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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146 vote 1 2013.11.08 (19:06:05)

 


    구조론은 의사결정원리로 세상을 바라본다. 공간은 의사결정구조이며, 시간은 의사결정순서이고, 물질은 의사결정단위다. 의사결정단위는 다섯이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그것이다.


    의사결정은 대칭≫비대칭에 의해 일어난다. 특정 지점에 에너지가 가해지면 진동이 일어나고, 진동이 대칭이면 계가 성립되고, 그 대칭이 깨지면서 계가 작동하여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이때 이러한 사건의 시간적 전개가 계 내부에 공간적으로 갖춰질 때 그것은 입자다. 입자는 반복적으로 에너지를 처리하며 형태를 유지한다. 입자는 외부적인 대칭을 내부에서 복제한다.


    사람은 오른발과 왼발, 상체와 하체, 오른팔과 왼팔이 내부에서 대칭되므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지렁이나 뱀이나 벌레는 그러한 대칭이 없으므로 움직이지 못한다. 의사결정을 못한다.


    뱀은 S자로 꼬아서 대칭을 만들고서야 움직일 수 있다. 뱀처럼 대칭을 만드는 것은 질이고, 사람처럼 대칭을 갖춘 것은 입자다. 부부는 대칭이 만들어져 있고 커플은 만들어져 있지 않다.


    커플은 어떤 상황에 대칭을 만든다. 질은 에너지가 가해질 때 새로 대칭을 만들고, 입자는 만들어진 대칭으로 에너지를 처리한다. 그 에너지 처리과정은 힘, 운동, 량의 순서로 전개한다.


    이는 하나의 모형이다. 세상은 원자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모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을 모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면 그대는 어떤 모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어떤 모형도 갖고 있지 않다? ‘무지의 지’라 했다. 모형의 부재를 먼저 자각해야 한다. 거기서 깨달음은 시작된다. 깨달음은 바른 모형의 획득이다. 문제는 이미 모형이 숨어있다는 거다.


    부지불식간에 모형을 쓰고 있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아닌 학습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기존의 모형을 파괴해야 한다. 깨달음은 새로운 지식의 추가가 아니라 기존하는 모형의 교체다.


    좋은 작가는 고수 대 하수의 대결구도라는 모형을 쓴다. 3류작가는 선과 악의 대결구도라는 모형을 쓴다. 자신이 선과 악의 대결구도라는 모형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새 모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깨달음이 어려운 이유다. 깨달음은 완전성의 모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류가 가진 모형은 불완전성의 모형이다. 세상은 원자의 집합이 아니다.


    작은 것이 모여서 커진 것이 아니라, 완전한 것에 에너지를 태워 무수히 복제된 것이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방법으로는 창의하지 못한다. 완전한 생각을 해야 창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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