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뿌리깊은 나무를 보면서 김영현이라는 작가에 반했습니다.
반한 이유
1. 주인공(세종)이 문제를 만들고 스스로 해결 - 남이 만든 문제에 뛰어들지 않고 먼저 화두를 던짐
2. 주인공이 처음부터 멋있어 (충녕이 세종일때부터 드라마가 시작되어서)
지금까지의 주인공은 몸에 숯칠하면서 고생한 후에 좀 잘살만 하면 드라마 끝남.
(그래서 조승우가 드라마' 마의'에서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하는 데, 걱정되요. 처음부터 고생고생하다가 좋아질 때 드라마가 끝날까, 이병훈감독님의 주인공스토리는 변하지 않아요)
우리세대는 고생을 기성세대보다 안해서, 얼굴에 그늘이 많지 않아요.
3. 왠지 김영현작가도 구조론을 알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김영현작가의 주인공은 진화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드라마, 야구경기, 영화볼 때 어느 순간부터 배우가 눈에 보이지 않고 작가, 감독이 뭘 생각하고 썼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봄에 회식으로 기아와 두산의 경기를 봤는데, 정말로 두산감독 욕하고 싶어요.
물론 선동렬감독도 뭐 그다지, 무사 말루에 1점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
기아쪽 삼루에 앉았는데, 두산의 투수 몸푸는 곳이 다 보이는데, 기본 4명이 6회까지 몸을 푸는 거예요.
기아는 5회까지 한명도 몸을 풀지 않는데, 3회에서 김진우가 약간 흔들렸지만 스스로 해결했는데,
두산은 기아가 타자를 내보내기만하면 투수를 바꿔요.
투수목숨이 무슨 파리목숨도 아니고, 한 이닝에 투수를 3명 바꾸는데 정말로 감독한테 패널티를 주고 싶더라구요.
투수나 배우 모두 작가나 감독의 지시데로 움직이는 거여서, 경기를 못하거나 극의 흐름이 안 좋으면
괜히 작가나 감독이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날 야구경기도 두산이 어찌나 번트를 대던지,
물론 기아도 타자들이 공을 잘치는데도 번트를 대서 조금 실망했어요.
귀납이 아니라 연역하는 방법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참고 네이버사전에서 연역의 뜻은
"
<논리> 어떤 명제로부터 추론 규칙에 따라 결론을 이끌어 냄. 또는 그런 과정. 일반적인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개별적인 사실이나 보다 특수한 다른 원리를 이끌어 내는 추리를 이른다. 경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순수한 사유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그 전형은 삼단 논법이다. [비슷한 말] 연역적 추리ㆍ연역 추리ㆍ형식적 추리ㆍ형식 추리."
이렀습니다.
연역의 뜻을 몰라서 사전보고 찾아봤는데, 위와 같이 나오면 삶속에 응용을 하나도 못하지요. 작년에 철학사 책을 읽으면서 사전을 끼고 읽었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연역은,
드라마라면 작가의 입장에서
야구경기라면 감독의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프로젝트 설계의 입장에서
지구인이라면 신의 입장에서 (너무 담대합니다.)
회사라면 사장의 입장에서
그림을 그린다면 구도를 잡고 사물이 어디에 놓일 위치를 잡는 것이
연역인 것 같은데, 맞나요.
사전말데로, 진리에서 사실이나 원리를 이뜰어낸다고 하는데, 진리가 뭔지 개념이 서지 않는데, 그리고 그 진리가 뭔지 모르는데 그 진리에서 원리를 찾으라는 말은 너무 어렵습니다.
구조론을 이해하는데 연역이 최대 관건인거 같소..
연역은 참으로 어렵소...
어떻게 2부터 알수 있소?
1+1 을 알고, 2+0을 알고, 3-1을 알고....그래야 2를 알 수 있는데,
단번에 2를 어떻게 아는지....
정답은 깨달음인거 같은데....
