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다 이겨놓고 잔당을 소탕하러 다니다가 본진이 털렸다. ◎ 박근혜는 이겼지만 수도권에서 본진이 털렸다. ◎ 진보당은 울산창원 본진이 털렸다. 많이 아프다. 자책해봤자 건강만 해친다. 다른 수는 없다. 곧 죽어도 이길 수 있는 길로 가는 거다. 인간과 개의 싸움에서 진건 진게 아니다. 물린 거다. 개새끼에게 물렸지만 개를 길들이는 수 밖에 없다. 같이 개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잘못한게 아니다. 열심히 했다. 한명숙이 잘못했다거니 김용민이 잘못했다니 하는데 저쪽은 성폭행범에 문서위조범도 뻔뻔스럽게 당선이 되었다. 우리의 득점은 모두 옵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처리 되었고, 저쪽의 옵사이드는 모두 유효골로 인정된 거다. 그렇다. 심판이 편파였다. 그렇다면 왜 심판이 편파였을까? 그걸 조사해야 한다. 심판은 여기서 박근혜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았다. 박근혜 없는 대선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 총선이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게 패인이다. 박근혜 대망론이 MB심판론을 이겼다. 박근혜는 미래를 말했고 우리는 과거를 말한게 패인이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없다. 방법이 없다. 카드는 늦게 내는 사람이 이긴다. 우리가 지난번에 강금실로 홍준표 이기다가 오세훈에게 뒤통수 맞은 것과 비슷하다. 상대방이 막판에 카드를 바꾸면 대책이 없다. 새누리는 간판을 바꿔서 이겼다. 열린우리당도 간판을 바꿔서 이겼다. 우리는 간판을 안바꿔서 졌다. 새누리가 간판을 바꿨다고 우리까지 간판을 바꿔달 수는 없지 않은가? 열린우리당이 탄핵 덕분에 이겼다고 말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탄핵 전에 이미 지지도 올라갔고,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올라가자 놀라서 탄핵을 한 것이다. 탄핵 안했어도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 1당은 되었으리라고 본다. 그렇다. 간판이 문제였다. 민주당 간판달고 붙어서 얻은 가장 많은 의석수다. IMF 때도 고작 115석이었다. 심지어 나라를 망해먹은 매국노들에게 1당자리 주는데 어떻게 이기겠나. 그렇다. 간판의 법칙으로 보면 우리는 이겼다. 90여석에서 140여석(호남무소속 포함 142석)으로 약진했다. 50여석을 더 얻었다. 큰 승리다. 비례대표로 보면 46.8 대 46으로 이겼다. 저쪽은 인구 10만짜리 시골지역구에서 이긴 거다. 우리는 쪽수로 이겼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 쪽수로 이기면 과거와 같은 단일화 생쇼 안 하고 대세론으로도 이길 수 있다. 안철수만 잘 엮으면 승산 있다. 이기는 길은 있다. 쪽수에서 우리가 앞서므로 투표만 열심히 하면 이긴다. 두 가지 긍정적 요소가 있다. 하나는 대선은 총선보다 투표율 높다는 것, 둘은 이제 자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이번 총선의 패배원인은 원래 있던 우리쪽의 불안요소를 박근혜가 잘 찌른데 있다. 정확히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합작이었다. 지자체 선거에서 우리가 이긴 이유는 저쪽의 승리를 모두가 예측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이길거 같으니까 유권자는 민주당을 밀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이길거 같으니까 새누리를 밀어준 거다. 그 이유는? 핵심은 FTA, 구럼비, 안보불안이다. (FTA는 이명박이 고도의 잔머리로 날 잡아서 급소를 때린거) FTA와 구럼비를 강조한 것은 확실한 실책이다. 자살골 넣은 것이다. 나꼼수도 결과적으로 역풍 일으켰다. 민간인사찰도 역풍이 더 컸다. 이것들은 모두 한나라당에 악재처럼 보였지만 호재였다. FTA 피해지역에서 모두 새누리가 이겼다. 왜 그들은 FTA로 피해를 볼것인데도 새누리를 찍었을까? 간단하다. 피해볼 농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순수 농가구 비율은 2퍼센트에 근접해 있다. 농촌에 농민없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농사짓는데 사실상 은퇴한 상태다. 존재하지 않는 농민을 위하여 우리는 FTA를 저지하는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한국에서 농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 선거는 빵을 앞에 놓고 조금이라도 더 먹겠다고 벌이는 전쟁이다. FTA 반대는 빵을 걷어차는 건데 누가 찍겠나? FTA를 하면 빵이 생기느냐고? 그럼 사대강 하면 빵이 생기느냐고? 안보불안은 워낙 북풍에 면역이 되어서 원래 큰 영향 없는 건데 우리가 압승할 전망이 생기니까 상황이 달라졌다. 강원충청에서 진 것은 안보불안 때문이다. 정리하면 1) 우리의 불안요소를 박근혜가 잘 찔렀다.(새누리당 창당하고 강경보수에서 온건보수로 포지션 바꾼 거. 화장발 먹힘.) 2) 우리가 빵(FTA)을 준다는 공약을 못했다.(이건 대선주자만 할 수 있다.) 3) 지자체에서 이긴게 역효과다.(산술적으로 보면 여야균형.) 단기적으로 보면 200석 얻을 듯 하다가 140석으로 주저앉았지만 큰 승부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이겼고 점점 더 이겨왔다. 지자체와 총선을 합치면 51 대 49로 우리가 이겨있다. 