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read 4936 vote 0 2013.05.19 (03:07:30)

1368900302667.jpg : 초짜 같이 왜 그래

잠이 안 올때, 잠을 자고 싶지 않을때, 잠이 오지만 잠자지 말아야 할때, 잠을 못 잘때, 찾아오는 한번의 방문객이 있다. 요란하게도 오고 오는듯 마는듯 하게도 온다. 이 자는 칼을 들고 오는데 언제나 단칼이다. 거기에는 독이 스며들어 있다. 이 자가 오는 소리는 정적이다. 난 이 자와 친하다. 그렇다고 사정을 봐주는 적은 별로 없었다. 나도 사정 같은 것은 안한지 오래 되었다.


잠을 자지 않아서 홀로일때, 깨어서 낮은 포복하는 소리들로만 움직임이 일어날때,

심심하지 않아서 싱글싱글 거리다가, 심심하다는 인간들을 골려주는 재미로 킬킬 거리다가, 앗

한순간, 어느 순간에 밤이 멈추어 버린듯한, 나도 멈추는듯한 그 찰나에 밤의 정막을 통과하게 되는데, 그때는 여지없이 스산한 칼날이 가슴을 베고 지나간다.
이 자가 왔다.

스산함이 스며든 이 (독)에 머무를 것인가...
모두의 나라 (잠)으로 직행할 것인가...
갈지자 갈등이 시작된다.

(독)에 머물러 스산함이 스며들어 추워진 고요하게 텅빈 공간에 머무를 것인가..
(잠)으로 직행하여 포근한 모두의 나라에 끼어들 것인가..

그러다 밤이 움직이면 다시 이 자는 돌아간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말한다.

'초짜 같이 왜 그래'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3.05.19 (07:54:31)

이 비가 그치면

텃밭 녀석들이 쑥쑥 자라것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침. 그리고 비!

mod_5월19일 010.jpg

첨부
[레벨:12]비랑가

2013.05.20 (22:33:23)

신선이 나오겠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3.05.19 (09:45:02)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5.19 (10:59:13)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5.19 (12:04:47)


넘어진 아기를 걱정하는 바다사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3.05.19 (13:23:29)

[레벨:30]솔숲길

2013.05.19 (12:52:47)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5.19 (22:39:56)

이럴때 손을 툭치면..놀라서 움찔..다시 뻗고...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5.19 (22:41:3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994 어디를 가도 출석부 image 32 김동렬 2016-05-13 5192
1993 꽃길로 출석부 image 40 솔숲길 2019-03-21 5192
1992 포근한 출석부 image 12 곱슬이 2013-01-29 5193
1991 합체 출석부 image 32 솔숲길 2019-05-06 5193
1990 이맘때 출석부 image 38 솔숲길 2018-11-14 5193
1989 환상의섬 출석부 image 25 이산 2023-03-24 5194
1988 외뿔 출석부 image 21 솔숲길 2013-05-21 5195
1987 멋진 성당 출석부 image 15 ahmoo 2016-01-17 5195
1986 만남 image 30 universe 2019-04-27 5202
1985 알파고 출석부 image 42 김동렬 2016-03-14 5204
1984 한글 출석부 image 27 솔숲길 2018-10-09 5204
1983 세상끝에서 출석부 image 36 솔숲길 2019-05-17 5207
1982 비오리 출석부 image 40 솔숲길 2018-07-28 5210
1981 시골살이 출석부 image 26 이산 2024-04-30 5211
1980 모래사람 출석부 image 36 솔숲길 2018-11-22 5212
1979 운명적인 출석부 image 23 김동렬 2014-12-22 5213
1978 올해 많이 본 출석부 image 11 솔숲길 2013-12-26 5214
1977 손오공 출석부 image 13 김동렬 2013-06-02 5216
1976 사이에 출석부 image 40 솔숲길 2019-01-15 5216
1975 눈때문에 생긴 뾰족한 출석부 image 10 곱슬이 2012-02-04 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