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을 가르쳤더니 이런 짓을 하고 있네.
중국이 망가진 이유는 한 마디로 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큐정전을 보더라도 생원이니 거인이니 하는 귀족이 있을 뿐이며
귀족이 하는 일은 말 안 듣는 농민을 잡아다 볼기를 치는 정도.
민중들은 귀족의 폭거에 당연히 반발하니
합법적이고 실질적인 통제권은 없는 것이죠.
중국은 원래 마을을 책임지는 촌장이 없습니다.
일본은 이장이나 촌장이 있고 그 위에 봉건영주가 있어서
누가 사기를 치다 걸리면 이장이 바로 죽여버립니다.
놔두었다가는 마을 전체가 매장되는 일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유목민 문화에는 원래 이장역할이 있습니다.
왕, 경, 대부, 사, 민으로 조직된 계급사회에는 이장이 있습니다.
유교에는 있는데 도교에는 그게 없습니다.
백부장, 천호장, 만호장 하는게 유목민세계에 반드시 있죠.
흉노 선우 묵특이 시작하고 금나라의 맹안모극제로 발달한 조직이죠.
신라의 골품제도 따지고 보면 이와 비슷한 것이고
결론.. 중국은 계급제도에 의지하는 유교사상이 일시 발흥하다 곧 꺾이고
농경민문화를 위주로 하는 도교사상이 지배하여 소대나 중대개념이 역사적으로 없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장터에서 사기치는 야바위들을 왜 놔두는지
박지원이 중국관리에게 물어본 이야기가 있죠.
근데 그 야바위가 주로 물정 모르는 조선인 방문객을 노린다고.
중국관리는 국가의 권력이 민초의 삶에 너무 개입하면 안 된다는
도교사상으로 변명했지만 내가 봤을 때 그건 핑계고
만족이 한족을 건드리면 반발이 일어나니까 못 건드리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