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심야토론 보았습니다. 토론프로 답답해서 잘 안보는데
유시민이 나온다고 해서 무심결에 보았습니다.
나온 사람들은
민주통합당 김부겸의원
통합진보당 유시민공동대표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
그리고 자유선진당 홍관희(대변인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진보 보수측에 각 교수 1명씩 배정
라인업을 보면 유시민과 김부겸이 데리고 놀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생각지 못한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선진당 대변인 홍관희. 이 양반 굉장한 보수꼴통입니다.
이 양반 얘기 들으면서 70년대 방송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수꼴통들이 하는 얘기는 다 하더군요.
야권은 모두 빨갱이이자 종북주의자, 노조는 법치를 파괴하는
과격 강성 집단, 재벌을 규제해서 재벌이 투자를 안해서 경제가
어렵다. 불법 파업 다 응징해야 한다..... 등등 미주알 고주알
수구꼴통들이 하는 이야기를 모두 홍관희가 아주 진지하고 비장한
어조로 또박또박 이야기했습니다.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안쓰러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야권에 전혀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어제 토론은 화기애애한 5명과 꼴통 한 명이 따로노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심각한 꼴통보수
한 명이 나와서 혼자 딴세상 얘기 시도때도 없이 하는 바람에
말빨 심하게 달리는 이혜훈은 아주 인자하고 맘씨좋은
건전보수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분위기가 좀
고조될라 하면 적당히 조절해주는 두 교수덕도 보았고.
유시민이 세금가지고 좋은 반격을 했는데 그 때도 보수쪽
교수가 '세금늘려야 당연히 복지실행할 수 있고 그건 모든
정치인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라고 바로 인정하면서 끊어
버리고.
어제 토론보면서 새누리당은 어부지리로 포지션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토론도 초반 30분이상을 한미FTA와
강정마을 이야기로 일관했으니. 중간에 유시민이 박근혜도
말바꾼것 있다면서 제발 국민 짜증날 논쟁하지 말고 정책대결
하자 라고 전환하지 않았다면 1시가 넘게 이야기할뻔 했습니다.
그런데 이 덕분에 FTA와 강정마을 이야기는 다행히 끝났으나
정책대결이 되고 이혜훈이 허허실실 전략을 쓰고(이 아줌마
무대포 싸움꾼꼴통 같고 짜증 잘내는 전여옥, 나경원, 송영선과는
참 많이 다르더군요. 토론내내 한 번도 화를 안내고 인자한
표정만 지으니) 시도때도 없이 선진당 홍관희가 황당한
얘기하는 바람에 마치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이
한편먹고 선진당이 왕따되는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게 끝났습니다.
솔직히 이런 분위기가 되니 야당측은 '속수무책'이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MB가 잘못했다 심판하자 하면, '아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적당히 물타기하고 넘어가고. 이혜훈의 그 미소띤 얼굴은
끝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새누리당은 FTA와 강정마을로 일단
MB심판의 관심을 많이 물타기하고 나머지는 그냥 허허실실
전략으로 여야의 평화정국처럼 보이면서 총선을 끝내려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프로에서 신율 교수가 나와서 현 총선의 판세를 분석했었는데
한미FTA와 강정마을건을 새누리당에서 던지고 그걸 민주통합당에서
덥썩 물어서 새누리당에 말려들었다고 분석하더군요.
그리고 야권이 해야할 일은 오로지 MB심판이라고 했고. 이건
신율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닭머리가 아니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전략입니다. 민주통합당은 도대체 왜 말려든 것일까요?
그런 '반미'관련 문제는 알아서 소리쳐주는 진보당들이 있는데
말이죠. 왜 어설프게 진보당이 해야할 역할을 대신 하려고
나섰다가 아직까지 저렇게 말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MB총선전까지 한 두 번 더 닭짓해 주던가, 아니면 누군가
자살꼴 넣어주던가 하는 것을 간절히 기다려야겠습니다.
상대가 안하면 우리가 뽑아내기라고 해야지요.
정치권이 지금 험악한 대치라고 느껴야지 국민들이 분노하고
젊은이들이 투표하러 갈텐데 여야가 사이좋은 정책대결이나
할 상황처럼 분위기를 몰고가면 이거 심각합니다.
어제 토론처럼 선진당에서 심한 수구꼴통이 나와서 황당한
70년대식 분위기 만들면 새누리당에서는 '거봐, 우린 다른
건전보수야'라고 좋아하겠죠.
