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조작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정희의원이
재빠르고 대응했습니다. '재경선하겠다'
이 사건이 온갖 뉴스에 도배된 후 걱정이 된 것은 이정희 의원의
향후 행보였습니다. 너무 큰 악재라서 결국 '후보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또 대응을 질질끌까봐 걱정되기도 했고
'재경선'이라는 나름 묘수를 둔 것 같습니다.
재경선에서 승리하면 말끔하고 패배더라고 상대후보를 적극
도우면서 백의종군하는 모습으로 일어설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정치권이라는게 기회는 참 많이 옵니다.)
그런데 불만은 김희철의 삽질입니다. 김희철이 굉장히 꼴통삽질을
하는 바람에 굴러온 '복'을 날려버렸습니다. 만약 김희철이
'경선에 승복하겠다'라고 했다면 지금 완전히 뜰 수 있는 기회인데
난리굿을 펴고 탈당까지 선언했습니다. 완전 모양새를 버렸죠.
한템포 늦추는 것, 한템포 참는 것, 기다리고 반격의 기회를
찾는 것. 김희철은 정말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타이밍과
묘수를 모르는군요.
그래서 재경선끝에 김희철이 승리해도 과연 기쁜마음으로
김희철을 지지할까요? 김희철 삽질과 보좌관 삽질, 그리고
이정희의 회생가능성이 겹쳐지면서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리송합니다. 김희철, 나이 60이 넘은 오래 정치한 양반이
어쩌면 이렇게 하수일까? 제발 민주통합당은 빨리 하수부터
정리했으면 합니다.
덧붙임 : 가뜩이나 인물딸리고 쪽수딸리는 진보당에서
어쩌면 유시민, 서기호, 이정희, 조승수 등 4명을 모두 버리는
카드로 쓰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아무리 인지도가 있어도
'원외'와 '원내'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특히 유시민은
'2연속 원외'가 되면 제대로 역할도 못할 수 있습니다.
덧붙임2 : 큰 싸움을 앞두고는 '정의의 인물'이 필요한게 아니라
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야권에 널부러진 하수들이
어떤 사고를 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지
괜히 걱정이 앞서는군요. 그럼 저쪽에서 나경원처럼
폭풍삽질을 해주는 인물이 대거 등장해야 되니.....
김희철이 향후 보여줄 최악의 삽질이라면 '재경선이 아니라 사퇴하라'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겠죠.
김희철 입장에서 경선불복 탈당까지 감행한 상태에서 참으로 처신할 모양새가
애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미지는 다 구겨놓고 부랴부랴 재경선에 임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꼴이죠. 또 재경선조차 패배면 정말 똥통에 빠지는 것이고.
그래서 하수는 이래도 하수, 저래도 하수 같습니다.
김희철하수, 보좌관 하수와 함께 해야 하는 이정희는 고수중의 최고수라야
겨우 살아남을판에 초선의원이고 나이도 어려서 하수조련범이 익숙하지도
않을테고.
멍청하고, 원시적인 여론조사 방법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도 선거지만, 지난 1년사이에 여론조사가 정치지형에 미친 영향이 큽니다.
원래 여론조사로 후보 선출을 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개념인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이후 나쁜(?) 선례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가 나쁘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여론조사는 극히 일부 샘플을 가지고 비교적 정확하게 모집단(전체집단)의 의견을 파악할 수있는 수단으로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현재로서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만약 이번에 관악을을 현장 투표는 말할 것도 없고 모바일 방식으로 해서 참여 경선을 했다면 아마도 이정희가 패배했겠지요.
참여는 우리 진영의 슬로건인데 정작 참여 경선을 하면 구세대 정치 세력에게 패배를 하니 아이러니입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출 때처럼 참여 경선으로 승리를 한 적도 있지만요.
김희철, 결국 탈당·무소속 출마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32200408297336&outlink=1
정리가 된 모양이오. 민주당이 참 어쩌지 못하는 일, 김희철이 스스로 알아서 정리해 주었소. 환영하오.
원래 한쪽이 불법행위를 했으면 재선거를 하더라도 그쪽은 안나오는 것이 논리에 맞죠.
그런데, 이걸 가지고 김희철 측에서 사퇴하라고 우기기도 뭐하고.
다시 재조사하면 아마 이정희 측이 많이 올라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정희라는 존재가 관악을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관악을 주민들에게 점점 학습이 되가고 있기 때문이죠.
뭔가 싼뜻하게 돌아 가지는 않는데 하여간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