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제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사람을 속이는 제도다. 엘리트를 위한 제도라 할 것이다.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다. 거짓말을 하지 말자는 거다. 민의가 뭐냐다. 한때 안철수 지지율이 40퍼센트를 구가했는데 그게 민의일까? 진짜 사람들은 안철수를 지지했는가? 반기문 지지율도 전성기가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게 민의일까? 엘리트는 말한다. 사람들이 몰라서 박근혜에게 속았을 뿐 진짜로 박근혜를 지지한 것은 아니다. 거짓말이다. 사람들이 박근혜에게 속아서 지지한게 아니라 단지 박근혜가 바보라서 지지한 거다. 이게 빌어먹을 민의다.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을 감추고 있듯이 한국의 일베들은 바보지지를 감추었던 것이다. 인간들 원래 바보 좋아한다. 대중의 권력의지다. 그런데 왜 돌아섰지? 단물이 빠졌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이명박을 찍어서 해 먹고 박근혜를 찍어서 해 먹다가 이제 단물이 빠지니까 버렸다. 씹던 껌 뱉듯이 박근혜를 뱉었다. 트럼프도 요즘 지지율이 올랐다지만 미국인들이 언제든 뱉을 수 있는 껌이다. 위태롭다는 말이다. 인간들은 권력을 원한다. 이게 진실이다. 무슨 뜻인가? 물어보면 말한다. 복지와 성장과 저녁이 있는 삶. 개소리다. 그건 그냥 듣기 좋자고 하는 말이고 인간들은 누군가를 죽이기를 원한다. 이번에 안철수를 따르던 2천 명이 죽었다. 좋잖아. 2천 명을 한 방에 보내다니 이 얼마나 근사한가? 이게 선거요 정치다. 중대선거구제에 비례대표로 갔다면 안철수와 반기문의 무리도 살아남는다.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기관총으로 갈겨서 싸그리 죽여버려야 민주주의다. 필자가 비례대표제나 중대선거구제를 반대하는게 아니다. 다만 거짓말을 반대한다. 민의라는 허황된 거짓말로 감추고 속이고 그러지 말자. 인간은 단지 총질을 원하며 권력을 원하며 그것이 눈에 보이기를 원한다. 여러 번 했던 이야기다. 2012년에 대선 앞두고 경주에 갔더니 이런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 마을에 20년간 투표를 안 한 아주머니가 있었다고. 마을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이웃과 왕래도 없던 사람이었다고. 그 아주머니가 갑자기 미쳤는지 마을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문재인 빨갱이. 문재인 되면 북한에 다 퍼주고 우리는 굶어 죽는다.’ 왜 그랬을까? 그 아주머니는 소리를 한번 질러보고 싶었던 거다. 박근혜 덕에 소원풀이 했다. 그 아주머니는 진짜 박근혜를 지지했을까? 천만에. 그냥 소리를 질러보고 싶었고 주름잡아보고 싶었고 위세 부리고 싶었고 지금은 소원 풀었으므로 조용해졌을 것이다. 박근혜는 원래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거다. 그럼 태극기부대는 뭐냐? 그 양반들은 소리 지르다가 재미 들려서 계속 소리 지르는 거다. 취미생활이다. 좋잖아. 이런 핑계 없으면 언제 광장을 점유해 보나? 젊은이는 홍대거리에 모여 논다는데. 노인들은 어디서 소리를 지르지? 그들만의 이벤트요 축제요 취미다. 일부에게는 등산보다 태극기집회가 낫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대중은 언제라도 권력을 원한다. 잘 먹고 잘살기를 원하는게 아니라. 물론 잘 먹고 잘사는 것도 좋지만 당장은 권력이다. 박근혜 찍어서 권력행사 했다. 동네를 주름잡았다.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것이 드러내야 할 진실이다. 유럽은 EU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 관심이 분산되므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해도 상관없다. 