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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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037 vote 0 2012.04.11 (20:09:44)

 


개표전 선거결산

 

- 개표 안 했지만 일단 출구조사로 보자. -

 

이재오, 홍사덕, 홍준표 다 꺽었다. 야권연대는 수도권에서 확실히 위력을 발휘했다. 흑석뉴타운으로 재미 본 정몽준조차 쩔쩔 맬 정도다. 그동안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몽준이 큰 차이로 이기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제 1당과 160석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압승은 아니지만 신승은 된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일단 승기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대선도 이기면 된다. 늘 하는 말이지만 구조론은 손무의 2승1패를 추구한다.

 

압승 보다는 아슬아슬한 승리를 추구한다. 바둑으로 치면 반집승을 노리는 거다. 한 판을 이기는 것보다 다음 판을 잘 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구조론의 밸런스 원리로 보면 야권연대의 역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선진당과 무소속의 대몰락, 경남울산의 야권퇴조는 우리가 야권연대로 결집한 만큼 여권도 새누리로 결집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에서는 낙동강벨트의 선전이 경남울산에서 소역풍을 일으켰다. 그쪽 정서로 보면 내부에 반란군이 나타난 거다. 묵과 못한다. 여당표 깎아먹을 무소속이 몰락하고 그 여파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나타났다.

 

◎ 수도권의 돌풍은 충청, 강원 등 수도권 변방에서 역풍을 일으켰다.

◎ 부산의 선전은 경남, 울산에서 역풍을 일으켰다.

◎ 박근혜는 충청, 강원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 이명박 수도권 돌풍과 비교되는 박근혜 변방바람은 지는 판구조다.

 

수도권은 이상규, 천호선의 선전을 비롯해서 야권연대가 완벽하게 효과를 냈다. 김용민이 아쉽지만 그 외에는 주요 승부처에서 거의 다 이겼다. 어쨌든 확실한 전략적 방향성이 생겼으니 좋은 거다.

 

이겼느냐 보다 이기는 공식이 세팅되었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총선은 반집을 이겨도 확실히 이기는 공식을 우리가 얻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수도권을 잡았다는 것은 앞으로 전술구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유권자들 헷갈리지 않게 한가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일관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큰 소득이다. 근혜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장교가 많고 저쪽은 졸병만 많다. 돌아가면서 때리면 된다.

 

지방의원들은 지역구 활동 하느라 원내에서 그다지 활약을 못한다. 수도권 의원의 정치적 비중이 매우 큰 것이다. 수도권 의원 한 명이 지방의원 두 사람 몫을 한다. 수도권 장악으로 안개 걷히고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권과 여권이 동시에 결집하면 야당이 반보 차이로 이긴다는 점이 밝혀졌다. 선거는 결국 쪽수대결이다. 쪽수로 해도 우리가 이긴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대세론으로 갈 수 있다.

 

2002년 노무현 때는 정몽준과의 단일화 등 복잡한 전술을 구사해야 했다. 이는 내부의 불안요소다. 1997년에도 김종필과의 단일화가 내부의 불안요소였다. 내부 불안요소가 사라진 것이 큰 소득이다.

 

야권연대의 위력이 확인되고 여론을 주도하고 의제를 설정하는 수도권을 우리가 장악한 만큼 안철수도 신당 띄우기보다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게 된 것이다. 변두리 지방을 얻은 새누리는 의제설정권 없다.

 

여야간에 대결구도가 불투명하면 불안요소가 있기 때문에 우연성이 개입할 여지가 높아진다. 그 경우 점쟁이나 도사가 나타나서 괴상한 공약을 내걸거나 무모한 모험수를 두게 된다. 손수조, 문대성 공천이 대표적이다.

 

야권연대가 수도권에서 위력을 발휘한 만큼 이제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서 그런 우연성이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 도사나 점쟁이의 꽁수로 기적적인 승리를 바라기보다 정석대로 두는 쪽이 이기는 구조가 세팅되었다.

