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위에 존중있고, 존중위에 존엄있습니다.
인간이 존엄하니 존중받아야 하고, 존중의 실천 모습중 하나가 배려이겠지요.
인간은 존엄하니, 독립된 인격체요, 교사도 학생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합니다.
문제는 독립된 인격체라도 아이들의 미숙하니
교사의 감정이 상하고, 아이들의 감정을 해치고
허용과 강제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교사가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가 애들에게 다시 쏟아지니,
욕구해소가 안되고 교사와의 교감을 실패한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늘어만가고,
아이들간에 다툼도 점점 커져만 갑니다.
두려움과 벌로 눌려지고 외적 보상에 맛들인 아이들은 자유와 책임을 배울 기회를 잃습니다.
지난 겨울 27만5천원이란 거금을 들여 3일간 24간동안 교사역할훈련을 받았습니다.
훈련을 받으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교사역할훈련의 실습방식을 배우고 싶었고,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내가 강사라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했습니다.
덕분에 교사역할훈련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던 내가 훈련과정중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복습하고,
알긴 알지만 의식해야 알 던 것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고, 말로만이 아닌 마음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내 몸에 각인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기피 학구에서 6학년 담임에 윤리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졸지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백수십명 앞에서 폭력예방*인권교육 연수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존엄으로-물론 아이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으로 존중이란 표현으로-대합니다.
손장난하고 좀 떠들어도, 분위기 깨는 말을 불쑥불쑥해도, 마음을 가다듬도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문제행동을 합리적으로 제어하고, 때로는 모른 척 합니다. 그러면서 기다려주고 장점을 발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2주가 지나니까, 아이들도 첫만남의 어색함을 극복하고 개구쟁이 본색을 슬슬 드러냅니다.
그래도 협력적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엄정함으로 무언의 강렬(?)한 눈빛으로,
예전보다 제어된 잘못한 만큼의 책임 벌칙을 적용합니다. 단, 최소한으로 한다는 원칙만은 꼭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교사와 학생사이, 비폭력대화, 교사역할훈련, 감정코칭을 하나로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년 후반부 부터 생각만 해오고 아직 완전한 통합은 아이디어 수준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물론 충분히 네가지가 한가지로 통할 수 있습니다.
칼 로저스가 살아있다면 이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요즘에 다른 학교 선생님께 물어보니 "역시 3월은 꽉 잡아놔야 편해"라는 말이 대세인 듯 싶습니다.
저는 반대입니다. 잡아놓고 풀어주자가 아니라, 존중을 바탕으로 자유(선택)과 책임으로 아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그것을 지키지 못할 때 조금씩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카페라도 만들어서 선생님들과 대화법 적용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례도 나누고 싶습니다.
대화법 3년째 공부이니 이제는 시행착오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함께 하고 싶으신 분 있나요?
존중, 상우님을 만난 아이들은 운좋은 아이들.
허나,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교사를 만나든 '존중'으로 대우 받을 수 있어야 할텐데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 '나는 개다'를 2시간이 넘도록 외치면서 단체 기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상우형님의 실험이 조만간 결실을 맺게 되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창수초등학교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돕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