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984 vote 0 2008.03.12 (2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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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그룹의 사상”
‘생존할 것인가 성취할 것인가?’

미운오리새끼가 못생겼다며 오리새끼들로부터 따돌림받는 이유는 백조의 어린 병아리가 생존을 위하여 잿빛 보호색을 가지기 때문이다. 다 자라서는 본래의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게 된다.

인간에게 동기부여는 두 가지 뿐이다. 생존동기와 성취동기가 그것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은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보호색을 가진다. 성취하기 위해서 인간은 철학과 이념과 사상을 가진다.

생존을 위해서는 사상이 필요하지 않다. 사상은 공유하는 것인데 가족도 친구도 생존의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취를 위해서는 사상이 필요하다. 진정한 성취는 자기완성과 자기실현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철학을 가진다는 것은 미운오리새끼가 본래의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과 같다. 다 자란 어미 백조가 보호색을 벗어버리고 눈부신 흰 깃털을 얻듯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이제는 사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이 생존에 집착하는 유아단계를 벗어나 어른이 되었다면 말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어른대접을 받으려면 말이다. 2만불시대에 걸맞는 품격을 유지하려면 말이다. 수준 좀 높이자는 말이다.

의식이 족하면 예절을 안다고 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졸업하고 사상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 한 마리 어린 백조가 화려한 비상을 꿈꿀 때가 되었다. 여전히 먹고사는 문제에 집착하는 조중동류 정신적 거지들은 계속 그렇게 살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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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군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유주의자들이다. 유전인자가 그렇다. 누구 밑에서 종속되고 지배될 수 있는 인간들이 아니다. 천성이 그렇다. 그들은 유교주의 문화의 억압을 피해 인터넷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그들이 노무현을 발견한 것이다. 노무현이 위대해서 그들이 노무현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표할 노무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노무현은 그들을 위해서라도 위대해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또 천상 민족주의자들이며 타고난 개인주의자들이다. 진보주의와 이상주의, 강한 독립성과 자부심, 진취적인 정신들로 특징될 수 있는 그들은 친일파와 친미파를 혐오하고 가부장적인 기성세대의 관습에도 저항한다.

그들이 있었던 것이다. 누구의 영향을 받아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본래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기존의 알려진 어떤 철학도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인터넷에서 해방구를 찾게 되었던 것이다.

노무현의 사상이라 해서 노무현이 서재에서 혼자 사색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다. 백범사상 역시 김구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가 일생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의 생각과 체험이 김구의 사상 속에 조금씩 녹아있다.

노무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여 대표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희망이 과연 무엇이었느냐가 중요하다. 이심전심으로 합의된 우리들의 상식이 무엇이었느냐를 밝히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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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은 누군가에 의해 작위적으로 설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상의 토대는 공기처럼 물처럼 본래 존재한다. 흙 속의 보석처럼 우리 주변에 숨어 있다. 우리가 그것을 올곧게 찾아내느냐가 중요하다.

노무현의 사상은 정치인 노무현의 개인적 체험과 그의 추종자그룹의 사회적 특성과,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특성과, 21세기 이 시대에 시대정신의 요청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그림 하나 그려내는 것이다.

그리스의 사상은 그리스의 도시국가 특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중국의 사상은 황토지대의 지정학적 특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과 한국인의 공유된 체험이 한국의 사상을 만들어낸다.

봄이 되어 꽃이 피듯이, 마른 섶이 불씨를 만나 큰 들불로 타오르듯이 여러 조건이 맞아져야 한다. 한국동란으로 처음 국제사회에 그 존재를 알린 한국이 이제는 잿빛 보호색을 벗고 백조의 진짜 모습을 알려줄 때가 되었다.

