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때론 포르노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
Q : (멍청한 질문) 이 책의 근본적인 취지가 무엇입니까?
A : (둘러대는 말) 저는 사랑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사랑이 삶의 처음이고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억압된 성을 밝은 장소로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정답 : 인간의 영혼을 타격하고 싶다. 대중의 마음을 격동시키고 싶다. 결과는 내가 알 바 아니고 시끌벅적한 장을 세우는게 예술가의 일이다.
Q : (멍청한 질문) 돈 때문에 책을 썼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A : (둘러대는 말)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로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저에게 많은 데미지를 주는 이런 방법이 아닌, 보다 안전하고 은밀한 방법을 택했을 겁니다.
정답 : 먹힌다고 생각해서 썼다. 먹히는데 안 쓰면 등신이지. 안 먹히면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증거다. 어쨌든 기자회견까지는 왔다. 더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갈때까지는 가봐야 하는데.
Q : (멍청한 질문) 연인과의 성관계를 찍은 영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상대 남성이 그걸 공개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A : (둘러대는 말) … 난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모든 신문·방송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그들은 주로 ‘공인의 아내’로서 이런 책을 썼느냐며 전남편인 배우 노영국씨를 거론했다. 혹은 당시 12세, 9세던 딸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냐는 물음도 나왔다. 난 ‘책을 끝까지 읽어보고 질문하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난 가정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철저히 피했다. 내가 겪어온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노영국씨의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좋은 기억에 관해서만 서술했다. 그는 실제로 좋은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정답 : 영상을 공개해서 그게 먹힐만큼 한국 시장이 성숙했냐? 미국이라면 그걸 빌미로 TV쇼에 출연하고 자서전도 쓰고 돈방석에 올라앉겠지만 한국은 시장이 죽었어. 그 정도 효과가 없을거야. 아마. 일단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후속 대응을 논의하자고. 영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면 해볼만한 모험이긴 하지. 흥분되지 않아?
왜 한국인들은 쿨하지 못할까?
정답 : 등신이기 때문이다. 이 바닥에는 도대체 생각을 하고 사는 놈이 없다.
신라의 황금맥 양산단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