 

정석대로 두어도 쪽수가 많은 우리가 이긴다는 점이 판명되었다. 단 젊은이를 투표장에 데려간다는 조건이다. 옛날에는 작은 정당이 많아서 작은 변수에도 판이 크게 출렁였는데 이제는 탄탄대로다.

 

여야 사이에 불과 5퍼센트 차이지만 에베레스트가 생겼다. 만리장성과 같은 벽이 생겨서 절대 넘어갈 수 없다. 정치판 양극화 현상 때문이다. 앞으로는 우리는 계속 이길 것이다.

 

나꼼수 효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새누리의 손수조 공천이 삽질이었듯이 나꼼수 효과는 소역풍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젊은층 투표독려에 도움이 되지만 부분적으로 역효과가 있다.

 

이는 팀플레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손수조도 부산에서는 얻은게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록위마 효과로 박근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즉 박근혜는 자기 리더십 강화를 위해 손수조를 공천한 것이다.

 

손수조는 떨어졌지만 박근혜의 위상은 올라갔고 그것이 충청강원에서의 새누리 승리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듯 김용민은 떨어졌지만 나꼼수는 20대의 투표참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구조론은 정석대로 두는 것이다. 정석대로 두면 이변의 가능성이 없어져서 반집차로 이긴다. 아슬아슬 하지만 이기기는 이긴다. 그것이 필자가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미다.

 

기대했던 대승은 얻지 못했다. 그러나 수도권 압승으로 새누리는 의제설정권 잃었다. 대선에서도 새누리는 망할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 유리한 좋은 판이 짜여졌다. 박근혜는 살아남아 서서히 몰락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중앙의 요지를 잃고 장수도 잃고 대신 졸병을 끌어모아 승산은 없지만 희망고문은 계속되는 그런 자리를 박근혜는 차지했다. 그들은 계속 희망고문을 당할 것이다. 졸병만 많고 장교는 없는 군대는 항상 그렇다. 이길 듯 한데 못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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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2.04.11 (21:58:46)

개표방송보면서 강원과 충청이 가장 갸우뚱... 왜 역풍이 거기서 불까. 살만 했다는 의미? 지역당의 한계를 느낀긔? 거 참...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4.11 (22:04:09)

FTA, 구럼비 효과가 컸고

우리는 총선을 했는데 거기서 박근혜가 대선을 한게 효과가 있었지요.

비례대표에서 우리가 이겼으므로 대선도 우리가 이깁니다.

이제는 보궐선거 이겨서 여소야대를 노리는 수 밖에.

SNS는 수도권에서만 효과가 있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2.04.11 (22:34:31)

대선은 확실히 우리가 이기겠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2.04.11 (23:47:07)

정권심판론이 먹히긴 했는데, 박근혜 대체제가 심판론에 훼방을 놨다.

사찰은 명바기가 했지, 박근혜가 한게 아니라고 국민이 속아주네.

좌우간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국민들에게 뭔가 희망을 줘야 하는데, 

그다지 기억이 안난다.

~~에 대한 반대로만 일관하고

남의 실수나 기대고,

자기 것으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민주통합당,  완전 실망이다.

 

그보다 더 실망적인 것은  민간인 사찰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50대 이상의 기성세대.

'그거, 예전엔 더 심했어. 지금이면 괜찮은거 아냐?' 요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  기대할 것이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2.04.12 (00:20:52)

서울 수복 정도로 마무리 되지 싶습니다.


머릿 수로 좀 밀리지만 당선자의 면면을 보면, 정권심판의 발판으로 보면 든든하고, 대선 승리를 준비하기에도 모자라지 않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0:46:30)

양적으로는 뒤졌지만, 대한민국의 노른자위를 탈환했으니 패배는 아님.

 

나보고 이번에 민주당과 새누리당 결과를 놓고 하나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민주당 것을 선택하겠소. 정치적 평가를 하면 민주당 판정승.

