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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07 vote 0 2012.05.15 (17:17:50)

 

경기동부 사이비집단의 본질

 

- 다른 데서 댓글로 쓴 글을 보강했기에 두서가 없지만 양해를 부탁-

 

사이비 집단의 교주가 감방에 잡혀가고 난 후에도 추종하는 무리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 흔히 인지부조화 운운하며 얼버무리는데 모르는 이야기고 대체재 투입되면 하룻만에 해결된다.

 

단지 대체재가 없다는게 문제일 뿐이다.(인지부조화 개념이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사이비 순환설에 따라 70년대의 체널링, 80년대의 라즈니쉬, 90년대의 외계인, 2000년대의 파룬궁 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사이비의 소스가 투입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이비 복고주의도 있다. 대체재는 차고 넘친다는 말이다.

 

사이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새로운 사이비로 대체될 뿐이다. 왜냐하면 시장에 수요가 있으니까.

 

흔히 말하기로는 교주가 잡혀가도 신도들의 신앙심이 강해서 맹목적으로 교주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교주의 사촌의 아들이 나타나서 사실은 내가 예언자고, 교주는 여러분을 시험하기 위하여 파견된 적그리스도였다고 선언하면 단 5분만에 태도를 바꾸어 교주 사진에다 침뱉고 그쪽으로 또 우르르 몰려간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사이비 집단 숫자가 수백 수천개로 늘어나는데 그 원조가 강증산의 천지공사 아이디어였음은 물론이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새끼를 치는 거다. 업그레이드 버전 잘만 나온다.

 

무슨 이야기냐? 인간이 나쁜 짓을 하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뻔히 알고도 나쁜 짓을 한다는 거다. 다만 옳은 일을 하고자 해도 연습이 안되어 있어서, 누가 시범을 보이지 않아서, 분위기가 그렇지 않아서, 쪽팔려서, 민망해서, 어색해서 안 하는 거다. 결따라 간다는 말이다.

 

경기동부 애들은 뻔히 알고도 그런다. 인식의 괴리, 문화의 차이, 입장의 차이,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무지. 이딴건 이유가 아니다. 핑계일 뿐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조직내 의사결정의 난맥상 때문이다.

 

필자의 조심스런 추측으로는.. 배후에 몸통이 따로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이석기가 몸통인데 이 넘이 국회의원 자리를 내놓지 말아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숨겨진 이유가 있다. 뭔가 속사정이 있다.

 

둘은 이석기도 깃털에 불과하고 배후에 조종하는 넘이 따로 있다. 경기동부와 배후의 실세 사이에서 내부적으로 통신하느라 의사결정이 지연되어 이모양 이꼴이 되었다고 본다.

 

망하는 조직의 특징은 바지사장 뒤에 최종결정권자가 따로 있고 오너와 부하 사이에 결재가 밀려서 망한다는 거. 최종결정권자는 현장사정이나 분위기를 모르고, 현장의 바지사장은 권한이 없다. 서로 눈치를 보는데 시간은 흐른다.

 

만약 이석기 본인이 전권을 가졌다면 더 빨리 항복했을지도. 하여간 이건 필자의 추측이고. 의사결정의 난맥상이 보통 조직멸망의 원인이다.

 

무슨 소리냐? 만약 상부에서 다른 지시가 내려오면 경기동부 이놈들 태도가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뿌리깊은 인식의 차이, 문화의 차이가 있는게 아니고 단지 위에서 오더가 안 내려와서 그런 거 뿐이다.

 

누군지 몰라도 한 넘이 우물쭈물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 미친 새뀌는 딱 하나다. 그 한 넘의 목만 치면 된다. 근데 그 넘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거나 혹은 그 어리버리가 어떤 이유로 발빠르게 결정을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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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합리파와 열심파 이야기를 했는데 그거다. 어디가나 합리파와 열심파가 있는데 문제는 열심파들의 에너지가 넘친다는거다. 나쁜넘이 나쁜짓을 하는 이유는 나쁘다는 사실을 인식못해서가 아니라 넘치는 에너지 때문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멍청이 새뀌들이 어떤 짓을 하느냐 하면, 말도 안 되는 엉터리 후보를 내세워놓고 혹시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한다. 합리적인 사람이 그렇게 해서 될 확률이 1퍼센트 밖에 안 된다고 알려주면 뭐라는지 아는가?

 

“알고 있어. 근데 1퍼센트가 어디야?”

 

이 새뀌들은 뻔히 안될줄 알면서 1퍼센트에 로또를 사는 거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100만 분의 1인데, 로또보다 만배나 당첨확률이 높잖아. C바 로또 사는 멍청이도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1만배나 합리적이잖아.

