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553 vote 0 2016.05.15 (18:08:51)

     

    괴짜가 창의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괴짜가 창의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단 창의하는 사람이 일반에게 괴짜로 보일 수는 있다. 이문열이 소설가 된 것은 아버지가 빨갱이라서 취직이 안 되니까 별 수 없이 창의나 한 거다. 이문열이 괴짜라서? 천만에.


    창의는 서울대 애들이 더 잘한다. 서울대 출신이 창의를 안 한다면 그 이유는 창의를 안 해도 밥 먹고 사니까 안 하는 거다. 한류 드라마가 뜨는 것은 취직 못한 운동권들이 밥 먹고 살 수단이 없어서 창의로 몰린 거지 다른 이유 없다.


    김기덕 감독이 해병대 시절에 사람 잘 패기로 유명했는데 300명을 엎드려 뻗쳐 시켜놓고 반나절동안 자기 팔이 빠질때까지 팬 적도 있다. 그가 창의로 나선 것은 밥 먹고 살려고 그런 거지 다른 이유가 없다. 그 길로 계속 갔다면?


    평범한 군바리다. 국가에서 시켜만 주면 북한에 침투해서 김일성 목이라도 따오겠다는 애국자다. 그런 사람이다. 자유분방한 괴짜? 천만에. 이현세는 색약이라서 만화가 된 거지 다른 이유 없다. 창의로 유명해지면 주변에서 떠받든다.


    오만해지는 거다. 오만한 짓을 저지르면 괴짜로 보이는 거다. 괴짜들이 창의할거라는 것은 미친 생각이다. 근데 괴짜짓을 한다. 괴짜라서가 아니다. 안하무인이라서다. 그만큼 창의라는 직업이 자기 생 살을 뜯어먹는 직업인 것이다.


    이외수는 왜 자기 방에 창살을 쳐서 감옥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괴짜라서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그런 거다. 머리가 안 돌아가면 자학한다.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자기 머리칼을 쥐어 뜯는다. 이건 창의가 안 되고 있는 증거다.


    예술가들이 머리 안 감고 복장을 괴상하게 해서 다니는 이유는 괴짜라서가 아니라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다. 야구감독이 수염을 안깎거나 속옷을 안 갈아입는건 괴짜라서가 아니라 징크스 때문이다. 본인도 답답해서 미칠 노릇.


    창의를 직업으로 하고 사는 사람들이 하고 다니는 행색을 보면 그가 어지간히 대가리 안 돌아가는 자로구나 하고 알아채면 된다. 즉 멍청해서인 거다. 작품이 안 써지니까 기행을 하는 거다. 자유롭게 풀어놓는다고 창의가 될까? 천만에.


    에디슨은 그냥 발명공장을 차렸다. 기행? 천만에. 아이디어는 머리를 짜서 나오는게 아니라 훔치는 거다. 물론 훔치는 데도 센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도둑질도 해보면 이력이 나는 법, 에디슨의 창의는 훔치는 버릇이 발달한 거 뿐.


    창의를 하려면 잘 훔쳐야 한다. 그 훔치는 도둑질을 당해줄 그룹이 있어야 한다. 즉 창의집단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 만화가들 아이디어가 다양하지만 사실 그게 다 표절이다. 자기네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도둑조합이다.


    그런 그룹이 세력을 이루면 정치판도 못 건드리게 강력해지는데 그게 있어야 창의가 된다. 창의하는 본질은 만날 사람을 만나서 세를 이루는 것이며 그룹 안에는 아이디어를 퍼주는 여왕개미가 반드시 있다. 패거리와 두목이 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창의는 일제히 일어난다. 피아노가 만들어지자 순식간에 음악의 천재들이 등장한 것처럼 서로 표절하는 집단이 형성되고 세가 만들어져야 창의가 되는 거지 그냥 혼자 골방에서 천년 만년 해도 창의 안 된다.


    괴짜들의 99퍼센트는 그냥 머리가 나쁜 거다. 나머지 1퍼센트는 창의하는 데 실패하여 자학을 저지르고 있는 즉 창의가 잘 안 되고 있는 상태이다. 창의가 잘 되고 있는데도 괴짜짓을 하면? 사회에 불만이 있는 거다. 정치하고 있다.


   aDSC01523.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6.05.15 (19:04:59)

김어준이 궁금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6.05.15 (21:08:52)

고딩,대학 때 괴짜라고 하던 넘들 지금 뭐하는 지 모르겠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340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3888
3447 공자와 니체 image 1 김동렬 2016-03-21 5637
3446 사랑 78, 구조를 쓰면 쉽다 image 1 김동렬 2016-03-21 5390
3445 언어도를 잇는다 image 2 김동렬 2016-03-20 5218
3444 구조론의 개요 image 김동렬 2016-03-19 5323
3443 사랑 77, 인류의 프로젝트 image 2 김동렬 2016-03-18 5307
3442 논어는 일높이 교육이다 image 3 김동렬 2016-03-17 5653
3441 사랑 76, 스티브 잡스의 방법 image 1 김동렬 2016-03-17 5341
3440 사랑 75, 네오보다는 모피어스 image 1 김동렬 2016-03-16 5441
3439 깨달음 시험문제 image 2 김동렬 2016-03-16 29295
3438 사랑 74, 새로운 세계로 image 1 김동렬 2016-03-15 5028
3437 깨달음의 알파고 image 김동렬 2016-03-14 5425
3436 사랑 73, 아름다움을 안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3-14 4967
3435 사랑 72, 혼돈에서 질서로 image 1 김동렬 2016-03-11 5351
3434 사랑 71, 빽이 있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3-10 5408
3433 깨달음의 시험문제 image 김동렬 2016-03-09 5366
3432 사랑 70, 깨달음은 감성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3-09 5289
3431 사랑 69, 반응에서 호응으로 image 1 김동렬 2016-03-08 5288
3430 망둥이와 꼴뚜기 image 4 김동렬 2016-03-07 6647
3429 사랑 68, 사는 방향으로 가라 image 1 김동렬 2016-03-07 5288
3428 깨달음 시험문제 image 1 김동렬 2016-03-05 6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