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빗소리 들린다.
'뚜두, 뚜두두... 뜨뜨 띠!' 깨를 볶는다.
'북두칠성' 국자로 깨를 젓는다.(나무주걱이 사라짐)
'띠띠, 띄어 띄어' 띄어쓰기를 하는 깨...^^
깨가 꾀를 부리는지 갈수록 통통해진다...^^
오늘은 깨 볶는 날....^^
참죽나무!
참죽 암호풀이: 쌀을 불렸다, 조리로 쌀을 일는 모습, 물 빠지라 바구니에 쌀을 받친다.
하여 참죽나무 꽃은 물에 불린쌀이다. 어쩔 수 없이 떡방앗간에 가야 되는 현실!
떡 돌릴 날을 기다리며.... ^^
서울에서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소.
비구름 사이를 헤엄치듯이.
(오늘 중부내륙고속도로는 흘러가는 구름들이 환상적이었소.)
운전하는 중이었지만 이 순간이 아쉬워 잠시 찰칵.
늦은 밤 집에 돌아오니 오리 두마리(작은 딸과 딸아이 친구)가 달려들어서 압사할뻔 했소.
썬그라스 쓴 아이는 딸아이 친구.
ㅎㅎㅎ 이 녀석이 아주 재미있는데
반에서 가장 부산스럽고 산만하고 예의없는 아이.
ㅋㅋㅋ 시어미니께서 이 아이가 놀러가고 난 뒤,
작은 딸아이에게
"얘랑 놀지 마라" 고 했던 바로 문제의 그 아이.
엄마들이 싫어하는 아이.
뻔뻔하고 예의없고 주책맞고
담임이 골치아파하는 아이.
딸아이가 그러기를 바로 요녀석이 나를 좋아한다고 하오.ㅎㅎㅎ
니네 엄마랑 같이 놀면 재미있을 것 같다나.
'송영선'을 닮은 무시무시한 담임에게
여는 대구 아이들 같지 않게
유일하게 거침없이 대놓고 면전에
혀를 내밀고 '메롱'을 날린다는 아이.ㅎㅎㅎㅎ
담임이 어이없이 허를 찔려 어쩌지도 못한다는 아이.ㅋㅋㅋㅋ
'꺽기도' 같은 멘붕신공을 발휘.ㅎㅎㅎㅎ
담임 잘못을 대놓고 지적하며 말대답을 한다는 아이.
선생님 말이 말이 안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는 아이.
수업태도가 아주 나쁘며,
전교에 소문난 꼰대 담임도 도저히 통제불능이라는 아이.
이 아이가 이번 시험에서 일등을 했다고 하오.
"잘했네~" 했더니
"쳇, 거 학원 많이 다녀서 그런거예요~"
하며 쿨하게 답하는 아이.
작은 딸 "난 수학 60점 받았어.ㅋㅋㅋ"
딸 친구 "넌 학원 안다녀서 그런거잖어."
그러면서 공부 안시키는 엄마를 둬서 부럽다고 말하는 아이.ㅋㅋㅋㅋ
(딸아이는 시험은 못보지만 수학은 잘하오.ㅋㅋㅋ 걱정 안하오.
시를 잘쓰고 그림을 잘그리며 일머리를 아는 창의적인 아이요.
그런 아이가 담임에게 지금 엄청 당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소.)
그러면서 둘이 담임 뒷담화를 까기 시작.ㅋㅋㅋ
나도 합세
"니네 담임샘이 늙어서 그래.
젊은 니들이 봐줘라."
"아! 맞아요! 정말 그래요."
대구에서 무시무시한 담임을 만나
스트레스를 받는 작은 딸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소.
집을 많이 떠나있는 나 대신 좋은 친구가 되어줄...
뉴스를 보다가 그 아이가
"나 노무현대통령 추모하러 가봤어요."
"나쁜 대통령 이명박 같은 애가 우리 반 부반장이예요.
현경이란 애를 막 왕따시켜요." (반에서 가장 주책없고 뚱뚱한 아이)
"왕따 시키는 사람이 가장 못난 사람이야."
"현경이가 인기없고 눈치없긴 해요."
"현경이도 장점이 있을껄. 한번 생각해봐."
"맞아요. 현경이는 웃겨요.재미있어요."
"현경이는 착해요.수학은 못하지만 국어는 백점이예요."
"현경이는 몸집이 커서 언니들이 잘 안건드려요."
그러면서 딸아이랑 현경이도 괜찮은 애라고 서로 끄덕끄덕.
"ㅎㅎㅎ 거봐. 현경이도 좋은 친구네.
그런 친구를 왕따시키는 애가 현경이보다 한참 못난 아이지.
너희들은 현경이랑 잘 지내~"
대구의 멋진 괴짜 소녀를 만나서 유쾌했던 저녁.
(우리집에서 자고 가기로 함.)
뻔뻔하고 주책맞고 쿨하고 거침없는~
이 당당한 어린 예술가들과
내일은 그림그리고 놀기로 했소.^^
ㅋㅋ 둘다 아주 미인이요~
이 아이는 나와라정봉주 비키니 퍼포먼스를 거침없이 할 것만 같아 보이오.ㅋㅋㅋㅋ
우리 부부는 이 아이를 아주 좋아하오~
드디어 이곳에서 '사람'을 만났소.
불행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