[레벨:6]바라

2012.04.12 (01:05:36)

완전 재미있는 현상이네요.

너무 이명박이 더러워서 동정표가 작동을 했나.

참나, 어이 없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4.12 (01:38:07)

분명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진게 아닌데

너무 낙담하는 분위기는 별로.

고지탈환이 오늘이 아니라고 해서

이기는 싸움판에서 기가 죽을 필요가 없다.

 

전체 판이 너무 좋아서 너무 많이 기대했을 뿐.

여전히 승기는 우리에게 있다.

 

하나하나 지역별로 보면 절대 진게 아닌데,

지역구도에 여전히 갖혔지만

경쟁구도까지 끌어 올렸는데~

경상도에서의 투표율에 기뻐하면서 감사해야 할 것!

진보진영이 기죽은 티를 내면 안될 것.

적군은 언론을 통해 그 작은 틈이라도 신나게 떠들어 대니까..

젊은 층을 실망시키고 싶은게 적들이니까.

 

오늘 더 신나게 즐거워해도 될 듯.

이 정도로 뭘 실망해?

순진한 아가들도 아니고?

 

모자란 부분을 쫌더 보완하면

우리가 확실히 이긴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아.. 너무 순수해서 문제.

신나면 너무 신나하고~

속상하면 너무 우울해 하고~

 

기뻐하자.

서로 더 도와주면서 ~

다음엔 더 잘하자!!!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4.12 (01:42:14)

명박 심판은 분명히 표현되었고~

분명 우리 편이 많아졌음.

심지어 경상도에서까지도~

경상도에도 사람 많이 산다.

당장의 당선만이 아니라 진보진영의 투표율이 많이 올라갔잖아?

 

이번 선거는 우리가 이겼다!!!!!

이긴거라구!!!!!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2.04.12 (01:43:17)

선거결과를 보면, 나꼼수 제공권과 조중동 제공권이 충돌하는 경계가 보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4.12 (01:45:15)

이번에 조중동을 쓰러뜨리지는 못했지만~

나꼼수는 크는 세력.

조중동은 지는 세력.

그 경계에서

우리가 승기를 쥐고 있음.

와~ 난 이정도 해낸 것도 정말 장하고

앞으로가 기대~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4.12 (01:49:57)

싸움의 기세를 잡기 위해서는

분명 북소리를 크게 울릴 필요가 있는 것.

200석 예상도 떠들어도 되는 것.

그건 북소리!

 

북소리는 북소리 역할이고

결국 이겼으면 된다.

179석 북소리가 안되었다해도

이건 분명히 우리가 이긴 것!

그런데 왜 실망들을 하지?

민주당은 기죽은 모습 보이지 말것.

어린애들같아 보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대사

2012.04.12 (02:11:14)

첫끗발이 개끗발입니다. 이거슨 확고한 진리.....

 

너무 실망들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3:46:49)

저처럼 20년 전부터 김대중 지지하던 사람은 이번 결과는 장족의 발전입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결과에요. 강원도 전멸이 좀 아쉽지만, 충청도에서도 반타작이 어디에요? 경기도에서도 승리. 게다가 부산에서도 대선 주자 한명 당선. 게다가 우군인 진보당과 연대 성공.

 

2004년 탄핵 총선 말고는 역대 최고의 성적입니다. 그때는 탄핵바람 탓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번엔 오히려 가진 역량 제대로 발휘도 못했는데 이런 정도 성적이 나온 겁니다. 저는 아직도 기분이 좋습니다.

 

1996년 김대중의 새정치국민회의는 79석이라는 패배를 하고도 다음 해 대선에서 승리했는데, 지금 이건 뭐 그때랑 비교하면 밑천이 몇 배는 되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4.12 (03:51:28)

저도요~^^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우린 대승한거라니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4:02:55)

말이 나왔으니 이제 총선도 끝났으니 비판좀 해야겠네요.

