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세종시로 일하러 갈지 모르는데요. 또 우연찮게 지인들이 세종시를 다녀왔다는데 다들 아파트라던가 공사중인 건물들 청사규모등이 엄청나더라고 약간 흥분하면서 말하더군요. 그때 저도 든 생각이 그렇게 해주면 뭘하나....배신이나 하고 ㅎㅎ..
욕망이라는건 거짓말입니다.
그런 단어 자체가 원체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다 적들의 음모에 의해 꾸며낸 사기죠.
음모론자의 논리로 말하면. 보나마나 이게 다 노론 때문이죠.
부족민의 자연스러운 삶을 관찰해보면
실제로 인간에게 원래 욕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성욕조차도 없습니다.
벌거벗고 살면 밤낮으로 그 짓을 할거라는건 문명인의 선입견.
부족민에게 유일하게 욕망이 있다면 죽음에 대한 욕망인데
모의전쟁으로 서로 머리를 때려서 40살 넘은 남자가 없을 정도입니다.
일부 부족이 그렇다는 거죠.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그럼 욕망이라는 거창한 대인류 사기극이 왜 생겼느냐?
언제라도 그렇듯이 구조론은 '의하여'가 정답.
집단이 부추겨서 그런 겁니다.
군중의 움직임에 휩쓸리면 전진해야 하며
제 자리에서 버티다가는 압사당합니다.
자기만 죽는게 아니라 다 같이 죽어요.
패스가 오면 공을 재빨리 넘겨야 합니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태클 당합니다.
그건 욕망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손흥민이 패스욕망에 사로잡혀서 공을 찬 것은 아니라는 거.
한국남자들은 미녀와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다가
그게 환상임을 깨닫고 좌절해서 일베충이 되어버렸는데
그런 사회적 압박은 여러 복잡한 요인에 의해 생기죠.
군중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흐름에 휩쓸린 겁니다.
물론 지혜있는 남자는 월 120만원이면 시골에서 편안히 살 수 있다며
여자의 째려보기를 무시하고 혹은 개념있는 여자와 의기투합해서
욕망의 정글을 피해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회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무개념 초보선수들은
내게도 로또당첨의 기회가 있을 걸로 믿고
욕망이라는 정글에 휩쓸려 들어가 결국 자신의 신체장기를 팔게 되죠.
욕망은 사회적 임무의 산물이며 원래 없는 겁니다.
잔잔한 호수에 바람이 불어 욕망을 일으킨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불난 집에서 불구경하다가 불길에 휩쓸린다는게 맞습니다.
사회적 에너지는 원래 존재하는 것이며
맞불을 질러서 에너지를 소진시켜야 합니다.
사회는 원래 동적존재이며
그 동의 불길이 내게 옮겨붙으면 그게 욕망이라는 거죠.
원문의 불교스님이 하는 개소리는 전형적인 인식론-귀납의 오류입니다.
욕망이 내 안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바통이 주어진 건데
외부의 누군가에게 바통을 돌려주지 않고
명상으로 욕망을 잡는다는건 거짓말입니다.
결국 인간은 원래 동적 존재, 에너지의 존재, 사회적 존재,
집에 불이 나 있는 존재, 전쟁 속에서 태어난 존재임을 깨닫고
그 에너지를 정당하게 분출하는 집단으로 들어가는 것이 해답이며
혹은 정당한 불길을 일으켜 그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소진하는 것이 해답이며
그건 제 자리에 앉아서 되는게 아니라
외곽으로 시선을 돌고 타자와 폭넓게 연대해야 가능합니다.
개인끼리 치고받다가 죽어가는 고립사회의 정글게임을 버리고
열린 세계로 나아가 모두가 사는 윈윈게임을 조직하는게 정답입니다.
인간은 원래 욕망의 존재가 아닙니다.
욕망은 사회적 불안, 스트레스, 압박, 경쟁심 이런 겁니다.
영웅호색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영웅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불안한지를 입증하는 겁니다.
이 여자는 나를 칼로 찌르지 않을 것이다 하는 안도감을 원하는 거죠.
근데 혹시 독을 탔을지 모르므로 겁이 나서 여자를 바꾸는 거죠.
영웅은 없고 영웅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있는 거죠.
그 배우는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거죠.
하여간 한국남자들이 아내에게는 닭을 오리라고 하고
엄마한테는 오리를 닭이라 해서 결국은 싸움붙이는 결과가 되죠. 고부갈등
감독 남편, 공동주연 시에미, 며느리, 조연 시누이,
구조론의 정답.. 닫힌 공간 안에는 절대로 답이 없다, 외부와 연결하라.
연역의 반대가 욕망이 아니라, 귀납이라는 거.
"귀납하지 말고 연역하라"가 정답. "고립되지 말고 연결하라"가 정답.
목숨 걸고 무대뽀로 불구경에 몰입하는 자들이 있지요.
바람 방향도 보고, 유사시 튈 공간을 확보하고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 상책!
욕망을 즐기는 자가 있다.
박칼린의 'i meet you'처럼
남자와 여자가 만났으면 됐지
거기서 사건은 1차 종결된 거지
거기서 또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산의 정상에 올랐으면 됐지
거기서 깃발 꽂고 페북에 올릴 인증사진 찍고
제사라도 거하게 지내서 오래오래 기념해야한다는 생각은
공연히 남들의 눈치를 보며
'니들이 원하는 그림은 이런 거야?' 하고 묻는 거죠.
관객에게 묻는 감독은 패배한 겁니다.
인생에서 실패의 원인은 과욕 때문이며
과욕은 남의 눈치를 보며, 남들의 기대에 맞춰주려는 것이며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죠.
관객의 뒤통수를 쳐야 명감독이죠.
'호날두 걔 좋은 얘지만 일 욕심에 내가 차버렸지.'
이게 관객의 뒤통수를 오지게 치는 반전결말이 아닐까요?
야구는 이전에 비해 확실히 한단계 진보했고 이제 김성근식 쥐어짜내기 리더십은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도 오클랜드의 머니볼로 재미를 봤지만 (MLB식 짜내기) 최근에는 죽쓰고 있고, 일본, 쿠바, 한국에 문호를 넓힌 구단들이 성공을 이어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