그것은 5천년 한국사를 한 마디로 요약하여 '이거다' 하고 보여주는 것이며, 60억 인류의 행진이 한반도라는 정거장을 만나서 한 장의 기념사진을 남긴다면 어떤 포즈로 어떤 구도를 잡아서 거기서 어떤 그림이 얻어지느냐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서구의 그들이 한국인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드라마 초기에 마초 가부장 진(대니얼 대 킴)이 선(김윤진)에게 했던 한심한 행동은 대다수 한국인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잿빛 보호색을 띤 미운오리새끼가 오리떼들에게 보여진 모습이다. 식민지와 625를 겪은 한국의 기성세대가 서구인들에게 비친 인상이다. ‘츄잉껌기브미’ 하고 양키들에게 엉기던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추한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같은 한국인인데도 우리는 그들과 전혀 다르다.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 비상할 수 있다. 생존동기에 지배되는 단계를 극복하고 성취동기를 따라 움직이는 단계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로스트의 대니얼 대 킴이 외국인들 앞에서 행하는 비굴한 행동은 결코 우리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국제사회에 그들 오리떼들의 착각을 당당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사상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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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무엇이 다른가? 그는 세계를 발견했다. 눈을 뜬 것이다. 무엇인가? 상위 단계의 질서를 발견한 것이다. 로마 안에 이미 기성질서가 있었다. 그리고 그 질서의 정점에 원로원이 있었다.

그러나 원로원은 세계의 존재를 부정했다. 그들에게는 오직 로마가 존재할 뿐이며 로마 바깥은 되도록 건드리지 말아야 할 야만인들의 영역이었다. 로마 밖으로 진출함은 공연히 벌집을 건드려 화를 자초하는 일이었다.

오직 로마가 정통이고 로마 아닌 것은 모두 이단이며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고 관심을 가지지도 말아야 한다고 그들은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달랐다. 그들은 로마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들이 세계를 사유했다.

모든 사상은 세계와의 대면이다.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평가하고 적응할 것이냐다. 세계는 곧 하나의 질서이다. 한국이 고립된 동북아의 주변부 질서에서 세계의 존재를 발견하고 중심부 질서로 나아가는 것이다.

민노당의 태도는 로마 원로원의 태도와 비슷하다. 그들은 이미 완성된 질서를 가지고 있다. 그 질서는 지식인을 위주로 한 강단의 질서다. 혹은 노조의 질서이거나 서구의 사민주의 질서다. 그것을 사회 일반에 이식하면 그만이다.  

한나라당의 태도는 로마시민권을 따고 싶어서 안달났던 게르만족의 태도와 비슷하다. 스스로 질서의 중심이 될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로마가 은전을 베풀어 시민권이라도 나눠주기를 바라며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다.

세가지 태도가 있다. 개혁을 거부하는 원로원이 될 것인가, 물리력에 굴복하는 게르만족이 될 것인가, 스스로 개혁하는 카이사르가 될 것인가? 우리가 스스로 위대해지고자 한다면 그 안에서 선택은 자명하다.

● 원로원 민노당 - 강단의 기성질서를 사회일반에 이식하려 한다.
● 게르만족 한나라당 - 세계의 기성질서에 순응하며 그 속에 편입되고자 한다.
● 네티즌 노무현그룹 - 우리 안에 세계를 건설하고자 한다.

고립되어 우리끼리 오순도순 산다면 사상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관습과 전통을 따르면 그만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 세계를 만났고 바야흐로 세계 앞에서 우리의 대응방식을 결정해야 하므로 사상이 필요한 것이다.  

사상이란 어느 지점에 각을 세우느냐는 것이며, 우리 시선의 끝을 어디에 두느냐다.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고 우리는 변방에서 소수민족의 특색을 살려 구색이나 맞춰주며 조용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금 일본처럼 침략하여 제패하기를 꾀할 것인가 아니면 담장 쌓고 은둔하며 세계의 한 귀퉁이에서 구색맞추기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갈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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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스인은 자유로운가? 그리스가 산악국가이기 때문이다. 산으로 막혔기 때문에 작은 도시국가를 이루어 중앙의 통제로부터 자유롭다. 그러므로 그들은 남의 사생활에 시시콜콜 간섭하지 않는다.

왜 그리스인은 진취적인가? 아테네가 그렇듯이 그리스가 해양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산으로 막히고 동시에 바다로 열렸다. 그들은 산악에 고립되어 은둔하지 않고 바다로 나아가 세계를 사유했다. 진취적인 사고를 가졌던 것이다.