 

1. 이번 선거 승리하려면 반드시 대선 모드로 갔어야 했습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영남에 호남에 중부에 출신 지역 구색 다 갖추었죠. 그리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데 전부 육군 병장 출신입니다. 반대로 새누리는 박근혜 해당 무, 김문수 면제. 그리곤 대선 주자 거의 허당. 제가 이번에 나름대로 각 캠프에 접촉해서 이 소스를 주었습니다. 저들이 천안함등 안보 이슈를 들고 나올 때 쯤, 반드시 네분이 모여 대선 주자 병역으로 들이 치라. 군면제 정권 재집권 결사 저지. 뭐 이런 이야기. 안보를 책임지는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이쪽 대선 주자 마케팅을 겸해서 공세적으로 선거 판도를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사되기에는 너무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민주통합당 합당과 통합진보당과 연대가 한 달만 빨랐었으면 하는 아쉬움.

 

2. 경제, 민생 문제 하나도 쟁점화 시키지 못했습니다. 저들의 회피전략에 넘어 갔습니다. 선거 전략으로 보면 완전히 등신 짓 했습니다. 게다가 선거 국면에 터져 나온 민간인 사찰 사건, 저는 사실 선거에 별로 좋지 않게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이번에 역대 정부 물가 상승률 정리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 만이 물가 관리에 성공하고 새누리당은 죄다 실패했다는 자료를 도표와 함께 준비했습니다. 이것을 달맞이등에 올리고 아는 캠프에 소스를 주고 했습니다. 경제-민생 이슈를 주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쟁점화되지 못했습니다.

 

이 두가지 문제 이번 총선에서는 뜨지 못했지만 앞으로 몇 달 남은 대선 국면에는 언젠가는 쟁점화됩니다. 이번 총선 준비된 포탄 별로 쏘지도 못하고 전투 끝났습니다. 그런데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별 걱정 안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5:06:30)

지난 번 서울 시장 선거 때는, 선거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끌려 다니기에 굉장히 어려운 승부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했는데 빗나가고.

이번에도 역시 주도권을 잡지 못했지만 지난 번 생각이 나서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가 또 빗나가고.

나 이렇게 연달아서 선거 예상 전망 틀려 본 적은 처음이오.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하던가 해야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5:13:03)

또 하나 진보신당 정리되서 그것도 좋은 성과.

지역구 전원 낙선에 정당 비례 대표 현재 99% 개표에 1.13% . 기독당 1.2% 보다 낮음. 3% 안되므로 비례대표 역시 0.

법을 자세히 안 보았는데 아마 정당 등록 취소 처리될 듯.

 

PS. 비례대표 3%가 안되는 정당에 1석도 안 주는 법규정은 위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례대표 54석을 그야말로 비례로 따지면 1석당 2%가 채 안됨.

즉 2%라도 득표한 정당은 비례로만 따지면 1석을 주어야 함.

그런데 3% 규정 때문에 그런 정당이 나와도 의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국회에 1석이라도 희한한 군소 정당이 들어 가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 1석이 국사를 좌지 우지할것도 아니고.

만약 이런 일이 생겨서 헌법소원을 하면 인용 결정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데 아직 그런 사례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편 헌법소원은 막상 그런 일이 생겨야만 심판을 할 수가 있습니다. 생기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서 심의 결정하지 못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2.04.12 (05:50:30)

이 훌륭한 판에서 접전에 박빙이면 이겼어야 하는데 져버린곳이 여럿. 노인도 안나오고 젊은이도 안나왔다. 그런데 이런 결과... 아우 소름끼쳐.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2.04.12 (05:56:51)

압승의 기대를 가졌던 것에 대한 단상: SNS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 확인. 나꼼수 역풍 존재 확인 그리고, 신발 쫄지말랬더니 투표장 안가도 이길거라고 생각한긔?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5:57:26)

또 하나. 종로의 승리는 저로서는 정말 30년 체증을 날리는 쾌거입니다.