지금 이정희의 반전으로 올려놓은 분위기 이어가야 합니다.
여권을 공격할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이슈거리 하나 터뜨려야
합니다. 국민들이 분노할 만한 주제이면서 굉장히 단순한 이슈.
이거 터뜨리는 사람 영웅입니다. 맨날 나꼼수가 한건 해주기
기대하지 말고 민주통합당에서 제발 스스로 한 건 찾아주길
바랍니다. 성추행이든 정수장학회 비리든, 검찰비리든 뭐든.
저쪽이 아무리 닭짓해도 그걸 언론에 크게 부각하고 이슈화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것입니다. 김경준 귀국을 박근혜측에서
종용하고 부탁했다는 기사가 떠도 후속타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 민주통합당의 한계입니다. 이번 총선끝나면 대선에 대비해서
확실한 '전략고수' 몇명을 민주통합당에 심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는 옳고 그름의 싸움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의 싸움이지요.
말조심하고 말실수 하지말고 상대실수는 집요하게 물고늘어져서
이슈로 부각시키고. 그리고 제발 '복잡한 이슈'는 끄집어내지 말고.
저쪽 떡밥에 넘어가지 말고.
앞으로 남은 기간은 '우리편 실수 안하고 상대편 실수하게 만드는 싸움'
입니다. 이걸 잘하는 쪽이 이깁니다. 좋은 떡밥 많이 던지고 상대편
떡밥 제발 무시하고. 어제 토론에서 선진당 홍관희가 자꾸 새누리당에게
'너네 민주당 닮아가고 따라하고 있다'라고 몰아붙여도 이혜훈 일부러
허허실실 하면서 반론도 안하고 가만히 있더군요. 완전 악역과 꼴통
짓은 선진당이 다 뒤집어쓰고 새누리당은 어부지리 얻었습니다.
토론의 포지션도 이래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시민이 이혜훈
발라버릴 것 기대하고 본 것인데 '선진당 변수'가 돌출해서
이혜훈 거저 먹었습니다. 옛날 말 잘하는 박찬종이 어눌한
조순에게 토론에서 당한 기분이랄까요?
지금 총선이 여야의 분위기가 점점 사이좋게 흐르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새누리당에서 '김희철짓'하게 유도해야 합니다. 상대가 실수하게
만들고 우린 그걸 부각시키고 그래서 국민이 크게 분노하게
해야 합니다. 근데 민주통합당에서 누가 이럴 수 있을까요?
제발 이 역할 할 영웅 탄생했으면.....나꼼수 반만 따라가면
될텐데...
드림팀을 띄워야 함
드림팀은 송호창 천호선 문재인 이해찬 유시민
문성근 김용민 이정희 정도로 짜면 됨. 반드시 양당 함께 해야함.
김경수 김정길 등 몇 추가할 수 있음.
승부처는 부산 세종시
바람은 지역에서 불고 수확은 수도권
저쪽이 자살꼴 넣지 않으면 우리가 스타마케팅을 하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해찬과 김용민의 출격은 좋은 징조지요.
부산에서 문재인 다음으로 여론조사가 유리하게 나오는 것이 문성근인 것을
보면 스타마케팅이 참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저쪽에는 가만 보면 스타가 없어요.
박근혜 외에. 지난 몇년간 보수의 스타노릇 톡톡히 했던 3종세트 '오세훈, 나경원
전여옥' 이렇게 3명이 동시에 빠져버리니 스타부재가 되어 버렸죠.
오죽하면 손수조를 키우려고 할까요? 한나라당 2대 얼짱과 대표 독설가가 빠지니
저쪽은 박근혜외에 처다볼 구실이 없지요.
마치 노통때 문희상,정세균으로 대표될때 저쪽은 이명박, 박근혜라는 2대 스타가
치열하게 접전하고 이회창이 거들던 상황이 연상됩니다.
우리쪽에 스타들이 많이 설치면 저쪽에서 성급히 공격할테고 그러다보면
언론에 많이 등장하고, 그럼 스타성이 더 커지죠. 이번 이정희건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정치는 어차피 '이미지'입니다.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정희건이 만약 심상정쪽에서 나왔다면 효과가
절반으로 반감되었을 것입니다.
문재인, 이해찬, 문성근, 이정희, 유시민, 김용민, 노회찬(?) 스타는 많죠.