 

이러면서 말도 안 되는 짓을 한다. 뻔히 알면서 하는 거다. 전혀 승산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개새나 당나귀를 후보로 세워도 혹시 상대후보가 대낮에 벼락맞아 죽으면 어부지리로 당선될지도 모르고, 혹시 유권자들이 집단적으로 미쳐서 다들 한칸씩 아래로 밀려서 기표할지도 모르고, 암튼 로또보단 확률이 높아! 못 먹어도 고! 이런다 말이다.

 

이거 알아야 한다. 세상 모든 나쁜 넘들은 뻔히 알고 저지르는 거다. 왜? 에너지가 넘치거든. 정선 카지노만 번성한다.

 

###

 

무뇌 계몽주의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가 대중들이 무식해서 잘못을 저지른다고 보고 가르쳐서 바로잡자는 거다. 천만에. 뻔히 알면서 그런다. 이런 문제 해결은 간단하다. 대체재 투입하면 된다.

 

말로 타일러서 백날 해도 안 되는 일이 대체재 투입하면 딱 하룻만에 해결된다. 말 안 듣고 떼 쓰는 아이는 아이패드로 뽀로로 틀어주면 바로 해결. 말 안듣는 초딩은 신형 스마트폰 사줄께 하면 바로 해결. 쉽잖아.

 

예컨대 이런 거다. 1945년에 일본이 망했는데도 일본천황만세 하며 우는 조선사람 있다. 이 머저리밥통한테 광복군에 가입하면 출세한다고 귀띰해주면 하루만에 광복군으로 돌변한다. 박정희가 그런 놈이다. 해방후에 광복군 들어가서 자기가 독립운동 했다고 사기치는 새뀌.

 

만약 광복군 조직이 없다면 일본이 망했는데도 사이비 종교 신도처럼 계속 일본에 충성한다. 대체재 투입되면 단 3초만에 일장기 찢고 찢어죽일놈의 천황새뀌 하며 이를 간다.(이건 비유다.)

 

경기동부 이 새뀌들도 대체재 투입되면 단 5초만에 태도를 바꿀 놈들이다. 상부에서 새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면 당장 입장을 바꾼다. 딱 한 넘만 치면 되는데 그 한 넘이 누군지 아리송한게 문제다.

 

이정희가 그 한 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가케무샤였다. 이석기가 몸통인가 했는데 이 자도 가케무샤일지 모른다. 분명한건 지들끼리 의사결정의 난맥상.

 

###

 

어떤 여론조사에 의하면 마야달력에 2012년이 지구멸망이라는데 이거 믿는 넘이 무려 10퍼센트를 넘어요. 진짜 믿어? 개코나. 믿는게 아니라 주변에 그런 헛소리 하면 들어주는 귀가 있다는 거.

 

듣는 넘이 있는데 왜 말하는 넘이 없겠냐고요. 수요가 있는데 왜 공급이 없어? 다만 시장원리일 뿐. 여기서 법칙은 이러한 주장이 황당할수록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거. 여기서 비례식 등장해 주시고. 센세이션의 강도가 셀수록 대중의 맹목지수는 상승한다.

 

말되는 주장을 믿기보다 황당한 주장 믿는게 재밌다는거. 그러므로 그럴듯한 주장보다 황당한 주장이 더 파급력이 크다는거. 그 사람들의 관심은 내가 이런 헛소리를 할때 상대가 귀를 기울일지 아니면 면박을 줄지 그거뿐.

 

마이크만 잡을 수 있다면 미친 짓도 거뜬히 해치워! 루신의 아Q정전에서 아Q가 사형장에 끌려가면서도 관중의 환호에 도취되어 멋지게 노래를 부르듯이 말이다. 박수쳐줄 넘이 있는데 미친 짓을 왜 못해?

 

이런 것도 대체재 투입되면 바로 해결. 그런 헛소리보다 더 황당한 헛소리를 발굴하면 됨. 그러므로 새로운 헛소리는 계속 나옴. 음모론은 끝이 없고, 괴담도 끝이 없고. 10년주기 헛소린지 5년주기 헛소린지 돌발헛소리인지가 문제.

 

###

 

열심파와 합리파가 있다. 어떤 이유로 열심파들이 딱 한 자리에 모여버리면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거기서 사이비종교가 탄생하거나, 난닝구집단이 생겨나거나, 경기동부가 생겨난다.

 

정리하자.

 

인간은 알고 잘못을 저지른다.
대체재를 투입하면 문제는 바로 해결된다.
열심파들로만 한 자리에 모아놓으면 꼭 이런 일 일어난다.

