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20 vote 0 2016.03.08 (14:47:07)

       

    반응할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러나 반응하라고 하면 홀려버리는게 보통이다. 높은 층위에서의 부르는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작은 것에 지나치게 잘 반응한다. 음식의 맛에 반응하는건 좋지만, 맛에 집착하면 향을 모른다. 향에 집착하면 분위기를 모른다. 분위기에 집착하면 소통을 모른다. 그러므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유쾌한 긴장 안에서 호흡하지 못한다. 상대방에게 홀리지 말고 내가 상대방을 홀릴 때 통한다. 그래야 만난다. [생각의 정석 69회]


    호응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러나 낮은 단계에 반응할 뿐 높은 단계에 호응하지 못한다. 역할을 나누고, 칸을 나누고, 담장을 쌓고, 격리하는 방법으로 구조 안에서 잘 반응할 뿐 그 역할과 구조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내 안에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유혹할 수 있어야 한다. 유혹에 잘 넘어가는 방법으로 유혹할 수 있다. 높은 단위의 유혹에 넘어가는 방법으로, 낮은 단위의 상대를 유혹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진리로 유혹하고, 천하로 유혹해야 한다. 그것이 호응이다. 반응은 안에서 응답하고 호응은 밖에서 응답한다. 반응에 그치지 말고 호응으로 올라서야 한다.



aDSC01523.JPG


[레벨:30]솔숲길

2016.03.08 (17:05:02)

[생각의 정석 69회] 조선은 왜 망했는가?

http://gujoron.com/xe/57406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801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8211
3492 인간 비합리성 기원론 image 3 김동렬 2014-05-18 8158
3491 구조론 한 큐에 끝내기 image 11 김동렬 2016-08-22 8157
3490 구조론의 개요 image 김동렬 2016-10-03 8154
3489 만남이 천재를 결정한다 6 김동렬 2019-05-15 8146
3488 시간여행은 없다 image 1 김동렬 2014-11-10 8130
3487 김동렬의 구조주의 3 김동렬 2014-07-04 8125
3486 구조론은 범신론이 아니다 image 3 김동렬 2016-09-26 8119
3485 글쓰기는 캐릭터가 9할이다 1 김동렬 2014-09-21 8099
3484 시는 이백처럼 써라 5 김동렬 2014-09-19 8098
3483 진화의 방향성 image 김동렬 2015-02-12 8065
3482 전략, 전술, 전투 image 4 김동렬 2014-04-30 8065
3481 신과 나의 관계가 나를 규정한다. image 3 김동렬 2014-11-17 8063
3480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4-11 8055
3479 양자구조론 김동렬 2007-11-17 8054
3478 신과의 일대일 3 김동렬 2014-06-05 8052
3477 의사결정구조의 세팅 7 김동렬 2014-04-25 8051
3476 의사결정은 전략을 써라 image 2 김동렬 2014-04-23 7994
3475 신은 누구인가? 1 김동렬 2014-04-11 7990
3474 곽거병의 성공과 위청의 실패 image 김동렬 2016-03-01 7973
3473 강자 포지션과 약자 포지션 3 김동렬 2014-08-04 7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