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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492 vote 0 2013.03.12 (22:29:33)

 

    통찰력을 기르는 훈련


    정신차려! 존재가 아니라 사건이다. 존재는 반드시 관측자가 있다. 관측자와 일대일로 맞서는 것이 존재다. 사건은 별도의 관측자가 없다. 관측자가 없어야 진짜다. 보이는대로 보는 것은 진짜가 아니다.


    그것은 허상이다.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다. 그렇다면? 빛나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몸에서 빛을 내야 한다.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그것이 사건이다. 관객이 아닌 감독이어야 한다.


    ◎ 감독의 사건 – 스스로 빛을 낸다.
    ◎ 관객의 존재 – 보이는 것을 본다.


    통찰한다는 것은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본다는 것이며, 존재가 아닌 사건을 보는 것이다. 게임의 구조, 곧 모형을 읽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게임의 선수가 되면 곤란하다. 그라운드에 난입하지 말라.


    선수는 상대방이 있다. 승자와 패자가 있다. 그러나 주최측은 그런 구분이 없다. 사건은 주최측의 관점에서 전모를 보는 것이고 존재는 그라운드에서 뛰든 선수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보는 것이다.


    통찰한다는 것은 모듈을 파악하는 것이며 상부구조를 본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들어오는 사건의 입구를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관점의 존재를 이해해야 한다. 소실점을 찾아야 한다.


    답은 에너지와 포지션의 상관관계다. 에너지도 있고 포지션도 있는 것은 사건↔이다.(be는 입술로 사건을 가리킨다. 내가 사건과 붙었다. 내가 능동적으로 사건을 일으켰다. 대상과 맞서지 않는다. 내 책임이다.)


    포지션만 있는 것은 존재↔있다.(is는 턱으로 대상을 가리킨다. 내가 대상과 맞선다. 내가 대상과 분리되어 타자로 있다. 상대방이 하는 것을 보고 내 입장을 결정한다.) 에너지도 없고 포지션도 없는 것은 없다.


    be나 is나 같은 말이지만 어원으로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be는 에너지가 있는 독립적인 사건을 가리킨다. is는 특정한 위치에 빌붙어 있는 사물의 소재(所在)다. 사건은 상부구조, 소재는 하부구조다.


    ◎ 사건의 주체성.. 사건의 존재.. be.. 입술을 벌린다. 자신이 일을 벌인다.
    ◎ 존재의 타자성.. 사물의 소재.. is.. 턱으로 가리킨다. 관측자 자신과 맞선다.


    사건이든 존재든 둘 다 존재로 번역되므로 한자어로는 존재와 소재로 구분할 수 있다. 소재는 사물에 해당된다. 사물은 반드시 관측자가 있다. 나와 맞서 타자로 존재하며 자체 에너지가 없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 영어로도 한국말로도 한자로도 적확히 표현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소외냐 소통이냐다. 에너지가 없으면 소외다. 에너지가 있으면 소통이다. 타자로 보면 소외다.


    신(神)도 마찬가지다. 신이 나와 분리되는, 나와 맞서는, 내게 상이나 벌을 주는 나 바깥의 타자면 이미 소외다. 그때 인간은 사물의 소재로 추락하며 이미 죽었다. 타자성을 극복하여야 한다.


    믿음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무엇을 믿는다고 말하면 이미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다. 타자이기 때문이다. 소외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숨은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종교인 중에 믿음있는 사람은 없다. 종교는 무리지음이며, 무리지음은 이미 내면의 두려움을 표상하는 것이며, 두려움을 나타내는 즉 이미 신을 타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상 믿지 않는 거다.


    묻노니 타자성을 극복했는가? 소외를 극복했는가? 바깥에서 대칭시켜 놓고 보는 관점, ‘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한다’는 응수의 관점, 대응하려는 태도, 맞서려는 태도, 조건부의 태도를 극복했는가?


    아래는 즉흥적으로 쓴 내용이므로 답이 딱 이렇게 고정되지는 않을 것이나 대략 참고할 수 있다. 통찰력은 타자성을 극복하고, 소외를 극복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가 아닌 주최측의 시야를 획득하는 것이다.


    정상에서 전모를 보는 것이다. 통찰하기 바란다.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포지션에 붙잡히지 말아야 한다. 사물로 소재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일을 벌여야 한다. 그림자가 아닌 빛이어야 한다.


    ◎ 무에서 유가 생겨나지 않는다. 대신 자리를 바꾼다. 포지션이 변한다. 에너지는 생성하지도 소멸하지도 않는다. 포지션은 약간 증가한다. 뭔가 생겨났거나 사라졌다면 포지션이 생겨나고 사라진 것이다.


    ◎ 엎어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 엎어진 물을 주워담으려면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 포지션을 바꾸려면 절대적으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포지션은 모습을 바꾸는 과정에 순증가하기 때문이다.


    ◎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다. 양과 질의 비가역성을 의미한다. 양질전환은 없다. 일의적 동시결정원리에 따라 출발점은 일의(一意)고, 1 이전은 없으므로 최초의 1과는 자리를 바꿀 수 없다. 양질전환처럼 보이는 현상은 대개 주변에 새로운 배후지를 구해 확산시키는 것이다. 문제를 원인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변두리로 밀어놓고 시간을 벌며 그 사이를 살아내는 것이다.


