합판 그것이 끝이란 말이지..

그 암것도 아닌 합판 때문에..
트루먼 인생의 전체가 그렇게 멋지게 또는 묘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오.
속았다?

만약 그 합판 뒤의 세상이 또 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론 없소..뭘 속아? 누가 속여? ..

더 이상 없는데..자꾸 속았다..이러면..그 사람이 도둑이요.
노대통령이 더 이상 없다고 멋지게 선언했는 데도
그 뒤를 흘끔흘끔 넘겨보며 "뭔가 속았겠지?" 이러는 놈들..

사실은 트루먼의 그 벽을 직접 만지지 못한 것이오.
끝을 보지 못했다는 말씀.

여기서 질문.

트루먼이 진실을 찾아 한계의 끝까지 갔다.
그래서 결국 끝의 벽에 이마를 닿았다.
근데 진짜 끝이었다..

바깥으로 나가는 계단도 없었으며
지켜보는 시청자도 사실 없었다.
스텝도 없고 방송국도 없었다. 다만..끝만 있었다.

자,
이제 트루먼은 뭘 할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12.16 (04:20:49)


현실의 얘기 아니오?
사람들은 "자! 수능을 잘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거야!" 하고 열어 제쳐도, 새로운 세상 따윈 없소.
88만원 짜리 노예가 벽을 넘어봤자, 120만원 짜리 노예이고, 또 벽을 넘어봤자 150만원 짜리 노예고... 그렇게 1억이 넘는 노예도 있고, 청와대에 사는 노예도 있소. 단지 노예는 노예일 뿐... 밖으로 나가는 계단 따윈 없었소.

처음부터 그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 만이 길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0.12.16 (04:43:25)

그렇소.
..

"처음부터 그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 만이 길이오."

..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2.16 (10:42:43)


인간이 하나의 껍질을 벗을 때마다 트루먼이 발견한 길이 나타는 것 같소.
인간은 그렇게 길을 발견하오.
트루먼이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진입하듯이...
자기안의 틀을 만들면 가상이 되오.
트루먼이 가상의 세계가 진짜인 줄 알았던 것 처럼...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인간을 울부짖게 되오.
그 울음은 두 가지 의미가 있소. 속았다는 억울함과 분노, 해방과 자유라는 기쁨....
그러니 인간이 껍질을 벗고 만들어진 세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니 처음부터 주인이어야 한다는 것.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00832
656 한 번 뒤집는 류시화, 두 번 뒤집는 구조론 7 오세 2013-09-07 4715
655 구조론 메모2 -상담계, 2 오세 2010-01-07 4719
654 벤허의 수수께끼 image 김동렬 2017-07-13 4719
653 사람들의 화난 표정이 똑같은 이유 김동렬 2014-09-03 4722
652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한말씀도 안하시네요... 2 지구인 2008-11-18 4726
651 에너지의 조달방법?? 4 천왕성 편지 2009-07-12 4726
650 대진화, 포화진화, 환경 변화 3 wson 2011-05-08 4727
649 프랑스 vs 한국, 갑을&가피 매트릭스 담 |/_ 2013-11-15 4728
648 확률을 높이는 퍼즐링 image 11 양을 쫓는 모험 2011-01-09 4729
647 새해찾기 5 ░담 2010-01-04 4730
646 '신과 나' 정말 큰 깨달음인 것 같습니다 1 자유인 2008-10-06 4731
645 0으로 나눌 수 없는 이유 image chow 2022-08-12 4731
644 대표적인 지성인을 꼽아주시겠습니까. 2 빨간풍차 2008-12-29 4734
643 팔로워 낚시용 유치한 글 7 김동렬 2013-11-07 4734
642 운명과 자유의지 3 김동렬 2014-01-07 4740
641 원명 교체기와 미중교체기 1 눈내리는 마을 2011-06-13 4745
640 1만 5천년 된 언어 image 3 김동렬 2013-05-13 4750
639 '어떻게'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구조론291~300p 관련) 7 통나무 2009-07-13 4752
638 임금진화론 image 3 김동렬 2015-09-14 4752
637 이덕일이 나쁜 놈이다. 3 김동렬 2015-10-01 4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