우리가 이길걸로 본 이유는 대선주자로 문재인, 안철수가 있었고 두 사람이 합치면 지지율에서 박근혜를 앞서기 때문인데,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이상하게 문재인, 안철수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복기해보면 그 상황에서 우리가 이기는 공식은 안철수 중심으로 신장개업해서 안철민주당으로 당명 바꾸는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당명 안바꾸고 민주당은 절대적인 한계가 있다. 근데 당명은 바꿀 수 없다. 아무리 급해도 개가 될수는 없다. 당명 포기할 수 없고 안철수에게 쑤그리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원래 길이 없었던 거다. 그저 박근혜가 신당 안만들기를 바라고 이명박이 총선 지휘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는 거였다. 또 한가지는 진보당 창당이 악재였다. 원래 의도했던 바는 유시민이 참여당 대선주자로 나와서 경상도의 1/3을 잘라주는 거였는데 김해에서 지는 바람에 유시민은 대선주자 지위를 잃었고, 유시민의 진보당 입당은 영양가없는 이념논쟁만 불러 일으켰다. 경상도표는 못 자르고 저쪽의 경계심만 높여준 거다. FTA, 구럼비를 강조한 것은 진보당 입장을 들어준 건데 자만이었다. 이기려면 철저하게 공학적으로 해야 한다. 마케팅 전문가를 모셔놓고 마케팅 기법으로 해야 한다. 근데 사실 이것도 어려운 거다. 이념대결로 가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정치는 빵을 나누는 거다. 빵으로 이겨야 한다. 근데 빵은 대선주자만 말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빵으로 이긴 거다. 행정수도 이전, 지방화, 혁신도시는 모두 빵이다. 이명박도 빵으로 이겼다. 대운하고 사대강이고 핑계고 사실은 그냥 30조원을 호주머니에 찔러주겠다는 거다. FTA도 해군기지도 내막은 빵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빵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의 결론은 이렇다.
1) 쪽수는 우리가 많으니 쪽수대결로 가라. 3) 빵으로 이겨라.
노무현 대통령은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빵장사 했다. 어떻게든 빵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과감한 빵공약 하나만 내면 우리가 이긴다. 최용식님이 옛날에 이런거 좀 했는데. 아파트 반값, 경부고속도로 2층, 행정수도 이전 등등.
http://gujoron.com ∑ |
사대강 복원 공약을 걸어서 빵 나눠줘버리는거?
선생님 말씀처럼 되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정말 현실화 되야하는데 안되니 열받아서 오늘은 간만에 취하게 술 퍼야 할것같아요
김동렬님!!!
구구절절 옳은 말씀인데...
오늘은 위로가 잘 안되네요....
이 강고한 지역구도, 늙은이들, 보수꼴통들, 개독들,
조중동 중독자들, 줏대없는 공무원들, 오늘은 다 뒈져버렸으면....
이민을 갈 수도 없다면
우리들의 나라를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넘들이 교회와 학교와 회사와 신문사를 만들어 이겼는데
우리학교 우리교회 우리회사 우리신문사 우리나라를 만드는 수 밖에.
이건 좀 장기전이지만 언젠가는 해야겠죠.
밥먹다 느낀건데
궁핍할땐 배만 채우면되지란 생각이 들지
질적인거 잘 안따지는게 사람심리같네요
이명박뽑을때도 경제(밥)때문에 뽑았지 삶의 질을 높일려고 뽑은게 아니듯
지방쪽에서는 역시 밥이 먹히는 상태인가 봅니다.
적반하장으로 새누리는 전략적으로다가 민생안정을 외치고다니고
민주통합은 민생안정을 위한 심판론을 외치고 다니고
의식이 후진일때는 역시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가봅니다.
키워드 위치선정때문에 이렇게도 큰 차이가 나나...
다가올 시대에 걸맞지 않게 무식이 이기다니...
박근혜 무식하다 생각하면서도 처세력하난 인정할수밖에요...
이명박근혜 집권 5/5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 뿐입니다.
서로 등이 붙은 쌍둥이 신세인데, 조중동과 방송3사가 박근혜 쪽에 빨간 옷을 입혀 이명박을 못 보게 하는데는 성공했지요.
그러나 남은 8개월 동안 분리 수술도 국민을 또 속이는 것도 반드시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동렬님...
조선아해들이 전국 득표수를 계산했더구만요.
야권연대가 얻은 표수가 새눌당보다 많다고 하던데
이거 좋게 받아들여도 될까요?
조선아해들은 그게 많이 걱정되는 듯한 투로 분석을 하던데...
위에 1) 쪽수는 우리가 많으니 쪽수대결로 가라.. 고 써놨지 않습니까?
전국득표수에서 이겼다는 말입니다.
대선도 이깁니다.
단 무뇌좌파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FTA, 구럼비, 이정희, 김용민.. 공통점은
무뇌좌파 혹은 극단주의(저쪽에서 보는 관점) 세력에 끌려다닌 겁니다.
진보당이 주도하고 나꼼수가 활개치는거 못봐주겠다는 거죠.
사실 총선 앞두고 나꼼수는 잠수탔어야 했는데
문재인을 끌어들여 안철수까지 따라오게한게 나꼼수입니다.
문재인이 뜨니까 초조해진 안철수도 따라온거죠.
우리쪽의 압승전망을 나꼼수가 만들었는데 가만있어라고 할 수도 없죠.
더 중요한건 그렇게 말해줄 큰 어른이 없었다는 거고.
많이 아파 잠도 못이루었습니다. 동렬님의 글이 많은 위안이 되는군요. ^^
오늘 댓글 읽다보니 이런말이 있더군요 박근혜는 안무서운데 경상도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