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당사자만의 관계가 아니라
주변 사람과 엮인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쉽게 깰 수 없습니다.
예컨대 부부를 믿고 결혼자금을 지원했다거나 곗돈을 부었다거나 등등.
내집마련 대출에 세금공제까지 해준 국가도 피해자.
문제는 의사결정 못하는 인간이 이겨먹으려고 하는 것
자의적으로 게임을 걸고 룰을 정한 다음 내가 이겼다고 선언
인간은 상대를 이겨먹는 방법으로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며
그냥 합리적인 결정은 못하는 거.
남편이 이혼하려는 이유는 - 이겨먹을 찬스가 왔는데 찬스를 그냥 날려?
아내가 이혼을 거부하는 이유는 - 내가 왜 그 배려심 없는 남자에게 당해?
홍상수 부부도 그런 상황.
이겨먹으려고 하고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절대 지지 않으려고 함.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않음
이겨먹을 수만 있다면 불구덩이라도 뛰어드는게 인간
그럼 그런 상황의 논리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한단계 올라가서 인간이 그렇다는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을 훈련한다면, 그것이 구조론에서 말하는 합리적인 인간이겠군요. 열심히 연습하면 될 것도 같은디. 이런 걸 극기복례라고 해야하나 성불이라고 해야하나 헷갈햇갈
이기려는 마음을 이기는게 극기복례지요. 문제는 그걸 평가해주는 공동체 문화가 없다는 거. 평론가의 분위기 잡아주는 역할이 중요한데. 옛날부터 가정이 파탄나는 이유는 대부분 주변에서 부추겨서입니다. 오쟁이 졌다고 약올림. 결혼해도 그냥 하는 건데 손해봤다 이득봤다 저울질. 저울질은 운명에 대한 부정. 운명의 부정은 에너지 조달의 부정. 에너지가 없어도 살 수는 있겠지만 재미없죠. 남을 이겨먹으려고 하는게 자체 에너지가 없다는 반증.
미국사람들은 한국을 '잘사는 북한' 정도로 인식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