 

사건은 소스 자체의 흥미와, 열심파 인간들의 충만한 에너지와, 사회적 센세이션 사이에서의 비례식에 의해 결정된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딱 나온다. 북한이 버티는 이유도 60억대 2천만 그 비례로 볼 때, 사회적 센세이션에 따른 지렛대 효과의 크기가 세기 때문이다. 이것도 계산하면 딱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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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ujoron.com




[레벨:4]토마스

2012.05.15 (18:01:08)

 

문재인 지지율이 조금 들락더린다고 해서 가능성 없는 김두관에 미련갖는

사람들.  가장 빠른 해결방법이 뭘까요? 

 

친노사이트라는 서프라이즈에 유시민욕하고 이정희 편드는 세력들이

교주맹신 광신도처럼 자리잡고 있다는 것.  경기동부의 또 한 얼굴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걸 그냥 방관하는 신상철 대표의 속마음도 모르겠고.

 

이런 교주가 필요한 열심파들이 우리나라만이 현상일까요? 인간의 일반적

모습일까요?  다단계에 빠진 사람들이나 종교에 광적으로 빠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많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 민족의 특징인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5.15 (18:10:53)

독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광적으로 달라 붙으면 떼어내야 하고, 독립적이도록 하게 유도해야 하는데....
결국 장사하는 것과 같다고 보이네요.
팔 것이 있다는 것인데...독립적이어도 안되고, 자율적이어도 안되는...광적이어야만 잘 팔리는 것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되요. 말로는 위한다라고 하는데...개뿔... 광신도들이 똑똑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2.05.15 (18:09:26)

막장드라마의 알페와 오메가인 김수현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욕하면서 그 드라마 보는 시청자들.

김수현 대체재가 안나오나?

대체재가 이미 나왔는데 시청자들이 아직 깨이지 못한 것인가?

 

드라마 시장이 원하는데로 가다보니 김수현이 나왔다.

시장을 바로 잡을 곳은 어디인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5.15 (18:18:51)

토마스/

인간은 원래 산수가 안 됩니다.

 

센세이션 효과가 높다는 것과

실제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의 차이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열심파들은 무조건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데만 달려들죠.

서프라이즈도 합리파가 떠난 자리에 열심파만 남았는데

 

원래 그런 실속없는 짓을 열심히 할 사람은

열심파 밖에 없으니 별 도리가 없지요.

 

우리나라는 그래도 양반이지요.

러시아라면 푸틴반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죄다 또라이라는게 문제지요.

 

마피아 두목이나 되어야 대놓고 푸틴 반대를 하는 거고.

국민은 마피아 또라이집단과 푸틴독재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는 거고.

 

중국은 파룬궁과 공산당 독재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는 거고.

티벳의 라마교도 원래 제정신 박힌 집단은 아니고.

 

[레벨:6]폴라리스

2012.05.15 (19:42:43)

대학시절ᆢ 의장님이 시키면 우리는 합니다ᆞᆢ뭐 이딴 구호를 본적이 있소. 최근에 통진당 당권파와 이정희를 보면ᆢ그때의 뜨악함이 상기되오. 너무 낡고 우스워서 허탈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5.16 (00:44:07)

'시키면'은 아니고 '결심하면' 이죠. '의장님'도 아니고 '전대협' 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구글에서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검색해면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가 줄줄이 나옵니다.

그때야 인터넷이 없고 정보가 차단되어 있을 시기니 그것이 북한에서 온 구호라는 것도 소위 '운동권'들만 알고 있었죠.

일종의 정보 독점으로 인한 주도권 획득 같은 현상이었죠.

 

사실 조직의 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가정에서 보면 나쁘게만 볼 생각은 아닙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의사 결정의 실행 단계에서는 그런 행동 통일을 해 주는 풍토가 있지요.

 

여기서 읽었는지 달맞이에서 읽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80년대 주사파의 대부 김영환이 전향을 하자 그 밑에 따라서 줄줄이 전향을 한 일을 두고도 '결심하면 한다'라는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하더군요.

[레벨:6]폴라리스

2012.05.16 (11:13:17)

의장님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가 정확한 워딩일거요. 전대협이라고 표현하면 그래도 좀 낫지ᆞᆢ의장님이라는 표현이 아주 많이 거슬렸던 기억이 나오.
[레벨:2]이심전심

2012.05.16 (09:46:39)

갑자기 불현듯 예전 한총련 산하 서총련 산하 동총련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서울지역에서도 동총련이 서울 지역 운동권의 메카(?)와 같은 지위에 있었거든요. 지금 동부연합 광주전남 어쩌고 하는게 다 그런 의미의 연장선 아닌가 싶네요. 하다못해 사수대를 서더라도 동총련 학생들이 광전지부 학생들과 쌍벽을 이룰정도로 기강이 쎘던것으로 기억납니다. 저는 날라리 운동권이였더래서 속속들이는 잘 모릅니다만...... 어쨋건 동부밀본이 그리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닐 듯 싶은 감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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