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니 열외니 이런건 문제의 본질이 아닙니다.
애꿎은 병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비겁한 태도죠.
제가 목격한 바로 말씀드리면 애초에 병사선발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었습니다.
군대에 와야할 넘은 빽 써서 빠져나가고 군대에 오면 안 되는 사람이 다수 와 있었습니다.
한 명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넘은 심지어 보충대에서 도둑질까지 했습니다.
그게 싸구려 군용시계를 훔친건데 지능이 떨어져서
남의 물건이 남의 물건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저능아였습니다.
기본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서 꾸짖을 수도 없는 한심한 상황.
개념없는 다섯살 아이를 나무라는 상황.
한 명은 서울 무슨대 화학과 출신으로 탄약병이었는데
이 자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루에 스무번 이상 지적을 당하는데 좌향좌 하면 우향우 하는 수준
앞으로가 하면 뒤로가고.. 아예 교관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음.
게다가 기이한 집념의 소유자로 자대에 배치되기도 전에
엄청난 양의 과자와 자판기 빼먹기 위한 동전을 모으고 있었는데 모은게 한 가방.
군복을 변조한다거나 고무링을 어떻게 한다거나 이런 일에 엄청난 집념을 가지고 있었지요.
모든 규칙을 위반할 뿐 아니라 아예 콧등으로 듣지도 않음.
자대에 배치되면 사흘 안에 소대장을 울게 만들 끝판왕.
이런 자가 대포알 만지는 탄약병이랍니다.
한 명은 아예 귀가 들리지 않았는데
나중 상근예비역으로 빠진다고 했지만 1년 이상 현역복무 해야했는데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을 군에 입영시켜서 어쩌자는 겁니까?
또 한 명은 서울 모대학 법대 출신인데 모든 규칙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자기와 동명이인이 면회를 신청하자 속여서 면회를 대신 나갈 정도.
군대를 구멍가게 정도로 우습게 아는 법대생.
대대장 정도는 농담따먹기 하면서 갖고 놀려고 함.
쉴새없이 거짓말을 해대는데 즐기는 표정.
돌아버리겠더군요.
더 기이한 인간을 많이 봤는데
기본적으로 군대에 오면 안 되는 사람을 함부로 철책선에 투입한 겁니다.
빽있는 사람들은 좋은 부대 당첨될때까지 추첨을 다시 하는데
문제는 안 좋은 부대를 좋은 부대로 착각해서 그쪽으로 보내는 거죠.
고문관을 빽 써서 힘든 보직으로 배치해서 개고생 시키는 것도 봤죠.
외국살다와서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데 집안에 별이 여럿이라고.
행정병이 제일 편한 보직인줄 착각해서 매일 잠을 못자고 고생함.
군대는 단순합니다.
앞으로 가라면 앞으로 가고 뒤로 가라면 뒤로 가면 됩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되면 누구나 쉽게 2년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근데 조울증이 있다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이 배치되는 거에요.
조울증이 있는 사람은 기분이 업될때 몇 시간씩 비정상적 집념을 보입니다.
보통 사람은 30분 정도 지나면 화가 풀어지는데
열시간이 지나도 씩씩거리며 정신이 말똥해서 잠도 안 자는 사람이 있어요.
임병장도 48시간 잠 안 자고 버틴거 볼때 조울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걸 정밀심사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입영시키는게 문제입니다.
애꿎은 사병들 탓하지 말고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한 거죠.
하여간 제가 겪은 바로는
절대 군에 오면 안 되는 심신미약자 다섯명 이상 봤습니다.
수류탄, 조명탄은 물론 모든 종류의 탄종을
한발씩 자기집에 골고루 가져가서 그걸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굳혀서
거실 진열장에 전시하겠다며 가져가다가
재수없게 헌병에게 걸렸지만 기지를 써서 빠져나갔다는 무용담도 들었고.
어제오늘 일이 아니오.
언젠가 TV에 평발인데 공수특전단에서 근무했던 사람을 봤소. 자원해서 간게 아니라 훈련소에서 차출된 케이스...
그 발로 천리행군을 했다고 하면서 울먹거리는 걸 보고 나도 울컥....
후유증으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못 하는 사회부적응자가 되어있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