제가 10년 전까지 종로에 살았고 고등학교까지 죄다 그곳에서 나왔죠. 1988년 소선거구제가 된 이후에 총선에서 야당이 된 적이 없습니다. 보궐선거에서는 딱 한 번 된 적이 있는데 김대중 정권 출범하자마자 분위기 좋고 군소 후보 없이 출마한 1998년 노무현입니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이종찬에 꼬마민주당 노무현이 나와 적당히 갈라 먹고 이명박에게 당선을 헌납했고.

200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종찬후보가 총선연대 낙선 표적에 걸려 개혁 성향 표 잃고 도토리 정인봉에게 낙선.

2002년 보궐 유인태, 2004년 총선 김홍신, 2008년 총선 손학규. 이 양반들은 소위 DJ 적통이 아니라서 호남표 결집이 안되는데다가 호남표 잠식할 수  있는 예전에 DJ 경호했던 구청장 출신 정흥진등이 무소속 출마해 표 갈라 먹고 계속 당선 실패.

이번에 정세균 전대표가 와서 DJ 적통 문제 해결.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등으로 전에 없이 좋은 구도였습니다.

역시 기대대로 낙승.

 

일찌감치 전북 장수등 호남 지역구 버리고 정치1번지에 승부를 건 것이 성공했습니다.

 

한편 그렇게 된 계기가 정동영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2009년인가 정동영이 전주에 출마하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공천을 안주었는데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세균이 대표인 민주당 엿먹이고 또 다른 무소속 신건과 함께 민주당 후보인 김근식, 이광철 날려 버리는 사건이 있었죠. 그때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을 의식한듯 자신은 (반대로) 다음 번에 호남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에 몸을 던지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느라 일찌감치 종로에 와서 곳곳을 누비며 준비를 하고 이번에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한편, 이번에 전주에 또 출마했다가는 대선 도전은 물건너 간다는 사실을 알아챈 정동영은 부산 찔러 보다가 안되고 강남을에 출마하여 예상대로 전사를 했습니다. 계속 동작을에 있었으면 이번에 정몽준 꺽고 당선될 수도 있었는데. 하여간 정치는 ... 정동영 이야기 조금만 더하면 정동영 때문에 뜻을 펴지 못하고 날아간 신인이... 2008년 동작을에 뛰어 들어 미리 준비하던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동준 주저 앉히고. 2009년 전주로 가서 북한전문가인 민주당 김근식후보 낙선. 이번엔 강남을 준비하던 전현희 밀어내고 출마. 거기다 2009년에는 이광철 전의원까지 당에서 밀어내 버린 결과. 참 하여간 그렇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6:23:53)

또 이번에 탄핵 전력 때문에 고심 끝에 찍어 준 정균환은 웬 또 낙선?

이곳은 소선거구제 이후에 진 적이 없는 동넨데.

이번에 공천 과정을 대충 귀동냥을 들었는데,

원래 정균환은 공심위에서 탈락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 공천이 매끄럽지가 않다보니 탈락에 대한 반발 여론이 심해지던 타임에 결국 명단에 넣었다고 합니다.

송파병을 일찍 발표하여 정균환을 탈락시키고 DJ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젊은 신인 2명을 경선 붙여서 출마시켰으면, 아마도 충분히 당선 시켰을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6:44:22)

이외 과천 송호창 변호사도 아마 과천에서는 처음으로 야당 당선된 것일 겁니다.

 

김희철은 관악을에서 당선은 커녕 3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는데 그대로 되었습니다. 이런 반당 행위자가 어떤 최후를 맞는지 제대로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 박선숙 사무총장이 최후통첩을 했지요. 이제라도 사퇴하고 돌아오면 받아 주지만 안 그러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여러 모로 느낌이 1996년 총선 비슷합니다. 수도권에서 꼭 이겨야 되는데는 거의 다 이겼어요.

