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1016050124319 <- 기사와 관련된 글입니다. 나도 때론 포르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서갑숙은 지금.[중앙일보] Q : (멍청한 질문) 이 책의 근본적인 취지가 무엇입니까? A : (둘러대는 말) 저는 사랑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사랑이 삶의 처음이고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억압된 성을 밝은 장소로 끄집어내고 싶었습니다. 구조론의 정답 : 나는 인간의 영혼을 타격하고 싶다. 대중의 마음을 격동시키고 싶다. 결과는 내가 알 바 아니고 시끌벅적한 장을 세우는게 예술가의 일이다. Q : (멍청한 질문) 돈 때문에 책을 썼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A : (둘러대는 말)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로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저에게 많은 대미지를 주는 이런 방법이 아닌, 보다 안전하고 은밀한 방법을 택했을 겁니다. 구조론의 정답 : 시장에서 먹힌다고 생각해서 썼다. 먹히는데 안 쓰면 그게 등신이지. 안 먹히면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증거다. 어쨌든 기자회견까지는 왔다. 더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갈 때까지는 가봐야 하는데. Q : (멍청한 질문) 연인과의 성관계를 찍은 영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상대 남성이 그걸 공개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A : (둘러대는 말) … 난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모든 신문·방송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그들은 주로 ‘공인의 아내’로서 이런 책을 썼느냐며 전남편인 배우 노영국 씨를 거론했다. 혹은 당시 12세, 9세던 딸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냐는 물음도 나왔다. 난 ‘책을 끝까지 읽어보고 질문하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난 가정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철저히 피했다. 내가 겪어온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노영국 씨의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좋은 기억에 관해서만 서술했다. 그는 실제로 좋은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구조론의 정답 : 영상을 공개해서 그게 먹힐 만큼 한국 시장이 성숙했겠냐? 미국이라면 그걸 빌미로 TV쇼에 출연하고 자서전도 쓰고 돈방석에 올라앉겠지만, 한국은 시장이 말랐어. 그 정도로 센세이션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일단은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후속 대응을 논의하자고.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도 해볼 만한 모험이지. 흥분되지 않아? 소동이 일어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시시하게 끝났다. 한국은 항상 그런 식이다. 되는 게 없다. 한국인은 변하지 않는다. 영혼을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는다. 그들은 메말라 있다. 대화해줄 가치가 없다. 이것은 작가와 기자와 독자와 관객의 집체창작이다. 그들은 좋은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 책임은 작가와 기자와 독자와 관객 모두에게 있다. 25년 전. 그때 그 시절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모르고 흥분해서 먼저 움직인 모난 돌이 정을 맞았다. 신정아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들은 일제히 정신적으로 자살했다. 자신의 영혼을 감옥에 처넣어 버렸다. 모험심도 없고 탐구심도 없다. 에너지가 없다. 괄목상대할 상대가 아니다. 왜 한국인들은 쿨하지 못할까? 정답 : 등신이기 때문이다. 이 바닥에는 도대체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사는 놈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