    ◎ 떨어진 동전은 주변에 있다. 원인과 결과가 연결된다. 이때 결과측의 동전은 자체 에너지가 없으므로 떨어뜨린 사람 곧 원인측의 행동반경 안에 있다. 원인측의 에너지 규모가 결과측의 행동범위를 결정한다.


    ◎ 쏜 화살은 날아가지 않는다. 진공이 자리를 바꾼다. 파동과 같다. 파도가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제자리에서 오르내리는 것이다. 화살은 진공의 파도를 탄다. 모든 물체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진공의 파도를 타지 못할 정도의 규모가 되면 시간과 공간의 수축이 일어난다. 블랙홀이다.


    ◎ 발이 빠른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추월할 수 없다.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가장 가까운 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수 개념으로 볼 때 무한대는 없기 때문이다. 역시 비례식이다. 그러므로 물질은 공간을 타고 이동하는게 아니라 진공의 스크린에 물질을 연출하는 것이다. 영화 스크린의 화살은 날아간게 아니다. 연출된 것이다. 진공의 스크린에 포지션이 연출될 뿐 엄밀한 의미에서 물질은 없다.


    ◎ 굴뚝 속의 두 청소부 중에서 얼굴이 흰 청소부는 없다. 비교우위는 의미가 없다. 에너지의 낙차 때문이다. 자본은 인근에 수렴되어 평준한다. 부자집과 거지집이 붙어 있으면 부자집은 지대상승으로 통화증발이 일어난다. 축이 배후지인 거지집으로 옮겨간다. 만약 이것을 거부하면 같이 죽는다. 낙차에 의해 에너지의 이동경로가 거지집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 곡선은 직선이다. 둥근 공 위에 직선을 긋고 옆에서 보면 곡선이다. 선의 정의는 각의 해체로만 가능하며 점으로 선을 정의할 수 없다. 예컨대 두 점을 잇는 가장 빠른 선은 직선이다 하는 식으로 점을 동원하여 선을 정의하기는 불능이다. 무리다. 낮은 차원으로 높은 차원을 제한할 수 없다. 권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곡선은 작은 직선들의 무한집합이다.


    ◎ 흰 바둑알은 검은 바둑알이다. 흔한 착시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회색 바둑알을 검은 바둑알 옆에 두면 실제보다 희게 보인다. 이 역시 에너지의 낙차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밤하늘은 실제로는 희다.


    ◎ 빛은 있으나 그림자는 없다. 빛은 내부에 축과 대칭으로 이루어진 천칭이 있고 그림자는 없다. 빛은 사건이고 그림자는 존재에도 못 미치는 소재다. 빛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나 그림자는 빛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 눈은 색깔을 볼 수 없다. 색깔은 파동을 읽어서 뇌가 만들어낸다. 존재는 순수하게 관계에 의해 연출된다. 연출된 존재는 에너지가 없다. 그림자다.


    ◎ 귀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소리는 파동을 읽어서 뇌가 만들어낸다. 위와 같다. 소리 역시 에너지가 없다. 뇌에서 연출되고 증폭된다.


    ◎ 위장은 몸 바깥에 있다.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파이프다. 위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들은 인체의 의사결정영역 바깥에 작용반작용의 대상으로 존재하다. 그래서 뇌가 신경을 쓰면 배탈이 난다.


    ◎ 큰 것은 크지 않다. 크기는 밀도가 만들어낸 것이다. 밀도가 존재한다는 전제(숨은 전제)하에서만 크기가 성립한다. 밀도가 없을 때 무한히 큰 것과 무한히 작은 것의 차이는 없다. 밀도라는 스크린에 태워졌을 때만 크기가 성립한다. 그러므로 시공간의 밀도가 다른 블랙홀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된다. 축소된 시공간을 펼쳤을 때의 블랙홀은 관측되는 크기보다 훨씬 크다.


    ◎ 숫자는 비례식이다. 1이나 2의 자연수는 모두 1에 대한 비례이며 숫자는 비례다. 수는 비례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고 전제 없는 숫자는 없다. 비례는 최종적으로 밀도가 만든다. 밀도는 구조를 복제하는 플랫폼이다.


    ◎ 1+1=1이나 2-1=1이다. 1은 어떤 경우에도 2가 될 수 없다. 그러나 2는 언제라도 1이 될 수 있다. 포지션 지정의 문제 때문이다. 1옆에 다른 것이 올때는 포지션을 지정해야 하나 2에서 하나를 뺄 때는 포지션 지정이 필요없다.


   

 

   

 

    ###

 

   

345678.jpg

 

    보이는 대로 보지 말고 연출해야 합니다. 무대 위의 마술사처럼. 그래야 속지 않습니다. 세상은 연출된 것입니다. 존재는 연출된 것입니다. 감추어진 무대의 존재를 알아채기 바랍니다.

 

    추가로 문제를 하나 더 낸다면 하늘은 왜 푸른색일까요?