오늘날 서구는 과거의 중국처럼 하나의 거대한 대륙국가가 되어버렸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개척시대의 진취적인 기상은 사라지고 없다. 도시구경을 해본 적이 없는 시골노인처럼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버렸다.   

유럽은 본래 작은 나라들의 집합이었다. 고대 그리스와 같았던 것이다. 지금은 EU로 통합되어 점차 페르시아가 되어가고 있다. 해양국가의 색채가 엷어지고 있다. 과거에 그들이 경멸했던 중국을 닮아가고 있다.  

사회주의의 이름으로 사생활에 간섭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유럽에서 살려면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복잡한 공존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서구의 사민주의가 한국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반면 우리들은 어떠한가? 인터넷은 바다다. 우리는 그 바다를 항해한다. 동시에 인터넷은 산악이다. 골짜기마다 아기자기한 사이트가 숨어 있다. 네티즌이 그리스적인 특성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로마는 세계를 발견했다. 그들은 패권을 추구했다. 그리스도 세계를 발견했다. 그들은 공존을 추구했다. 그들은 서로 다른 태도를 취했다. 그들이 각기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은 그들의 지정학적 특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 내부에 산이 있다. 산악국가 그리스처럼 산이 있다. 유교주의 산에서 진지함을 배우고, 선종불교 산에서 달관한 이의 미학적 고결함을 배우고, 도교주의 산에서 여유로움을 배우고, 기독교의 산에서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이런 특성은 다른 나라에 없다. 한국에만 있다. 우리는 다르면서 공존할 수 있다. 세계 앞에서 그러한 모범을 보일 수 있다. 그것으로 양식의 완성을 끌어낼 때 세계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가치를 수출할 수 있다. 그래야 진짜다.

우리 안에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 세계의 축소판이었던 고대 그리스가 그랬듯이. 지배하려고 말고, 배척하려고도 말고, 굴종하려고도 말고, 대등하게 맞서며 한편으로 공명하고 감응해야 한다. 우리의 모범으로 그들을 감화시켜야 한다.

세계에 인정받겠다는 한국이 아니라 한국 안에서 세계를 재발견해야 한다. 완전하면 통한다. 모든 완전한 것에는 보편성이 있다. 먼저 우리 스스로 완전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의 완성형이 60억 인류의 완성형의 축소판이 될 수 있다.

모든 사상은 질서의 사상이며 그 질서는 세계와의 대면에서 얻어진다. 그 질서가 물리력 위주의 단순한 질서가 아니라 문화적 양식의 완성, 삶의 스타일의 완성, 한국다움의 완성에서 얻어지는 가치우선의 질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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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각의 면면을 보라! 부패하기가 패망직전의 월남정부와 다르지 않다. 이래서는 영이 서지를 않는다. 부시정권 철수되면 바로 사이공 함락이다. 그러므로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상이 없다는 것은 정신이 없다는 것이고 매력이 없다는 것이고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가치를 수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존경받지 못하는 한국은 한국이 아니다.

상품의 거래가 가능한 것은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므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사회에서 집단의 의사결정이 가능한 것은 합의된 가치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가치가 판단되므로 의사결정을 끌어낼 수 있다.

사상의 부재는 가치기준의 붕괴로 나타난다. 원칙의 실종과 상식의 부재로 나타난다. 상식이 상식대접을 받지 못한다. 이명박현상으로 지금 확인되고 있다. 내부에서 의견일치를 못하게 된다. 집단의 의사결정에 실패하게 된다.

가치의 붕괴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기어이 젊은이의 기를 꺾어놓고 만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앞으로 5년 내내 ‘이산이 아닌게벼’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허비되는 국력이 얼마이겠는가?

특정인의 도그마를 전파하려는 것이 아니다. 붕괴된 가치판단의 시장을 새롭게 건설하자는 것이다. 말해야 한다. 한국인 당신들은 누구인가를 말해야 한다. 잿빛 보호색의 미운오리새끼인지 아니면 빛나는 한 마리 백조인지 지금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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