타고 나야 하는거요?
2는 증명을 통해 아는 것이오.
증명은 '구조론과 수학' 편에 써놨소.
2를 안다는건 메커니즘을 안다는 것이오.
메커니즘을 안다는건 1로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오.
1+1은 두 칸을 차지하고 있고 2는 한 칸을 차지하고 있소.
그러므로 2가 1이오.
어떤 사건을 1로 나타낼수 있다면 그것이 아는 것이오.
사과가 떨어진다=2
만유인력=1
그러므로 사과가 떨어진다는 1+1
만유인력은 2
사과+떨어진다=만유인력
시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시를 하루에 열편씩 쓸 수 있소.
재밌습니다. 1+1=2로 연역을 설명하는 것이 콱 와 닿았습니다.
시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시를 하루에 열편을 쓴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의 구조를 알면 된다는 말씀이군요.
시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시 쓰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고,
그렇게 시의 구조를 알면 하루에 열편씩 쓸수 있다는 말이로군요.
귀납은 종합적으로 연역은 분석적으로 이해만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글을 읽으면서 좀 고개를 갸우뚱 했던 적이 몇번 있었는데, 1+1=2 설명으로 통쾌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진리'는 '1+1=2'가 진리고
'원리를 찾으라'는 말은 패턴을 찾으라는거 아니겠소.
패턴은 반복되는 것 아니겠소.
1+1=2
2+2=4
여기서 반복되는 것은?
1, +, 1, =, 2가 전부 다섯개라는 거.
가운데 =가 있다는 거
=를 중심으로 왼쪽이 더 많은 종이를 차지한다는 거
오른쪽이 더 적은 종이를 차지하므로 사람들이 오른쪽을 좋아한다는 거.
그러므로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왼쪽에서 사건이 시작되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른쪽에서 사건이 끝난다는 거
더 종이를 적게 잡아먹는게 더 효율적이라는거
그 효율의 이익이 산수하는 목적이라는 거.
이런 원리들을 찾아보자는거 아니겠소.
1+1= 반드시 2지만
2=1+1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소.
2=2+0일수도 있고
3-1일 수도 있고
4-2일 수도 있소.
그러므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진 2가 형님이고 1+1은 아우가 되는 것이오.
2는 전체고 1+1은 부분이오.
구조론으로 보면 2=1+1로 가는건 연역이고
1+1=2로 가는 것은 귀납이오.
2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은 1+1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1+1을 알고 있는 사람이 2를 알고 있다는 보장은 없소.
그러므로 두 사람을 면접 보는데
한 사람이 나는 1+1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이 2를 알고 있다고 말하면
누구를 고용해야 할 지는 뻔한거 아니겠소.
2를 알고 있는 사람을 고용해야 여러가지로 부려먹을 수 있소.
이게 연역이오.
2에서 시작하는 것.
2는 완제품 자동차고
1+1=은 조립되지 않은 부품의 집합이오.
근데 2가 더 가격이 비싸오.
이건 엔트로피의 법칙이오.
1+1=2라고 하는건 질량보존의 법칙이오.
엔트로피의 법칙을 따라가는게 구조론이오.
연역은 매우 간단합니다.
일단 확실한 사실을 하나 찾으세요.
누구나 다 인정하는 거.
'지구는 태양을 돈다'와 같은 널리 알려진 분명한 사실.
다음에는 비슷한 사실을 여러개 모으시오.
달은 지구를 돈다.
새끼는 어미 주변을 돈다.
시계바늘은 시계 중심을 돈다.
짝사랑하는 남자는 여자 주변을 맴돈다.
기타등등
이렇게 패턴을 잔뜩 찾은 다음에 여기서 공통되는 질서를 찾으면 됩니다.
여기서 질서는 어미와 새끼의 질서입니다.
시소의 축과 대칭이지요.
그렇게 새로운 지식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재요.
무한대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