유럽 전체가 한 나라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다들 대선과 총선에 목을 매고 있다. 유교주의 한국인은 관심이 분산되지 않는다. 일본도 봉건국가의 전통이 남아있기 때문에 관심이 분산되어 있다. 중앙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말이다. 소선거구제 단점은 지역주의와 결합된 것이다. 지역주의를 깰 수 있다면 소선거구제를 굳이 고칠 이유가 없다. 정치가 사생결단으로 가는 폐해도 있다. 그래야 한다. 물에 물타기 하면 일본처럼 된다. 일본정치가 본받을만한가? 아니다. 사생결단해야 한다. 세상이 개판인 것은 인간들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은폐하면 안 된다. 인간은 권력을 원한다. 무뇌좌파들은 대중에게 복지를 주고 권력을 빼앗으려고 한다. 이거 아주 위험하다. 복지냐 권력이냐 선택하라고 하면 권력을 선택한다. 인도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마을의 장로들이 재판해서 남자 가해자에게 팔굽혀 펴기 100회로 처벌했다고 한다. 왜 정식재판에 넘기지 않고 일을 그런 식으로 할까? 그들의 권력이다. 권력을 내놓기가 싫은 것이다. 최근 논의되는 탈코르셋 찬반논란도 이게 권력문제인데 말을 돌리며 딴소리를 하기 때문에 해답을 찾지 못하는 거다. 탈코르셋을 무기로 여성이 여성을 지배하려고 하고 반대로 코르셋을 무기로 여성이 여성들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이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 남자들은 돈을 무기로 부하를 지배한다. 승진하려 하고 남을 이기려고 한다. 그 안에 질서가 있다. 마찬가지로 탈코르셋 운동도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권력의 문제를 사실판단의 문제로 돌려치기 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백날천날 토론해도 결론이 안 나와준다. 이런 식이다. 모든 것은 권력이다. 유권자들에게 쓰레기를 확실하게 처단할 수 있는 권력을 주는 제도는 소선거구제다. 좋은 사람 당선보다 미운 사람 떨어뜨리기가 정치의 본질에 가깝다. 좋은 사람이 곁에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미운 상관이 옆에 있으면 사표 써야 한다. 군대라면 미운 선임병이 있어도 사표를 못 쓴다. 이거 치명적이다. 죽일 정치인은 죽이는 정치가 바른 정치다.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 한때 안철수 지지율 40퍼센트는 여론조사 전화에 거짓말을 한 거다.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면 '꼬롬하다.'는 건데 자기패를 감추고 상대방의 카드를 보려는 심리다. 그건 민의가 아니고 대중의 치사한 권력놀음이다. 양쪽을 교착시켜놓고 중간자의 이득을 꾀하는 짓거리다. 대한민국에 치사한 자가 40퍼센트 있다. 미국에 인종차별주의자만큼 있다. 우리가 거짓말하고 치사한 짓거리나 하는 무리에게 권력을 내줄 이유는 없다. 70살 먹은 노인에게 10년 후에 잘 살게 해주겠다는 공약이 먹히겠는가? 그들은 권력을 원한다. 손주들 소집해놓고 큰소리 한 번 쳐보고 싶다. 권위주의를 원한다. 왜냐하면 외로우니까. 미국 중서부에 사는 백인들이 가난해서 트럼프 찍은게 아니다. 외로워서 트럼프 찍었다. 외로워서 박근혜를 찍었다. 외로워서 단톡방 가짜뉴스 돌려본다. 친구 생겼잖아. |
좋은 사람 당선보다 미운 사람 떨어뜨리기가 정치의 본질에 가깝다. 좋은 사람이 곁에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미운 상관이 옆에 있으면 사표 써야 한다. 군대라면 미운 선임병이 있어도 사표를 못 쓴다. 이거 치명적이다. 죽일 정치인은 죽이는 정치가 바른 정치다.
공감입니다. 중대선거구제에서 투표율이 떨어지는 이유도 이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