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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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72 vote 0 2018.05.31 (14:04:36)

    말귀 못 알아먹는 미국


    CVID 어쩌구 하는 건 공화당이 전리품을 챙기겠다는 거다. 북한은 거짓말쟁이라고 줄곧 거짓말을 해온 사실을 들켜서 창피를 당했으니 물어내라는 거다. 반면 북한이 요구하는 남한의 비핵화와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중국의 내정간섭을 막아달라는 거다. 둘 다 말을 돌려 하고 있다. 비겁한 거다. 까놓고 말하기다.


    핵이라는 것은 있다고 선언해야 있는 것이다. 상대편이 이쪽에 핵이 있다고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핵을 중국 국경지역에 몰래 숨겨두었다가 도로 가져간다는 둥 되도 않은 개소리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몰래 핵을 갖고 있어봤자 아무런 이득이 없다. 어느 나라든 핵은 사용하기 위해서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핵을 사용해야만 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핵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어차피 써먹지도 못할 핵을 북한이 갖고 있어 봤자 이익이 없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진짜 목적은 탈중에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사실이 북한의 재앙이다. 경제지원을 고리로 한 중국의 내정간섭을 막으려면 미국의 군사력이 필요한 거다. 


   미국을 끌어들이려면 핵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 북한의 신호를 오독하고 있다. 눈치가 없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한다. 체제보장이라고 하니까 사회주의체제의 보장으로 알아듣고 있다. 오독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제도에 관심있는 나라가 아니다. 사회주의라 쓰지만 정확히는 공산당 일당독재다. 


    공산당 일당독재가 필요한 이유는 소제국주의 때문이다. 중국은 50여 개 소수민족이 있다. 야당이 등장하면 백퍼센트 대만과 손잡고 위구르 독립세력과 손잡고 티벳 독립세력과 손잡는다. 중국은 분열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최소 1억 명이 죽는다. 일억 명의 희생을 각오하고 중국은 민주주의로 전진할 것인가? 


    그 정도 배짱 있는 중국 지도자는 없다. 베트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수민족이 50개쯤 된다. 미얀마는 더하다. 135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그런데 로힝야는 그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로힝야는 공민권이 없다. 로힝야와 버마족에 맞서는 소수민족인 라카인족이 충돌했는데 버마족이 이를 악용한 거다.

  

    러시아도 사정은 같다. 고르바초프의 개방 이후 많이 떨어져 나갔지만 아직도 무수히 많은 소수민족이 통제불능 상태로 있다. 이들 소제국주의 나라들은 사실 국가가 덜 만들어져 있는 거다. 국민 다수가 부족에 속할 뿐 국가에 속해 있지 않다. 공산당 일당독재의 진짜 이유는 소제국주의를 하기 위한 것이다.


    다들 그럴만한 내부사정이 있다. 북한은? 그게 없다. 북한에는 소수민족이 없는데 왜 소제국주의를 추구하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미국에 맞서기 위해서다. 쿠바와 비슷하다. 또 하나는 상상 속의 제국주의다. 김일성은 인류의 대성인이라고 평양거리에 써 붙여 놨다.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의 수법이다. 


    카다피는 리비아의 지도자가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의 대표자라고 우겼다. 아프리카 지도 모양의 큼지막한 뺏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다녔다. 그렇다면 북한이 소제국주의를 추구하는 진짜 이유는? 중국의 압박 때문이이다. 중국이 소제국주의를 하고 있으므로 거기에 맞서는 북한도 탈중하려면 뭔가 해야한다.   


    북한 내부에 소수민족이 없으므로 해외에라도 추종자를 거느려야 한다. 한때 제 3세계 국가들에 김일성 인기는 대단했다. 지금도 동남아에서 김정은이라고 하면 엄지를 치켜든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라는게 중국에 흡수되지 않으려는 나름의 생존술이었던 거다. 해외에서 인기를 올려 가상의 소제국을 만든다.


    공산주의는 허상이고 소제국주의가 본질이다. 국가가 덜 만들어진게 제국주의다. 가야연맹과 같은 연맹국가를 만든 것이 소비에트 연맹이다. 이런 연맹은 유목민들이 서로 내정간섭은 하지 않으면서 군사적 동맹만 유지하는 느슨한 국가형태다. 흉노제국은 이름이 제국일 뿐 사실은 가야연맹과 같은 것이다.


    지금 북한과 미국은 둘 다 최대한을 요구하고 있다. 전리품을 챙기겠다는 거다. 공화당은 트럼프를 인질로 잡은 상태다. 인질범에게는 몸값을 줘야 한다. 북한이 특히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펜스를 건드린 것은 미국 유권자를 건드린 셈이니 암묵적인 선을 넘었다. 누가 봐도 무리수다. 북한은 왜 오버했을까? 


    핵을 만든 이유와 같다. 핵을 만들어야 대화상대로 인정해준다. 마찬가지로 펜스를 건드려야 우둔한 미국이 북한의 신호를 알아챈다. 북한은 탈중을 원하는데 미국은 돈을 주겠다고 한다. 시진핑이 김정은을 두 번 불러서 돈을 주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는 말인가? 깊이 생각해보자.


    중국이 돈을 주겠다는 말은 북한을 조지겠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친중파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북한군 장교가 중국인 100명만 죽이면 중국이 군대를 보낼 구실이 생긴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에 관심이 없다. 소제국주의에 관심이 있다. 하긴 그게 그거지만 말이다. 이게 다 중국 때문이다. 


    김일성이 바보라서 주체사상이라는 바보사상을 만든게 아니다. 탈중하겠다는 말이다. 주체라는 건 남의 말을 안듣는다는 거다. 소련말 안 듣고 중국말 안 듣는다. 왜? 소련과 중국이 각자 소제국주의를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소비에트라는 것은 원래 징기스칸이 러시아를 침략하며 알려준 유목민식 협상술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cintamani

2018.05.31 (14:18:48)

미국이 오판하지 않도록 문통 정부가 중재를 잘 했으면 합니다

[레벨:30]스마일

2018.05.31 (14:41:04)

한국의 네티즌도

북한이 탈 중국을  원하는 것을 아는데

미국도 빨리 알아 차리고

문대통령께도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다.


==============================

역사 속의 대부분의 전쟁이 전쟁 후에

조약을 체결하고

패자가 승자한테 땅을 띠어주거나

공물을 받쳐서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으로 종결되는 데

(단 하나의 전쟁 한국전쟁만 제외하고)

혹시 지금의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의심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달타(ㅡ)

2018.05.31 (17:27:27)

북한의 최대 고민은 중국의 내정간섭 독립!

경제발전은 그 다음

[레벨:17]눈마

2018.06.01 (00:11:18)

쿠릴타이 - 화백제도 - 소비에트


만장일치. 의사결정제도. 같은 의미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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