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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35 vote 0 2024.10.23 (15:04:53)

    긍정주의냐 부정주의냐다. 긍정은 문을 열고 외부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긍정하려면 외부에 임자 없는 빈 공간이 존재해야 한다. 먹잇감이 있어야 한다. 물이 들어와야 한다. 선거가 6개월 이상 남으면 무주공산은 많다. 정치에 관심 없는 중도는 긴장이 풀렸다. 


    이때 누가 폭로한다. 윤석열 마누라가 남자래. 김건희가 남자라고? 먼저 터뜨린 관종이 권력을 쥔다. 입소문 난다. 다단계가 작동한다. 폰지사기 먹힌다. 마타도어가 재미를 본다. 문제는 선거에 임박해서다. 이때는 다들 긴장해 있다.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누가 판을 흔들면 화가 난다. 스트레스받아 죽을 것 같다.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폭로에 역풍이 분다. 이건 물리학이다. 느슨하게 풀어져 있는 사람을 자극하여 긴장시키면 박수받지만 이미 긴장해 있는 사람을 자극하면 응징된다. 


    여기서 본질은 사회압이다. 사회의 상호작용 총량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긍정주의와 부정주의가 있다. 여기서 긍정이냐 부정이냐 하는 단어에 매몰되면 안 된다. 단어는 그냥 단어다. 표현은 그냥 표현이다. 답은 밖에서 구하느냐 안에서 구하느냐다. 


    사회압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둘이다. 깔때기 입구를 열어 더 많은 아이디어를 투입하는 것은 긍정주의다. 입구를 닫고 내부를 쥐어짜는 것은 부정주의다. 둘 다 사회압을 높인다. 여기서 전략이 사용된다. 외부에서 물이 들어올 때는 입구를 열고 반대면 닫는다. 


    밖에서 중도표를 가져오느냐, 안에서 자기표를 하나라도 투표장에 더 보내느냐다. 초반에는 폭로전과 마타도어로 중도표를 가져와서 먹지만 막판에는 집토끼를 관리하고 투표율 높여서 먹어야 한다. 폭로전은 적의 투표율을 높인다. 폭로는 상대를 이롭게 한다. 


    진보는 선거 때만 되면 폭로전을 하고 그때마다 망한다. 단, 나중에는 효과가 있다. 당장은 지지만 유권자는 그것을 기억했다가 5년 후 반대쪽에 투표한다. 초원복집 폭로는 김영삼을 당선시켰지만, 5년 후 이회창을 떨어뜨렸다. 타이밍을 흔들 뿐 총량은 보존된다.


    아버지 부시의 마타도어는 듀카키스를 박살 냈지만, 재선에는 실패했다. 클린턴에 졌다. 유권자가 후보의 추악한 짓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응징한다. 선거는 논리가 아니라 심리, 심리가 아니라 물리다. 호르몬으로 설명해야 한다. 스트레스 총량이 결정한다.


    뭐든 긍정주의냐 부정주의냐로 설명할 수 있다. 깔때기 입구와 출구로 설명할 수 있다. 이때 방향전환이 일어나는 게 핵심이다. 선거전 초반에는 밖에서 먹히는 아이디어를 조달하여 유권자를 줄 세우고 막판에는 안에서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몰아서 승리한다. 


    깔때기 입구는 긍정주의로 여러 가지 정치실험을 하고 깔때기 출구는 부정주의로 한 표라도 이탈을 방지한다. 막판에는 투표장에 안 가는 놈을 조져야 한다. 중도표는 포기하고 자기표를 관리해야 이긴다. 공간에 깔때기가 있을 뿐 아니라 시간에도 깔때기가 있다. 


    ###


    주입식 교육의 폐해도 긍정주의냐 부정주의냐 문제다. 우리나라는 교육이 잘못된 게 아니고 국토 전체가 깔때기 중에도 출구다. 지도를 펼쳐놓고 딱 봐라. 생긴 게 깔때기잖아. 경상도가 왜 저러냐? 대한민국이라는 깔때기의 입구가 수도권이라면 출구가 부산이다. 


    서울이 입이라면 부산은 항문이다. 똥구멍에서 뭐가 되겠냐? 과거에는 일본 자본이 부산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부산이 입이었다. 입구가 되면 흥하고 출구가 되면 망한다. 이건 물리학이다. 쌍용차 노동자가 파업하다 짤리면 현대차 가는건 미국이고 한국은 죽는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자살을 강요당한다. 한국은 짤리면 갈 데가 없기 때문에 모든 한국인이 벼랑끝에 매달려 있다. 너 죽고 나 죽고 상황이다. 모든 한국인이 깔때기 출구에 매달려 있다. 압박을 받고 있다. 창의도, 질문도, 토론도, 참여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유럽은? 다른 나라 간다. 영국에서 짤리면 프랑스 가서 복수한다. 콜롬부스는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이지만, 스페인왕을 꼬셔서 흥했다. 원래 사기꾼이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춘추전국시대에 그랬다. 긍정주의로 방향이 정해지는 게 당연한 거다.  


    영국병이라는 것도 그렇다. 영국병 때문에 망가진 게 아니고 2차대전 후 식량난으로 영국인은 키가 작아졌다. 영국인은 아직까지 맛없는 영국요리를 먹으면서 겨우 연명하고 있다. 기근이 문제였던 거다. 식민지 상실과정에 부르주아 계급이 작살난 게 본질이다.


    틀린 생각 – 한국은 주입식 교육 때문에 망한다.

    바른 판단 – 국토가 깔때기하고도 출구라서 다들 사생결단에 몰려 주입식교육에 매달리는 처절한 상황까지 왔다.


    틀린 생각 – 영국병 때문에 영국이 망했다.

    바른 판단 - 2차대전 후 식민지를 잃는 과정에서 인재유출로 망한 것이 영국병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알고 있다. 항상 이런 식이다. 여러 가지 증상 때문에 병에 걸린 게 아니고 병에 걸렸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영국의 식민지가 독립하면서 인재들이 현지에 주저앉아 귀족과 노동자의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영국이 망한 거다. 


    영국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미국 및 영연방 국가들과 거리를 좁히는 방법밖에 없다. 토니 블레어와 클린턴이 친해서 영국이 다시 살아났다. 클린턴과 합작으로 금융업을 살려서 부르주아 계급을 복원한 것이 살아난 원인이다. 다시 브렉시트로 멸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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