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녀석들이 몰려온다.

나도 잘해야지.

by xewriter

잘 한다 잘 해..

이 영감은 왜 엉금엉금   

할렐루야~

반타작은 했구려.

어미없이 이제 쌩쌩!

저만큼에서 보이는 층층나무, '나를 그냥 비켜가면 안되지'^^

카메라가 있으면 총알 탄 사나이처럼 달려가고,  없으면 잠시 머뭇거리다 '에이' 애써 

모른척하며 층층나무 곁을 지나가곤 한다.

우와 높다!

층층나무 가까이 오니 코 끝에 '흠흠...' 향이 감기운다.

땅 아래서 바라본 층층나무 풍경, 물 밑에서 바라본 물고기들의 풍경일까요?

이파리만 펼칠 때는 그래도 하늘이 보였는데 이젠 꽃까지 피어 하늘을 다 덮을 지경이다.

이파리와 꽃과 하늘

계속해서 고개 아프게 하늘만 쳐다보며 사진을 찍는데 층층나무 밑에서 쑥을 다듬던

어느 아주머니께서 "옥상으로 올라가서 사진 찍어봐요" 한다.

'정말요?'(눈휘둥그레 눈으로 말하는 나)

"열쇠 안 잠겼으니 어서 올라가서 찍어요"

나는 알았다는듯 '이게 웬 횡재냐'며 천천히 층을 하나 하나씩... 밟아 올라간다. 

드디어 2층으로 오르며 한 컷 찍고...

층층나무의 2층 사람들은 이렇게 사나보다...^^

닿을듯 말듯 아주 가까운... 

층층나무꽃을, 이리 가까이 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이런 걸 가리켜 한 마디로 '횡재'라 한다.^^

팽팽한 긴장감.

자세히 보니 한 묶음, 한 묶음의 국수다발을 보는 듯도 하다.

신부 부케(꽃다발)

좀 더 있으면 더욱 활짝 필것이다.

층층나무꽃은 이렇게 생겼어요.

꽃물결 흘러흘러~ 수제비 동동...^^

4층에 오르니 바닥이 온통 층층나무 꽃밭 천지다. 향기가 물결되어 어디론가 흘러가나 보다.

이윽고 꼭대기층에서도 한 컷 찰칵 하는데 아마도 꽃이 부서지나 보다.

꼭대기층에서 내려오며 1층을 내려다 본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꽃 밭이다.

쑥을 다듬고 있는 사람들도, 쑥도 모두 층층나무 꽃을 닮았나 보다.

새콤달콤한 딸기밭 풍경도 떠오른다.

오! 이런 풍경을 뭐라 표현해야 될까요?

3층에서 내려다 보니 층층나무 꽃밭이 '녹차밭' 풍경을 연상시킨다.

녹차 햇순을 따는 아주머니들의 손길 위로 하얀 나비들이 팔랑 거리는 느낌이다.

꽃밭 사이로 자동차도 씽씽~ 지나가고...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향기가 얼마나 달콤할까?

1층 2층 3층... 층층나무, 이제는 층층 계단을 밟고 내려와야겠지...^^

이 층계, 저 층계를 오르락 내리락 했던 순간들...^^

사진 찍느라 애쓴다며  커피 한 잔 얻어 마시며 쑥 서너개를 뚝! 끊어 다듬어 드렸다.^^

손 끝을 코에 대어보니 쑥 향기가 가득하다. 오른쪽에 풍성한 빵같은 불두화도 함께 피어

오월을 노래하고 있다. 달콤한 향기가 굴뚝 연기처럼 층층마다 진동 하나 보다.

흠, 층층나무 앞에서....^^

종이박스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