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안 되는 흥행을 억지로 연출하려 한다면 웃기는 일이다. 여러 조사로 밝혀졌지만 지금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지지율이나 10년전 노무현, 정몽준, 이회창 지지율이나 똑같다. 판세는 같다. 우리쪽이 분열되면 지고 단합하면 이긴다. 총선도 액면으로 이겼다. 대선은 투표율이 올라가므로 이긴다. 무리하게 흥행 시도하지 말고 곧 이어질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화합쇼에나 집중하는게 맞다. 안철수는 사실상 대선출마 접었다. 안철수는 문재인으로 안 되면 나간다는 컨셉이다. 문재인이 되면 안 나온다. 선발이 잘 던지는데 마무리가 왜 나와? 안철수는 지금 몸도 안 풀고 있다. 창당해도 늦다. 안철수가 단일화를 이겨 민주당이 안철수를 민다해도 안철수 진영에 그것을 받아낼 인물이 없다. 라인이 없다. 이거 결정적이다. 라인같은거 만들기 쉽다고 믿으면 초딩이다. 사회생활 경험없나? 지금 오바마 진영도 그 문제로 시끄럽다. 이너서클과 바깥고리가 있다. 오바마 당선 이후 바깥고리들이 약진했다. 노무현도 비슷한데 안희정, 이광재, 이기명, 강금원이 직계고 유시민, 정동영, 추미애는 바깥고리다. 그런데 장작도 ‘늦게 팬 장작이 위로 올라간다’는 법칙에 따라 나중에 들어온 세력이 짱을 먹는다. 정몽준이 가장 나중에 들어와서 졸지에 탑이 되었다. 재미있는게 가장 나중 들어온 자가 큰 이익을 차지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가고 그 순서대로 추미애, 정동영도 나갔다는 거다. 들어온 역순으로 나간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여기에 묘한 법칙이 있다. 유시민도 상당히 멀리까지 나가 있다. 이는 외연확대의 딜렘마 때문이다. 오바마도 같은데 외연확대를 위해 노른자위를 외부세력에게 주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승부가 벌어지면 그들은 다 떨어져 나간다. 초기의 단단한 핵과 화학적으로 융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도무지 의사결정이 안 된다. 통합진보당의 난맥상과 같은데 이너서클인 이정희-김재연-이석기-이상규 패거리와 유시민, 심상정, 천호선, 노회찬 그룹이 결합되지 않는다. 비밀을 공유하지 않는 세력을 상대할 때는 서로 먼저 패를 까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도무지 대화가 안 되는 거다. 이너서클과 아우트서클은 이심전심의 의사결정이 안 되기 때문에 조직에 위기가 닥치면 바깥고리를 쳐내고 다시 이너서클이 지휘하게 된다. 오바마 진영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거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이 때의 법칙은 일대일의 법칙이다.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조조는 친족과 외부에서 들어온 장수를 둘씩 짝지어 전투에 보냈다. 이때 내부세력 하나가 외부세력 하나와 결합하는 법칙이 작동한다. 초기 이너서클이 열 명이면 바깥고리도 열 명이 된다. 더 이상 못 큰다. 시간이 흘러 바깥고리의 일부가 이너서클에 합류해야 다시 조직이 확대된다. 이 패턴은 되풀이 되므로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조직이 성장한다. 이때 바깥고리는 반드시 라인을 타고 오며, 그때 만들어진 서열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이 법칙으로 보면 정몽준은 초기 이너서클이 김흥국, 김민석 밖에 없어서 외부세력이 전여옥, 이철 둘 밖에 안 들어온 거다. 게다가 이철은 바로 나갔다. 김민석도 제대로 된 이너서클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정몽준은 이너서클이 김흥국 외에 없었다. 이너서클이 빈약하면 외부세력은 절대로 안 들어온다. 이거 모르면 정치 못한다. 유비가 고생한 이유도 주변에 유씨 친족집단이 없어서다. 조운, 관우, 장비 등은 성씨가 유씨가 아니므로 외연확대가 어렵다. 여기서 법칙은 친족이 아니면 외부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교묘하게 방해한다는 점이다. 관우가 제갈량을 견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먼저 들어온 제갈량이 늦게 들어온 봉추의 죽음을 방조했다는 설도 있다. 친족이 아니면 골수집단이라 해도 은근히 외부세력의 신규진입을 방해한다. 그 때문에 문재인 옆에 문용식 붙고, 정동영 옆에 정청래 붙고, 노무현 옆에 노혜경 붙는다. (이건 약간 농담) 심지어 성씨가 가깝다는 것도 약간의 친연성이 된다. 성씨 절대 무시 못한다. 문용식은 원래 문재인 라인도 아니었다. 그만큼 이너서클의 바깥고리와의 결합성이 민감하다는 말이다. 