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전북 임실입니다.
처음 서울에 직장잡고 밤 기차를 타고 임실에 내려가면서 밤하늘을 바라봤을 때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빛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평상에 누워 옥수수 먹으면서 봐라봤던 밤하늘만큼이나 아름다운 별빛
그러나 임실에 뜬 달을 보면서 달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못하고 자랐습니다.
달도 작고 샛노란 달이 뜬적은 어렸을 때나 클때나 지금이나 임실에서 본 기억이 없습니다.
낮달이든 밤달이든 달은 항상 흰색으로 떴는데.......
그런데도 초등학교 다닐 때 꼭 노란색으로 달을 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이 아름답고 느낀 건 직장을 그만두고 잠깐 학교 다닐 때
무심히 바라본 서울의 밤 하늘을 차지하고 있는 달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는 거예요.
크기도 임실 달의 두배는 더 클 것 같은데......
서울은 조금만 시선을 멀리던지면 산등성이가 바닷물결처럼 흐르고 있는데
그곳에 걸린 노란 달, 그것도 임실 같은 시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쟁반보다 더 큰 달을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제가 근무하는 풍납동에서 해가 넘어갈 때 뜨는 보름달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특히 지금처럼 추워지는 계절에 뜨는 보름달 멋 있습니다.
이것은 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서울 시민이 된 저의 특권입니다.
서울에 뜨는 보름달은 신성함이 깃든 것 같기도 하고......
서울이 임실보다 위도가 높기 때문에 달이 더 크게 보이는 걸까요?
그러면 북극에서는 서울에서 보는 것보다 몇배는 더 크게 보이는 걸까요?
그런데 곱슬이님이 올린 큰달은 왜케 큰거예요??
서울의 달보다 더 큰 것 같아요.
그럼 바위산 밑에 큰 계곡이 흐르고 있을까요?
카메라가 좋은 거죠.
줌으로 당겼네요.
저는 서울에 와서
산도 강북산만 타고
놀기도 강북에서만 하루종일 걸으면서 놀았는데
행주대학교도 함 가봐야 겠네요.
같은 서울에서도 달의 크기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상당히
달리 보이더군요. 언제는 쟁반같이 크고, 언제는 이명박
소갈딱지 만큼 작아보이고.
3년 전에 이때쯤 핀란드에 갔었는데 달이 너무 커서 놀랬었습니다.
만화책에서 과장되게 표현되 달처럼 컷었지요
ㅋㅋㅋ
달이 상대적으로 작다면
첫째 그곳의 산이 높다는 증거입니다.
산과 마을의 거리가 가까운 첩첩산중 산골마을에 살고 있다는 거죠.
산이 높으면 달의 위치가 지면과의 각도가 높으므로 달이 작게 보입니다.
왜냐하면 고도가 높을수록 달빛이 돋보기 역할을 하는
공기 중의 먼지와 수증기를 덜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공기가 맑다는 증거입니다.
공기 중에 먼지와 수증기가 적은 거죠.
반대로 달이 크게 보인다면
첫째 그곳이 강변이거나 수증기가 많은 장소라는 뜻입니다.
둘째 공기가 오염되었다는 뜻입니다.
셋째 주변에 높은 산이 없다는 뜻입니다.
제일 큰 달을 볼 수 있는 위치는 한강변 암사동에서 워커힐 쪽으로 뜨는 보름달이
한강 수면에 딱 걸린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달보다도 큰 달을 볼 수 있습니다.
행주대교에서도 굉장히 큰 일몰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태양이 한강으로 일몰되는 계절에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