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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생글방글
read 2219 vote 0 2017.04.10 (00:12:36)




오랜만에 홍도동 넘어가는 길가
경주이씨 묻혀 있는 선산 묘지에
못 보던 묘가 새로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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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오는 데는 순서 있어도
가는 차례는 없는 것이라던데
올봄 어느 누가 새 식구 됐나
옛 묘는 나지막이 둥그렇고
새 묘는 높다랗게 봉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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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랜 세월 애를 삭여야
나지막하고 둥그러질 것인가
붉은 흙빛 아직도 남아있는 묘
돌아오는 길 자꾸 돌아다본다




♪ 제비꽃 _ 임수정
.
.
.
.

[레벨:3]생글방글

2017.04.10 (00:12:53)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7.04.10 (00:16:59)

왠지 흥도동일거 같은데요. 그거 헷갈리는 사람 많던데.

[레벨:3]생글방글

2017.04.10 (01:16:35)

 

잘 갈고 다듬으면
사람만큼 아름다운 보석도 없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도
내가 아는 게 없으면 도와줄 수가 없다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공부는 꼭 필요한 것이다

 

옷매무새가 어수선한 사람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으면
술에 취한 것이니 112에 신고하고
옷매무새가 가지런한 사람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으면
갑작스레 큰병이 온 것이니 119에 신고한다

 

나도 실수를 할 수 있고 너도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너와 내가 다른 점은
나는 네 어떤 실수도 감싸 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도 있고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지만
어찌 되었건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은
원본인 내가 죽으면 함께 사라질 내 복제품들이다

 

양의 피를 바칠까요
사슴의 고기를 바칠까요 하고 신에게 물으면
아기들 괴롭히지 말고 어서 놓아주어요 하고 대답한다

 

내 이야기만 하지 말고
신의 사연에도 귀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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