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빛은 있지만 빛 속의 어둠은 없다. 빛과 어둠은 대칭이나 대칭이 아니다. 세상은 대칭이면서 비대칭이다. 세상이 대칭인 것은 대칭될 때까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태초에 움직임이 있었고 가로막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 그것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충돌하여 가로막힌 것이며 그러므로 대칭된다. 그러나 대칭되지 않는다. 가로막혀 내부에 잠복할 뿐 움직임은 소멸하지 않고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잠복하는 내부가 만들어진 것이 닫힌계다. 움직임이 계 내부에 잠복하여 만들어진 압력이 에너지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내부에 압력이 있다. 에너지가 있다. 압력의 형태는 차원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차원이 있다. 사회의 압력은 권력, 마음의 압력은 자존감, 압력을 판단하는 것은 직관, 압력을 따르는 것은 다르마다. 우주는 팽창압, 생물은 진화압, 문명은 진보압이 있다. 압력 하나로 모두 설명하면 일원론이다. 압력은 약한 고리를 뚫고 나온다. 약한 고리는 밸런스의 중심점이다. 압력은 닫힌계 안에서 한 방향으로 정렬하는데 중심점의 코어는 사방에서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계의 내부가 균일하므로 오히려 균일하지 않다는 것이 존재의 본질적인 모순이다. 모순에 의해 계가 붕괴하는 것이 변화다. 우주 안의 모든 변화는 계를 해체하고 압력을 해제하는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빛은 어둠을 찢어놓지만 어둠은 빛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우주의 팽창, 생물의 진화, 문명의 진보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 현실에서 그 반대의 경우를 무수히 목격하게 되지만 그것은 작용이 아니라 반작용이다. 그것은 에너지를 주는 자가 아니라 받는 자다. 내부에서 조절되는 원인 측 작용과 밖에서 되돌아오는 결과 측 반작용을 헷갈리는 것이 오류의 원인이다. 반작용은 작용을 넘지 못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법칙과 질서가 있고 우리는 힘을 통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