 




[레벨:15]오세

2013.03.12 (22:55:44)

전송됨 : 트위터

하늘이 푸른 이유는 대기 중의 입자가 빛을 산란시키고, 그것을 눈으로 보고 대뇌가 해석을 해서 푸른색으로 보이는 건데 그걸 물을 리는 없는 것 같고. 


색은 포지션이고 그 색은 빛이라는 사건이 연출한 것 아니겠소? 

우리는 빛이 취하는 각각의 포지션에다 빨강부터 보라까지, 검다 부터 희다까지 이름을 붙이는 것이고. 

우주라는 에너지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빛의 춤에다 이름을 붙인게 색이 아닐까 싶소. 


중요한 것은 색은 연출된 것이라는 거. 엄밀히 말하자면, 우주에 색은 없고 에너지의 밀도차, 즉 온도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거. 

 

그나저나 이 놈의 script, 어쩌고 저쩌고는 내가 쓰는 글마다 붙는데 이유를 알 수 없구려. 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3.12 (23:00:23)

수정을 누르고 스크립트 부분을 지우면 되잖소?

지워드렸소이다만.

[레벨:15]오세

2013.03.12 (23:02:19)

전송됨 : 트위터

지우고 저장해도 똑같소. 

내가 하면 이렇게 되오. 

다른 컴퓨터에 가서도 이렇게 되오. 이건 분명, 크롬의 문제라 할 수 있소. 

[레벨:2]해저생물

2013.03.12 (23:20:20)

뇌는 대기를 통과한 빛을 눈을 통해 받아들입니다.

그 후 뇌가 하늘이 푸르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하늘이 푸른 것이 아니라

뇌가 그것을 푸르게 보는 것입니다.

 

-----------------------------------------------------------------------

 

(수정)---> 사건의 주체는 하늘 = 내가 사건(하늘)과 붙었다

 

하늘을 통과한 빛이 인간의 눈에 닿고

뇌는 그것을 푸르다고 인식합니다.

 

그래서 지구 안에서는 하늘이 푸르다 할 수 있지만,

지구 밖 하늘은 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벨:9]길옆

2013.03.12 (23:47:44)

대기중 기체분자에 딸려 있는 전자가

입사광선의 전자기파에 의하여

강제진동을 일으켜 2차적 빛을 내기 때문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3.13 (00:35:42)

엄청난 설득력.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3.13 (11:23:04)

하늘이 푸른 이유는 하늘(대기)의 색깔이 푸른색이기 때문이오.

우주에서 봐도 지구는 푸른 별이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왜 나무는 푸르지? 엽록소 때문이지.

왜 땅은 누렇지? 흙 속의 철분이 녹쓸어서 그렇지.(정확하게는 적색)

왜 바다는 푸르지? 하늘 빛이 반사되어서 그렇지. 강은 녹조 때문에

왜 구름은 희지? 구름 속의 수증기 때문이지.

 

근데 유독 하늘만 과학적으로 나가는 것이오.

대기 중의 먼지 입자의 빛산란이 자외선 근처이고 어쩌고

저녁 노을은 적외선이라고 붉고 어쩌고 이런 엉뚱한 답을 합니다.

 

다른 것을 말하는 기준을 하늘에 적용하면

하늘이 푸른 이유는 대기가 푸른빛을 띠기 때문이오.

 

왜 다른건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유독 하늘만 다른 기준을 적용하느냐이오.

만약 다른 것에도 하늘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땅이 누른색인 이유도 황토 속에 포함된 철분이 산소와 반응해서 녹쓸었는데

그 녹이 적외선을 반사하고 어쩌고

이렇게 말해야잖소.

  

제가 묻고 싶었던 것은 과연 이 점을 통찰했느냐이오.

통찰이 중요하오.

 

통찰은 전체를 보는 건데

불공평하게도 왜 유독 하늘만?

[레벨:15]오세

2013.03.13 (11:40:41)

전송됨 : 트위터

대기의 주 성분인 질소와 산소가 푸른색이오. 

이제 공평한 건가? ㅎㅎㅎ

[레벨:2]해저생물

2013.03.13 (12:36:15)

동렬 선생님/


"다른 것을 말하는 기준을 하늘에 적용하면

하늘이 푸른 이유는 대기가 푸른빛을 띠기 때문이오."

--> 요 말씀이 혹시 연역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요?


본글의 '통찰'은 타자성 극복을 의미하고,
댓글의 '통찰'은 연역적 사고를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본글과 댓글의 '통찰'의 합이
구조론적 사고의 일부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제 질문을 정리해보면...

본글과 댓글에서 동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타자성을 극복한 상태에서 구조론으로 연역하라'는 것인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3.13 (12:56:12)

글쎄요.

본글이든 댓글이든 제 주문은

게임을 지배하라는 겁니다.

자신이 게임을 설계해야 하오.

무작정 남이 설계한 게임이 뛰어들면 곤란하오.

보이는대로 보지 말라는 말이오.

쏜 화살이 날아가지 않았다.

우주 공간에서는 1밀리도 전진할 수 없소.

방귀를 뀌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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