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딩때는
학교로 간호사팀이 와서 무슨무슨 예방주사를 무쟈게 많이 맞았던거 같소.
사실 나는 성장발달이 좀 늦은편이어서 초딩때 구구단을 못외서, 지금까지도 못외오.
여러가지로 똑똑한거랑은 거리가 있는 아이였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늦은애들이 있는데, 내가 그런 편이었소.
엄마의 증언에 의하면 지나가는 개미를 가리키며 미칠듯이 울었다하오.
유난히 겁이 많았나보오.
근데, 똑똑히 기억나는건 저 주사맞는 날이요.
난 언제 어느때나 항상 젤 먼저 나가서 주사를 맞았소.
기다리는 동안의 공포감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할 거라는 걸 깨달은 것이 아니엇을까?
새삼 내가 그리 모자란 꼬마가 아니었을거라는 결론에 이르럿소.
ㅎㅎㅎ
ㅎㅎㅎ 지나가는 개미를 보고 미칠듯이 울은 건 나와 같구려~
무지막지하게 겁이 많고 낯을 가리는데다가 비위가 약해서 엄청 고생했던 어린시절이었소.
울엄마의 한걱정거리. 덜떨어진 애같다는~ㅋㅋㅋ
무당이 궃까지 해줬다는.ㅋㅋ
아, 주사!
지금도 무섭소.ㅋㅋㅋㅋㅋ
어릴때는 허약체질이라 초등저학년 땐 학교를 거의 못다녔는데~
지금은 병원에 거의 안가고 살아서 너무 다행.(크면서 건강체질로 바뀜)
주사 안 맞으니까.
ㅎㅎㅎ 그리고 초등시절의 또 하나의 공포와 스트레스가 생각나오.
'북한군이 쳐들어오는 상상.
ㅋㅋㅋ 귀신 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과 같은 종류.
전쟁이 나면 어떻게 피할 것인가를 궁리 많이했소.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거의 황당버전.
그러다 초등3학년때 어느 순간,
죽음과 나의 존재를 생각하다가 (ㅎㅎㅎ 나름)
귀신,전쟁의 공포가 거짓말같이 사라졌소.
ㅋㅋㅋ 그런데 주사바늘의 공포는 막상 닥치면 지금도 에그 무셔.ㅋㅋㅋ 눈 딱감고 맞지만.
아기를 임신했을 때, 몸에 종기가 나서 외과에 갔었는데
하도 무서움을 많이타서 의사한테 무지하게 혼이 났었소.
이런 사람이 무슨 애를 낳느냐고.ㅋㅋㅋㅋ
그런데 그런 사람이 첫아이 제왕절개를 낳고서
작은 아이는 의사가 위험하다고 겁주는데도 브이백 자연분만을 우겨서 실행하고
병원에서 기형의 위험이 있다고해도 양수검사 안하겠다고 하고
어떤 결과든 그냥 낳겠다고 우기는 용기를 부리고 병원까지 옮겨가며 실행했다오.
천부적 겁쟁이가 참 겁없이 많은 걸 하고 살고 있소.
나는 개미는 매우 좋아했소.
그러면서 개미들이 불쌍했소. 개미들을 밟아 죽이는 것을 혐오했소.
그런데 문제는 동네 동생을 무지 괴롭혔다는 것. 폭력적인 부분보다 사람을 짜증나고 귀찮게 하고
못된 일을 3학년때까지 많이 했소.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한 것은 그 애가 초등학교 제대로 잘 다닐 수 있을까
무척이나 걱정했다는 것이오. 지도 키가 작으면서 동네 동생이 초등학교 가기엔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던 것 같소.
다행인 것은 동네 동생 괴롭히기가 4학년때 용인에서 수원으로 이사가면서 없어졌다는 것이오.
4학년때 학급회의라는 것을 많이 했는데, 그래봤자 바른 생활 이데올로기식인 측면이 강했는데,
그때 자유롭게 발표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도 용기를 내서 발표를 하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면서
공부도 즐겁게 했었소. 그게 6학년때까지 이어지다가 중학교 암흑기를 맞으면서 학교에 대한 즐거운 추억은
영원히 사라졌소.
주사, 지금 생각해도 오줌지릴 거 같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