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서 달이 키우는 냥 찡찡이라고 하오.
시골에서 냥신선과 고고한 생활을 버리고 지저분한 인간세로 뚜벅뚜벅 오시겠구려
찡찡이 데따 영리하게 생겼다.
쥐도 잘 잡길.
이것도 장식 과잉이지만 그럭저럭 무난하다고 볼 수 있소.
요즘 한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냥 과거의 복제는 의미없소.
한옥은 대개 지붕에 신경을 많이 써서 장식과잉이오.
서까래 대들보 이런건 대략 필요없소.
그런 장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그런 집을 지어야 하오.
더 이상 뺄래도 뺄 수 없다는 그런거.
만약 그런 집이 나온다면 건축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오.
한옥의 본질은 흙과 나무, 채광, 통풍, 마루 이런 것이오.
마루 밑은 어둡고 서늘하며
마루 앞의 섬돌은 따뜻하고 그 경계지점에 고양이가 앉아있소.
그런게 한옥의 본질이지 처마밑에 잔뜩 장식 붙여놓은 것은
무슨 절집도 아니고 대궐집도 아니고 한옥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오.
절집, 대궐집은 지붕이 커서 실내에서 천정고가 높아 좋긴 하더라구요.
일반 한옥집도 대청마루는 천정이 높아서 시원하고 제비들이 집짓기도 좋았던 것 같고,
(대청마루에서 밥먹을 때 제비가 머리 위를 날아다님.ㅋㅋ 어릴 때 외가댁)
장식은 최소화 하지만 서까래 대들보가 없으면 지붕크기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부석사 조사당
이것도 번잡한 것이고
여기서 최대한 뺀다면 무엇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팔작집은 과잉설계라 일단 안 좋고 맞배집이 적당하오.
둥근 기둥은 대궐이나 동헌이나 절간에 쓰는 거고
선비집은 둥근 기둥을 쓰면 안 되오. 사각기둥을 쓰는게 정상.
서까래도 너무 촘촘한게 안 좋소.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서까래를 줄여야 하오.
대들보도 너무 굵은 건데 중압감을 줘서 안 좋고 공포도 단순화 시켜야 하오.
최소화 시키는데 성공한다면 세계적인 건축이 만들어질 수 있소.
지금 TV에서 봉화 닭실마을 권벌종택이 나오네요.
그러고보니 양반선비 집은 사각기둥에 팔작지붕이 많은 것 같고
맞배지붕은 주로 사당에 쓰였던 것 같네요.
사각기둥,주심포,맞배. 여기에 지붕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건축물의 가장 기본적인, 보편적인 가치와 미학을 완성할 수 있겠군요.
종묘를 건축한 나라의 후손답게.
한옥의 가치를 말할 때 곡선의 미학을 얘기하는 걸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중국의 과장스러움보다는 확실이 부드러운 곡선이 낫지만 핵심을 얘기하는 건 아니겠네요.)
그보다 완전한 건축적 구조를 추구하는 데에 그 가치가 더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옥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한옥이 유물로서만이 아니라 승계할 수 있는 위대한 자산으로 보이네요.
종묘(위)
---------------------
수덕사 대웅전(아래)
종묘건물과 수덕사 대웅전의 측면에 서서 맞배지붕을 만났을 때
느껴지던 그 먹먹한 감동의 기억이 ...
하루 일을 마치고 가는 중?
해지는 풍경이 좋아.
어린 왕자가 의자를 옮기 듯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달려보지만
이내 어둠이 밀려오고............
멀리서 반짝이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