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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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94 vote 0 2011.12.09 (12:49:58)

 


한나라당의 개혁? - 탄핵이 개혁이다.

 

홍준표가 국민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멋지다. 잘하고 있다. 필자의 주장인 ‘나쁜 길로 가라’를 실천하고 있다. ‘나쁜 길로 가서 자신을 희생시키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상부구조’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

 

그렇다. 인간은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진보하는 존재다. 장군멍군이다. 한나라당이 국민앞에 ‘개혁’이라는 이름의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국민은 ‘어쭈! 해보자는 거냐?’ 이렇게 된다. ‘진정성 있는 개혁 요구’로 맞받아친다.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개혁은 한 마디로 국민을 이기겠다는 거다. 이에 국민의 대응은? 국민이 이기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도덕수준을 높이면 국민은 더욱 높은 도덕수준 요구로 도망가는 거다. 이 과정은 끝없이 계속된다.

 

◎ 한나라당의 도전 – 도덕의 수준을 두 배 높이겠다.
◎ 국민의 응전 – 열 배 높은 도덕의 수준을 요구하겠다.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거다. 누가 이길까? 무조건 국민이 이긴다. 정답은 원래 정해져 있다. 상부구조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은 작동하고 있다. 집단무의식은 무조건 상부구조를 보호하게 되어 있다. 국민이 상부구조다.

 

한나라당이 개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더 높은 수준의 개혁을 요구해서 한나라당이 망신당해야 기승전결의 드라마가 완성된다. 한나라당이 사는 법은 개혁을 하지 않음으로써 부도덕한 국민을 안심시키는 거다.

 

이 방법을 쓰려면 개혁을 함으로써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정당이 경쟁자로 있어줘야 한다. 한나라당의 부도덕 전략은 야당일 때만 먹힌다. 스스로 길을 열어 갈 수는 없고 도덕적인 정당의 뒤를 따라가면서 주워먹는 무임승차만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사는 법은 도덕적인 정당이 집권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정당의 무리한 개혁에 국민이 개혁피로감을 느끼기를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정권을 내놓고 국민이 개혁에 염증을 낼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결국 방향성이다. 도덕모드인가 부도덕모드인가? 모두가 도덕을 지지하지만 도덕은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그러나 부도덕은 더욱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그 와중에 밸런스 조절, 속도조절이 있을 뿐이다.

 

시행착오 끝에 결국은 도덕으로 가게 되어 있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국민은 도덕을 원하지만 도덕은 입으로 되는게 아니고 시스템으로 된다. 그리고 국민은 그 시스템을 불편해 한다.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명박 정권은 본질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의제설정한 개혁프레임 안에 갇혀 있다. 거기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모든 반동은 정동을 위한 속도조절, 밸런스 조절일 뿐이며, 그 반동에 에너지를 투입하면 할수록 다시 정동으로 되돌아갔을 때 더 큰 힘을 받게 된다. 추진력을 보태주게 된다.

 

이명박이 노무현 대통령을 이기는 방법은 완전히 다른 의제를 내는 것인데 내지 못했다. 단지 노무현 안티만 했을 뿐이다. 그 안티조차 노무현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국민은 다시 노무현의 길로 되돌아왔다.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창의적이 되길 바란다. 선관위 공격이 청와대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탄핵도 가능하다. 이명박만 탄핵하면 한나라당 되살아날 수 있다는 수준까지 창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1.12.09 (16:33:54)

"이명박만 탄핵하면 한나라당 되살아날 수 있다...."

 

천기누설 아닌가.

 

그네꼬상이 이것을 알아먹기만 하면....

(탄핵 + 국비 100%부담 의식주 제공 + 알파)

프로필 이미지 [레벨:28]오리

2011.12.09 (16:36:29)

만약 준표가 명박이 탄핵으로 국민과 한큐에 쇼부 본다면..

야 ~

흥미진진 하겠는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1.12.09 (17:17:43)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탄핵 안했음 하오.

그저 까맣게 모른채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12.09 (22:01:19)

나도~

ㅎㅎㅎ

 

쥐그네가 설마 그렇게까지 창의적일리야~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1.12.10 (14:12:13)

말씀중에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 끝에 결국은 도덕으로 가게 되어 있다.

 

현 정권은 모든 국민이 도둑이 아닌 도덕적으로 완벽하라는

메세지를 하나님의 아들 멍박님을 재림시켰다고 봅니다.

다만 자기도 이롭고 국민도 이로운 방법을 제시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인데

서로 상처만 남기는 형국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분명한 건 국민의 의식 수준을 상당히 높여 준것만은 사실입니다.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오히려 사람들의 머리 속에 책을 집어 넣게 했듯이

멍박님은 우리에게 도덕성을 집어 넣게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도덕을 이기는 것은 세상은 역사 이래  한번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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