 

그때도 전체 결과는 좋지가 않았는데, 김대중의 대선 가도에 있어서 꼭 이기고 낙선시켜야 했던 꼬마민주당의 이철(성북갑), 유인태(도봉을), 박계동(강서갑)을 격추시키고 각각 유재건, 설훈, 신기남을 초선으로 당선 시키는데 성공을 합니다. 이중 이철, 박계동은 그후 1997년 한나라당으로 날아 가서 이회창을 지지하게 됩니다. 그러다 다시 이철은 노무현 정부에 돌아와 철도공사 사장도 하고 했는데 다시는 배지를 달지 못하게 됩니다. 박계동은 이번에 국민생각인가 나와서 완전 박살나고 끝났고. 그때 꼬마민주당에서 살아 남은 사람이 이부영 한명이었는데, 한나라당 갔다가 열린우리당 때 다시 왔는데 이번까지 연이어 배지 다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그때 꼬마민주당의 서울의 대표주자 5인중 한나라당으로 가지 않은 노무현, 유인태는 큰 족적을 남기던지 2008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배지를 달던지 했는데, 한나라당으로 날아간 3인은 결국 이번까지 다 좋지 않은 최후를 맞았습니다.

 

여담으로 하나 더 하면, 김희철 탈당하자마자 대번에 새누리당 3등으로 되고 이상규, 김희철이 1,2등을 다툴 것이라고 예측을 했던 것이 1996년 경험입니다. 그때 성북갑에서 이철이 DJ를 배신하고 새정치국민회의는 유재건을 투입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명색이 여당인 신한국당 후보는 존재감도 없고 유재건, 이철이 1,2위를 다투는 거에요. 참 희한하다 했어요. 그때 다른 곳에서는 신한국당이 대거 승리를 하던 때였는데. 아마 다른데 도봉을, 강서갑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단번에 관악을은 새누리당 3등으로 분석이 되었는데, 생각해 보니 김희철이 당시 꼬마민주당 같은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2등도 못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3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가를 달았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07:22:40)

또 하나 이번에 새누리당이 과반수가 된게 참 다행인 점이 있는데, 한미 FTA 부담에서 벗어났습니다.

 

사실 내가 보기에는 FTA를 폐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독소조항이라는 것도 잘은 모르겠지만 해 봐야 아는거고, 다른 나라 FTA 피해 사례라는 것도 수도물 대신에 빗물을 받아 쓰다가 제소를 당했다는 등의 후진국형 이야기고, 배상액도 얼마 되지도 않더라구요. 전국민이 찬성이 더 많은 FTA를 말바꾸기 비난을 들어 가면서 너도 나도 반대를 하질 않나. 이번에 과반수 실패한 이유 중 아마 이것이 크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만.

 

이해찬 총리가 오마이뉴스 정석정치에서 한 말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더군요. 한나라당이 잘못을 하고 날치기를 했는데, 조약을 파기할 수는 없는 것이고, 보완책을 잘 마련하고 재협상 할 것은 하고 대충 그런 이야기. 정동영처럼 무조건 폐기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과반수가 되었다면 통합진보당도 옆에 있는데 어떻게든 손을 봐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공언대로 폐기하기도 어려운 일이고 참 골치아픈 문제가 될뻔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새누리가 과반수니 문제가 있던 없던 새누리 책임이고 민주당은 한 발 빼도 되게 되었습니다.

[레벨:2]강철나비

2012.04.12 (11:11:13)

전송됨 : 트위터

새누리당에서 '박근혜'가  나오고

진보진영에서 문재인 후보가 나오면... 대선 게임은 쉬운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이 아쉬운거는.. 이를 받쳐주는 의회 세력이 아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비디오가 확실히 떠올라서..

 

선거 결과가 많이 아쉽고. 아쉽습니다.

