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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57 vote 0 2025.01.26 (10:17:08)

    인간의 모든 행동은 권력적 기동이다. 정치권력이 아니라 집단의 결속과 긴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잘 먹고 잘 살려고 하기보다는 집단을 긴장시키려고 한다. 집단 내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차지하려 하고 집단을 결속시키려 한다.


    인간은 집단을 장악하려 하거나 집단의 권력구조와 서열구조, 경쟁구조 안에서 호흡하려고 한다. 집단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혹은 집단에 충성하려고 한다. 소속감을 추구한다. 새로운 집단의 건설을 모색하면서 기성 집단을 흔들기도 한다.


    행복, 쾌락, 성공, 야망, 탐욕 따위 개인적 가치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 윤서인의 관종짓, 윤석열의 도박, 김건희의 콤플렉스로 설명할 수 있다. 이들의 집단을 의식하여 흥분해 있고 흥분상태를 유지하려고 무슨 짓이든 벌인다.


    과거에는 가문 민주주의였다. 문중 단위로 사회적 경쟁이 일어난다. 성공과 실패는 개인의 능력 덕분이 아니라 조상묘를 잘 써서 곧 문중이 흥해서 성공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개인의 성공보다는 문중의 성공에 몰입한 것이다.


    전쟁과 토지개혁으로 문중은 몰락했다. 문제는 이농현상으로 명절에 귀성전쟁이 벌어지는데 이게 잠시나마 문중전쟁을 흥하게 했다는 거다. 뭐야? 옆집 박가들네는 그랜저가 다섯 대나 마당을 가득 메웠다는데. 상놈의 집안이 어쩌다가.


    이런 것으로 인간들이 흥분했다. 마당에 벤츠가 세대나 들어오고 골목까지 외제차로 채웠는데 전 붙이고 명절음식 하는 게 뭐가 힘들어? 이건 전쟁이야. 우리는 삼촌이 포르쉐 끌고 와야 해. 전화해서 마세라티 삼촌도 당장 내려오라고 해.


    80년대부터 2천 년대 초까지 대형차 경쟁으로 제사가 흥했다. 문제는 관객의 소멸이다. 대형차는 끌고 왔는데 동네에 사람이 없다. 심지어 똥개도 돌아다니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전은 왜 부친 거야? 연극을 공연할 무대를 잃어버린 것이다.


    명절증후군 본질은 가문전쟁이다. 전쟁도 구경꾼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집단을 긴장시키려는 것이다. 그런데 집단이 증발했다. 종갓집에 꼬마들이 바글바글하고 이웃집과 활발하게 교류하면 명절증후군은 저절로 없어진다.


    마을에 꼬마도 없다. 이웃집 사람 얼굴을 모른다. 엔돌핀도 도파민도 나오지 않는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호르몬이다. 호르몬을 뽑아내는 것은 집단의 긴장이다. 결속으로 좋은 긴장을 못 만들면 트러블로 나쁜 긴장을 생산한다.


    인간은 외부 전쟁이 끊기면 내전을 벌인다. 문중전쟁이 없어지니 가족전쟁이 벌어진다. 호르몬 작용으로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만나지 않는 방법으로 휴전하는 게 맞다. 분명히 말한다. 인간은 자랑하지 못하면 반드시 트러블을 만든다.


    관객 없는 연극은 없다. 호르몬은 본능이다. 옳고 그르고 간에 액션을 피할 수 없다. 집단의 해체를 받아들이고 또 다른 집단을 만들어야 한다. 집에 처박혀 있거나 게임만 하는 것은 자해행위다. 해외여행으로 돈 쓰는 것도 바보짓이다.


    가족을 만들고 집단을 긴장시켜야 한다. 정 안 되면 바람을 피워서 집단을 흔들어야 한다. 성욕 때문에 외도하는 게 아니다. 집단을 긴장시키는 사회적 본능 때문에 외도한다. 잘못되면 이혼하고 다시 집단을 만들라는 무의식의 명령이다.



[레벨:1]다르마

2025.01.26 (14:37:21)

옳으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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