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31 vote 0 2024.05.22 (19:53:01)

    세상을 두 바퀴가 아니라 하나의 핸들로 이해해야 한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진보와 보수, 문명과 야만은 두 바퀴다. 인간의 사유는 둘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둘이 마주보면 가운데서 교착된다. 방향을 알 수 없어 추론할 수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연결할 수 없다.


    존재의 핸들 문제를 처음 생각한 사람은 석가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석가의 연기법은 둘을 연결시켰지만 둘을 통일하는 하나가 없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이것을 취하고 저것을 버린다. 하나가 있지만 하나를 잃었다. 이원론의 오류다. 사유의 기점이 없다.


    원은 으뜸이다. 으뜸은 하나다. 이원은 원이 아니다. 이원은 방향이 없어서 사유의 엔진이 될 수 없다. 원효가 진리를 말했다. 중관파의 부정주의와 유식파의 긍정주의가 일심에 의해 화쟁된다. 하나의 엔진에 의해 전진도 가능하고 후진도 가능하다. 비로소 추론할 수 있다.


    석가..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플라톤.. 어둠의 세계를 떠나 빛의 세계로 가야 한다.
    원효.. 일심 한 뿌리에서 빛과 어둠이라는 두 가지가 자란다.


    사유의 최초 출발점이다. 일심의 축에 중관과 유식의 두 바퀴가 대칭된다. 축에서 대칭으로 가는 일원론의 방향이 제시된다. 핸들에서 바퀴로 가는 에너지 방향성이 드러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연결시킬 수 있다. 추론할 수 있다. 모든 사유의 원본 모형이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199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2188
98 인류의 차원 도약 김동렬 2024-05-03 1767
97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 볼 김동렬 2024-03-10 1761
96 신의 권력 김동렬 2023-11-29 1760
95 윤암 수술법 김동렬 2024-05-14 1755
94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1755
93 구조의 빌드업 김동렬 2024-06-15 1752
92 대구와 광주의 차이 김동렬 2024-04-29 1752
91 신과 인간 김동렬 2023-11-27 1751
90 깔때기의 법칙 김동렬 2024-06-29 1750
89 조롱 경멸 혐오의 윤석열 김동렬 2024-04-15 1750
88 처음의 처음 김동렬 2024-03-12 1749
87 인간에게 고함 김동렬 2024-04-20 1748
86 한깐족과 황깐족 김동렬 2024-04-22 1737
» 원효의 깨달음 김동렬 2024-05-22 1731
84 난독증의 문제 김동렬 2024-04-02 1732
83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라. 김동렬 2024-03-10 1730
82 인간의 비참 김동렬 2024-04-06 1728
81 세계상 김동렬 2024-06-07 1727
80 KBS, 메갈, 삐라 김동렬 2024-07-04 1724
79 호암미술관 백제의 유혹 관음상 image 4 김동렬 2024-06-13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