 

 

[레벨:3]창공

2012.04.12 (11:23:02)

왜?  아무도..

이번판은 졌다고 인정하지 않는가?

 

보고싶은 장면만 보는것인가..

애써 자위하는것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4.12 (11:43:48)

우는 사람 뺨 때리면 즐겁습니까?

잔인하군요.

 

[레벨:3]창공

2012.04.12 (12:19:20)

나는 구조론을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지지한다.. 처음 접했을때부터.. 띵하게..

 

보니까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개입하는분들이 많고

구조론적으로 해석하고 접근을 한다..  햐~~

 

근데,

한판이 끝나고 나니까

결과와 과정과 주장이 좀 다르다.. 

 

이제

쿨하게 인정하고

다시 구조론적으로 해석하고 평하고 분석해야지요..

 

여기 모두가

보고싶은것만 보는것은 아니겠지요..?

물론, 엇저녁의 일이니 아플수는 있겠지요..

  

[레벨:3]LBori

2012.04.12 (12:08:31)

이번 선거 부정선거의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요?

무척 의심이 됩니다.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부재자 투표 모두가 나경원 10% 압서는 걸로 나왔고

그것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동일한 작업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데 ...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4.12 (13:47:43)

또 하나, 국민생각 0.7% 득표. 비례대표 1번 전여옥 낙선!

한나라당은 0.9%래요. 한나라당보다 뒤졌어요.ㅎㅎㅎㅎ.

박세일 이 사람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바보짓을 했을까?

전여옥은 이번에 낙선하면 정계은퇴한다고 했으니 지켜야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4.12 (16:05:07)

 

 

19대 총선 지역별 점유율을 보면.... 우리나라 선거구도의 본질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

이번 선거는 그동안 규정된 선거 구도 형태가 그대로 나타났다고 보이네요.

눈에 보이지 않게 한판 붙었던 것이고, 박근혜는 세력 대결을 분명하게 선거에서 이용한 것이라고  보임.

이런 구도 속에서 빨간색에 점령당한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구도속에서...

이런 구도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죽은 것이라고 생각됨.

그런 상태에서는 은퇴하고 고향에 내려가 살 구조가 아니었음. 은퇴하고 고향에 내려가면 바로 죽는 구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지켜줄 세력이 가까이 있는 것과 멀리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보임.

아마도 서울에 사저가 있었다면 그리 쉽게 죽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여겨짐.

이 지도를 보니 더욱 애끓는 심정임.

그러나 이런 구도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됨.

박근혜 대통되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가 더 생겼을 뿐...

왜 세력대력 세대간 대결이 될 수 밖에 없는지 분명해졌음.

끊어진 선을 이어낼 필요가 있음.

빨간색 밑에 숨겨져 버린 표들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욱 더 소중한 표들...

반드시 빛을 보아야 할 표들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표의 귀중함....

 

19대 총선 .jpg

 

 

첨부
[레벨:3]불휘

2012.04.12 (16:06:45)

다들 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민심을 믿어요.

엄마가 너무 그리운 두 오누이가 호랑이인줄 눈치챘으면서도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0.1% 가능성 때문에 자꾸 물어봅니다.

목소리가 왜 그러냐고(MB를 찍어주고)

손에 있는 털은 뭐냐고(새눌당 1당 만들어주고)

아무리 이리저리 말을 둘러대도 호랑이는 호랑이일뿐 그것도 아주 질이 나쁜 호랑이, 거짓말을 해서라도 아이들을 잡아먹으려는 사깃꾼 호랑이가 될뿐.

얼마 지나지 않아 썩은 동아줄을 붙들고 올라가다가 내동댕이쳐 죽음을 당하리라.

[레벨:1]장선일

2012.04.14 (23:26:06)

민심조작에 선거조작까지 그들이 이겼다곤하나 더럽게 이긴대신 대빵만한 암덩어리달았습니다 민심이 정상적으로만 작동되면 문제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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