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은 처음 분류이론으로 출발했다. 린네가 생물을 분류했으므로 나는 무생물을 분류하기로 했다. 물리, 물질, 물성, 물상, 물체로 분류하다가 물物 개념이 반복되는데 주목하여 거기서 어떤 규칙성을 찾으려고 한 아이디어가 구조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무생물은 사건으로 환원된다. 구조론은 사건을 분류한다. 물질의 최소단위로 원자가 있다면 사건의 최소단위로 인자가 있어야 한다. 컴퓨터에 반도체 소자 하나에 대응하는 정보의 최소단위 1비트가 있는 것과 같다. 사건의 인자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그런데 다르다. 물질은 작은 것이 커지지만 사건은 큰 것이 작아진다. 물질의 집합방향이 플러스 방향이라면 사건의 복제방향은 마이너스 방향이다. 물질은 점점 커지고 사건은 점점 작아진다. 물질은 사건의 결과이고 존재의 본질은 사건이다. 깨달을 일이다. ### 일단 시작과 끝이 있어서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에 대응한다. 정보의 발신과 수신이다. 그 사이에 의사결정이 있다. 의사결정은 입력에서 출력으로의 방향전환이다. 편지를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과, 매개하는 사람이 있다. 발신자 - 매개자 - 수신자 원인 - 의사결정 - 결과 입력 - 방향전환 - 출력 매개자의 역할은 셋이다. 편지를 우체국으로 가져가서, 분류해서, 배달한다. 원인과 결과의 중간에 끼어드는 매개자도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을 가지므로 구조의 인자는 다섯이다. 사건은 원인과 결과와 매개가 있고 매개도 원인 측과 결과 측이 있어 다섯이다. 원인 - 입력 - 매개 - 출력 - 결과 밖 - 안 - 방향전환 - 안 - 밖 쉽게 말하면 밖에서 하는 일을 안으로 들여온 것이 구조다. 바이러스와 같은 원시생물은 몸 속에 소화관이 없으므로 외부의 자원을 빨아먹는다. 소화액을 뱉어서 밖에서 소화된 것을 빨아먹기도 한다. 외부에서 우연히 하던 일을 내부에서 필연으로 하게 된다. 밖>안>방향전환>안>밖이 된다. 의사결정을 가운데 놓고 입구와 출구에 안껍질과 바깥껍질이 있다. 외부에서 우연한 충돌로 일어나는 대칭을 내부에서 필연적인 대칭으로 복제하는 것이 구조의 다섯이다. 에너지는 대칭에 의해서만 통제되므로 이렇게 된다. 축구공을 가운데 놓고 한국팀과 일본팀이 안껍질로 있으며 그 바깥에 한국과 일본이 바깥껍질을 이룬다. 뭐든 이렇게 된다. 세상은 에너지의 대칭이며 대칭은 내부에 방향전환을 하는 축이 있으며 축을 움직여 의사결정한다. 구조는 외부대칭을 내부대칭화다. ### 구조는 에너지를 다룬다. 에너지는 형태가 없다. 우주는 원래 형태가 없다. 우리는 원자론적 사고에 중독되어 오판한다. 막연히 존재는 원래부터 형태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천만에. 형태는 복잡한 절차에 의해 2차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형태는 존재가 효율적으로 뭉친 것이다. 형태는 상호작용 과정에 유도된 효율성에 의해 획득된다. 형태가 있다는 것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보다 효율적인 형태가 이긴다. 이겨야 살아남는다. 형태를 얻으려면 뭉쳐야 한다. 뭉치려면 충돌해야 한다. 충돌하면 깨진다. 충돌했는데도 깨지지 않고 살아남도록 하는 것은 밸런스다. 구조론은 밸런스를 거는 절차다. 밸런스는 나란함이다. 에너지는 움직인다. 움직이면 방향의 충돌에 의해 깨져야 하는데 충돌의 접점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깨지지 않고 붙어 있게 하는 것이 밸런스다. 구조론의 인자가 다섯인 이유는 계에 가두어 밸런스와 축을 도출하는 절차 때문이다. 에너지가 한 번 복제하는데 5단계가 된다. 복제한다는 것은 방향전환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는 흩어져 있으므로 복제하려면 한 자리에 모아야 한다. 에너지를 모으는 방법은 계에 가두고 대칭을 걸어주는 것이다. 대칭을 거는 방법은 압력을 투입하여 4차원으로 정렬하게 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연결하여 계에 가두고 압박하면 확산방향이 수렴방향으로 바뀌면서 축이 만들어진다. 축을 이동하면 계가 통제된다. 자원들이 축을 향해 정렬하면 사차원이다. 물에 수압을 걸면 물방울이 된다. 전기는 전압이 있다. 인간은 집단에 가두고 사회압을 걸어주면 권력이 발생한다. ### 일전에는 전기차의 발전단계를 5단계로 분류하더니 요즘은 인공지능의 발전단계를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뭐든 분류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5단계가 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고 필연의 법칙이라는 것이 구조론이다. 5단계가 아니면 분류기준을 잘못 정한 것이다. 인공지능 5단계의 마지막이 조직이다. 뜬금없다. 지능은 사람한테 있는 것인데 조직이 무슨 지능이 있어? 그러나 구조론에는 다 예견되어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에서 질은 결합한다고 했다. 사람이 결합되면 조직이다. 구조론은 질이 앞에 오는데 인공지능은 조직이 뒤에 온다. 늦게 팬 장작이 위로 올라가는 법칙 때문이다. 왜 이렇게 되는가 하면 구조의 발달은 외부의 것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즉 인공지능 발달순서는 사람이 외부에서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다. 3단계에 와 있다면 4단계와 5단계는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한다. 1단계에 와 있다면 나머지 네 단계는 없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대신하고 있다. 은폐되어 있을 뿐 반드시 있다. 사물의 분류는 범주에 따라 다양하지만 사건의 분류는 에너지에 따라 무조건 5단계다. 사물은 평등한 수평분류지만 사건은 차별적 수직분류이기 때문이다. 사물의 외부 분류 - 외부 관측방식에 따라 색깔과 소리가 다양하다. 사건의 내부 분류 - 전체에서 부분으로 갈수록 차원이 내려간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3차원 입체는 4단계다. 5단계의 조직을 봐야 한다. 입체를 계에 가두고 압력을 걸어주면 에너지의 방향성이 생긴다. 밸런스를 이루고 축을 중심으로 계가 정렬한다. 4차원은 정렬된 존재다. 구조론은 한 마디로 계 내부를 정렬시키는 사차원 압력을 보는 것이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는 정렬된 존재다. 그냥 존재하는 것은 없고 반드시 어딘가에 붙잡혀 있다. 인간은 선과 악, 원인과 결과, 진보와 보수, 빛과 어둠의 2단계로 분류하며 대칭의 교착을 타개하지 못한다. 5단계가 아니면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