선거판 재미나게 키우는 것은 이번에는 전적으로 야당몫입니다.
새누리당은 선거판이 재미없어져야 무조건 유리하죠. 투표율 낮아지고.
저쪽은 박근혜외에 2인자가 없다는 것이 크나큰 약점입니다.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은 모두 '반박'이라는 점도 그렇고.
야권의 스타들이 돌아가면서 풍차돌리기식 공격을 감행해서 저쪽을
교란해야 합니다. 그럼 저쪽이 방어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헤매겠죠.
누가 주공격수인지 알 수 없으니. 이 기회에 미래를 보고 김경수, 천호선같은
노무현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젊은 인물좀 적당히 띄우면 더 좋고.
토론나가고 방송 나가면 시청율 확 올려줄 인물은 다 야권에 있습니다.
이 많은 스타들이 '박근혜 한명' 상대못한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
닭짓만 안하면 이기는 싸움이 만약 진다면 정말 '닭'입니다.
내부가 그렇고 외곽에 김어준있지, 김제동있지, 이외수있지
공지영있지(이 아줌만는 가끔 지나친 오바해서 좀 불안은 하지만 좋은
역할도 많이 하니), 안철수 있지, 김미화있지, 김여진 있지
하물며 가끔 이효리까지...
게임의 주도권은 다 야권이 쥐고 있습니다. 삽질, 닭짓 안하기에
총력 기울여야 합니다. 시청율은 우리가 올려놓고, 마케팅은 우리가
다 해놓고 저쪽에게 건네주는 삽질은 제발 하지 말았으면.
그 아줌마는 토론마다 나와서 같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사회자도 진행을 조금은 그렇게 끌고가더군요.
진보쪽 패널들이 토론을 안보는가 봐요.
같은 수에 말려드는 경향은...
저들은 진보당 내부가 노무현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고, 민주당과 진보당의 관점이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분열시키려 하지만, 이미 늦었고, 저들은 이미 대책이 없소.
이쪽에서 더 공고한 연대를 보여주는 것과 연대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국민은 당은 갈라져 있지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거의 같은 마인드로 보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저쪽은 약한 부위를 파고들려 하지만, 국민은 강하게 연결된 부위를 본다고 생각됩니다.
새눌 아줌마의 한계는 거기까지...
다음 토론도 달라지지 않으면 저들도 재미없소. 선거에서 표 때문에 조심하는 연대팀이기도 한것 같지만, 이쪽에서 먼저 공고한 연대를 자랑해야 하고 팀웍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보오. 그렇게 보자면 어제 유시민,김부겸, 교수의 팀웍은 나름 괜찮았다고 보이오.
어제 김부겸 꽤 잘했습니다. 유시민과 김부겸, 교수의 팀웍도 좋았지요.
그런데 '무난했어요'
무난한 걸로는 부족합니다. 민주당과 진보당의 최고의 팀웍의 진수는
2004년 탄핵정국에서 '유시민과 노회찬' 콤비였습니다.
대중은 무난한 것보다는 재미있는 걸 좋아하지요. 김부겸을 재미난 사람은
절대 아니지요. 하지만 어제 토론은 과거 독수리 5형제가 되어 열린우리당에
넘어온 시점보다는 많이 발전했더군요.
유시민-노회찬 콤비처럼 대중에게 흥미를 주어야 합니다. 시청율 올려줘야 합니다.
가뜩이나 이혜훈이 재미없고 허허실실한 인물이고, 그런 인물을 통해서
정치를 재미없게 만들려고 하고 있지요. 이럴 때 나경원, 전여옥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무조건 시청율 높여야 우리가 유리할 판이죠.
더구나 '박근혜' 자체가 참 재미없는 인물이죠.
선진당은 지네가 정통수구꼴통이라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새눌은 이명박을 안고 있어서 어중간하고...넓은 땅을 먹을 확실한 포지션은 연대팀밖에 없으므로...공고한 연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효하다고 보이며, 새눌이 찐따붙는거 확실히 떼어내는 방법은 이쪽의 파워로 뒤덮어 버려 확실한 승기를 잡는 것이 새눌의 어중간한 포지션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생각 되네요.
토마스님은...
동렬선생이...
달맞이에도 글을 올리라는 사인을 줬는데...
가입만하시고...
사인은 못본체하시는거 같군요...
그렇군요. 새누리당도 나름 상당히 교활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