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보다 그늘을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겠소.
경호원이 공짜 먹는구만..
간땡이 부었으면 한번 먹어보구려..
관상가들도 인정한 밉상.
귀한 콩나물(매주 수요일에만 배달됨)까지 갖쳐진
우리 비빔밥을 해 독일친구 몇몇을 초대하여 저녁 한 때를 재미있게 보냈다오.
모두들 내 칼솜씨와 들인 공을 얼마나 놀라와하고 고마워하던지 모른다오.
여기 사람들 정말 간단히 먹는다오.
나물을 어떻게 접시에 담는지 한 번 시범을 보이고
그 다음부턴 레나(초등학교 선생)가 포커와 숟가락으로 잘 담아 내었소.
젖가락질을 잘 못하는 몇몇에게 다음 번의 초대땐
젓가락으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할테니 이번에 단단히
젓가락질 연습을 잘 하라고 일렀더니
레나의 신랑 볼프강(고등학교 미술선생)은 비빔밥을 젓가락으로 먹는다고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오.
그래서 또 내가 손님이 젓가락으로 음식(비빔밥)을 깔짝거리면 실례라고 했더니
놀라 얼른 숟가락을 잡곤 했다오. ㅎㅎ
비빔밥을 먹기 전에 모두들 갓 구운 빈대떡 하나와 씨락국을 먹었고
후식으로 단팥죽을 내놓았다오.
가끔씩 난 한국정부에 외교비를 청구할까하는 생각이 든다오.ㅎㅎㅎ
치잇!^^ 취!나물도 데쳐 참기름에 무쳐 비빔밥에 올려보세요.^^
(취나물 한 바구니 내려놓아요...^^)
오늘 난 점심겸 저녁을 대충 먹었는데 지금 이 시간 '꼬르륵' 무척이나 배고파요...
진짜로 꿀꺽, 쩝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양치를 해버려 입에 아무것도 안넣기로 했어요.
아침에 눈 부우면 나만 손해일것 같아...^^
조~기 위 버섯은 송이는 아니고 새송이 버섯이예요.
(얇게 썰어 그냥 궈 먹어도, 새우젓 넣고 볶아 먹어도 아주 맛이 있지요)
덕분에 비빔밥 잘 먹었어요....(아이고, 배고푸다...^^)
아, 그렇네 취나물과 고사리나물과 도라지나물이 보이지 않네!
도라진 여기서도 캘 수 있는데
취(나물)는 아직 알아보지 못해 한 번도 못캐 봤어요.
봄이면 취나물이 그리워 산속을 산책하며
취 비슷하게 생긴 어린 풀들을 꺾어 향기를 맡아보지만
취 같지 않아 수없이 버렸다오.
참, 새송이는 야생이 아닌 누군가 재배를 한 건가요?
여기서 작은 놈(위 사진)은 하나에 2유로 한다오.
한식 구조적 세계화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소...^
세계화까진 아직 길이 멀지만
한국 음식을 알아보는 사람은 한 번 맛보고 꺼뻑 죽는다오!
대호와 형님들.
방망이가 당구장 큐대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