바늘끝같은 차이라도 태산같은 차이로 벌어진다. 이거 알면 정치 9단 자격있고, 이거 모르면 정치논객 자격없다. 안철수의 단점은 시골의사 박경철 외에 제대로 된 이너서클이 없기 때문에, 유비집단과 비슷해서 초반에 개고생한다는 거다. 이런 점은 유시민도 비슷하고. 노무현은 의외로 이너서클이 강했다. 적어도 10년은 동고동락해야 이너서클이 형성되는데 안철수에게 그런 사람이 없다. 윤여준, 법륜 등이 멘토를 자임하지만 웃긴 소리. 절대 이심전심 안 된다. 백퍼센트 신뢰관계 안 되면 반드시 견제 들어간다. 굉장히 친해도 비밀을 공유하지 않으면 결코 친한게 아니다. 명목상 큰 자리는 주고 중요한 자리는 절대 안 준다. 처음 노무현의 이너서클이 너무 젊어서 흔들렸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며 지금은 대세력을 이루었다. 여기서 일대일의 법칙, 안에서 한 명이 받쳐주어야 밖에서 한 명이 들어온다는 조직확장의 원리. 이 조합이 안 맞으면 새로 들어온 사람과 안에 있던 사람이 마찰해서 조직이 깨진다.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안쪽에 믿을만한 라인을 타지 못하면 아이디어가 있어도 회의때 말을 안 한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말하는게 아니라 미리 라인을 타서 보스의 의중을 넌지시 알아보고 말하는 것이다.
조직확장의 법칙 ◎ 핵(이너서클)이 튼튼해야 조직이 눈덩이처럼 확장된다. 안철수가 민주당과 화학적 결합을 하기는 어렵다. 반면 문재인은 쉽다.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안쪽고리가 든든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캠프에서 동료들 간에 손발이 맞는지로 확인된다. 안철수는 캠프 띄워봤자 조직이 작동 안 한다. 김흥국이 주제에 목청을 높이는 괴상한 일이 일어난다. 이런 하극상을 국민에게 들켜버리면 바로 끝난다. 게임 할 것도 없다. 안철수도 이걸 알기 때문에 신중한 거다. ### 문재인과 김두관, 손학규 그리고 박근혜의 차이는 무기의 차이다. 총으로 쏘느냐 활 들고 설치느냐다. 문재인은 인터넷과 SNS로 공중전을 하는데, 김두관 손학규는 전화통 붙잡고 대의원 모으기 한다. 박근혜는 할배들 태울 관광버스 알아봐야 한다. 자원을 동원하는 방법의 차이다. 관광버스냐 전화기냐 컴퓨터냐다. 이는 역량의 차이다. 중요한건 구조론이다. 문재인이 SNS를 동원하기는 쉽다. 근데 김두관, 손학규는 안 된다. SNS 전문가를 불러온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절대 안 된다. 왜? 업계에서 일해본 사람은 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문과와 이과는 원초적으로 대화가 안 된다. 스티브 잡스는 특이한 인물이다. 문과적 능력과 이과적 능력을 동시에 가졌다. 이런 사람이 팀장을 맡아야 된다. 민병두같은 사람이 신문기자 인맥으로 과거에 이 바닥에서 놀던 사람 수배하는 식이면 글렀다. 문재인은 방대한 자원봉사자 집단을 데리고 있다. 최고의 역량있는 인재가 모여 있다. 애초에 역량에서 차이가 나므로 안 된다. 흔히 친노친노 하지만 정확하게는 IT세력 및 외곽의 자수성가 세력이다. 김어준이 대표적이다. 영화감독 김기덕, 곽경택 등이 우리편에 서는 것은 이유가 있다. 기득권 시스템 바깥에서 혼자 어렵게 성공한 인물이다. 그들은 한 마디로 재능이 있는데 기득권 시스템에 치여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울컥한다는 말이다. 그 한을 풀고싶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범친노이며 이들의 역량을 문재인이 집약하고 간다. 이들은 단순한 인맥이 아니다.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정서적으로 일치한다. 지역주의도 이해관계와 정서적 일치가 본질이다. ◎ 경제적 이해관계와 울컥하는 정서가 동시에 일치하는 인재풀을 가지는 것이 세력이다. 친노세력은 지역주의 세력과 비슷하게 친연성을 가진 집단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노무현과 자신을 동일시 한다. 울컥하기 때문이다. 그건 본능이므로 어쩔 수 없다. 자신의 살아온 궤적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그들이 문재인 주변에 몰려있다. 거대한 인재풀이다. 안철수는 아니다. 안철수는 울컥하는 것이 없다. 구심점 없는 뜨내기 집단이다. 안철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과거 이명박 지지했다가 개쪽 당한 사람이 많다. 문국현, 정운찬이 집적대며 침바르기를 시도해서 이미 신선도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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