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로 본 탑 포지션의 의미
(재탕 - 세력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옛글을 보강함.)
실력이냐 세력이냐. 실력이 안 되면 세력으로 이겨야 한다. 세력이 꼭 외부에서 사람을 끌어모아야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안의 자산을 축적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라도 헛되이 하지 않는 것 말이다.
그러려면 애초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방향을 잘 잡으면 실패한 것도 나중에 쓸모가 있지만 방향이 틀리면 실패한건 그냥 실패한 거다. 건물에서 작업할 때 윗층에서 아랫층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작업하면 윗층에서 쓸모없는 것을 아랫층에 던져놓았다가 나중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그러나 아랫층에서 시작하여 윗층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작업하면 쓸모없는 것들은 애물단지가 된다. 그게 방향성의 의미다. 정답은 마이너스다.
###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의 성공비결을 독창성과 혁신이 아니라 우직함으로 분석했다. 아이폰은 2007년에 나왔지만 스마트폰은 2천년대 전반부터 있었고, 빌 게이츠는 30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대를 예언해놓고 있었다는 거다. MS는 2002년에 이미 태블릿용 OS를 출시했고, 아이튠즈의 음악서비스는 소니가 1999년부터 먼저 시작했고 애플은 4년이나 늦은 2003년부터였다고 한다. 다른 회사들은 당장 시장과 소비자의 호응이 없자 초조해져서 포기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확신을 가지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애플 역시 중간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조금씩 성과를 축적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밀린 것도 소비자의 반응이 빠른 코스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계속 밀어붙일 힘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나쁜 기업의 특징은 이러한 판단에 대해 책임질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불안해진 개발자들은 시장의 반응이 빠른 코스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어떻게든 CEO의 눈에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는 그러한 실험적인 제품을 외면하기 마련이고 CEO는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최종결정권을 가진 CEO가 그 분야의 최고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계속 밀어붙이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의 '버리기']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을 전면에서 보면 버튼이 하나다. 단순함의 극치다. 동그란 버튼 하나를 남겨두고 다른 것은 다 버렸다. 버튼 하나 외에는 여백으로 남는다. 업계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면서 기존 휴대폰에서 통용되던 통화종료 버튼과 백 버튼을 없앤 것부터 획기적이다.(중략) 그는 애플의 제품에서 복잡하고 잡다한 것을 배제하고 미니멀한 단순미를 강조했다. 오랜 방황 끝에 '버리기'의 중요성을 체득한 것이 보탬이 됐으리라. 가지를 치고 또 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처리하는 단순함이다.(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스티브 잡스는 원래 구조론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최고의 팀을 만들었다. 크게 세력을 형성한 것이다. 그러나 그 팀원들이 모두 그의 부하직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손정의와 전화로 통화했다면 거기서 순간적으로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팀은 곧바로 해체된다. 그리고 자유롭게 결성된다. 그가 애플에서 해고된 후 픽사를 운영하며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할 때 그 자체가 팀이다.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고 거기서 소통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건희가 스티브 잡스와 대화해봤자 안부나 물을 뿐 의미있는 대화는 없다. 팀이 회의석상에 사람을 모아놓아야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력은 한 사람의 내면에도 있다. 내 마음 안에 팀이 조직되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 PC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그 물건은 쓸모가 없었다. 물건을 쓸사람에게 파는게 아니라 그 쓸사람을 만들어야 했다. 있는 수요에 공급하는게 아니라 없는 수요를 창출해야 했던 것이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래픽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양성했다. 그래픽을 다루는 사람은 예술가들이다. 그들과 교류한 경험이 토이스토리와 아이팟에 기여한 것이다. 아이팟에서 얻은 것을 다시 아이폰으로 발전시켰고 다시 아이패드로 진화시켰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 사과 모양의 로고를 디자인할때부터 지금까지 전부 연결된다. 전부 한 줄에 꿰어진다. 중간에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역시 자산으로 축적되었다. 이것이 방향성의 의미다. 전부 한 줄에 꿰어내는 것.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다. 그렇게 내 안에 팀이 구축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바르게 방향을 잡았고 완전성의 짝짓기를 계속하며 확률을 높여왔다. 아이팟을 개발하고 아이팟미니가 나오기 전까지 수년동안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갔다. 중요한 것은 스티브 잡스가 얻은 거의 모든 것이 짝짓기로 가능했다는 점이다. 최고의 짝짓기는 물론 워즈니악과의 결합이었다. 그리고 애플에서 해고되자 예술가들과 어울렸다. 그 결과물이 토이스토리로, 아이팟으로 이어졌으며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나 팀 쿡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것이 짝짓기에 의해 얻어졌다. 그냥 무에서 유를 이룬 것은 없다시피 하다. 이를 두고 스티브 잡스가 타인의 재능을 훔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짝짓기의 의미를 모르는 바보들이 하는 소리다. 애초에 틀이 갖추어져 있어야 그러한 뽑아먹기가 가능하다. 그 틀은 스티브 잡스 특유의 인문적 소양, 히피다운 마인드, 인도여행의 경험, 친아버지의 부재 등 여러 요인에서 온 것이다. 애초에 틀이 있어야 리더가 될 수 있다. 그 틀은 예술가들을 후원하지 않는 이건희에게서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예술은 진보주의다. 그들은 이건희를 경멸한다. 대화는 불능이다. 인문학적 소양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론의 결로 보면 히피기질과 인문적 소양에 기초한 스티브 잡스 특유의 소통능력과 미학적 센스가 탑 포지션의 질이다. 여러 사람들의 재능을 뽑아낼 수 있는 우수한 팀 케미스트리가 된 것이다. 워즈니악의 PC가 그 다음의 입자고, 그와 어울렸던 동료와 예술가들의 협력이 힘이고, 애플 1에서부터 토이스토리,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며 계속 축적된 자산이 운동이고 그 결과물인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는 양이다. PC는 워즈니악 아니라도 누군가 만들었겠지만 애플의 신화는 잡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건 방향성이다. 어차피 단번에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사건들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점수 매길 필요 없다. 인생 전체를 총괄하여 결산봐야 한다. 통짜 덩어리로 판단하기다. 인생 전체를 하나의 화폭으로 가정하고 하루에 한 픽셀씩 그려나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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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갔다'
그렇습니다.방향은 앎의 문제 이기 전에 믿음의 문제죠.
일단 화살을 쏘아놓고 가서 박힐 과녁은 화살가는 방향에다 걸어놓는 겁니다.
근데 사실 웬만한 꾼들은 다 이렇게 합니다.사기꾼들이 더 하죠.영웅이라 불리는 자들도 그렇고요.
대중의 마음을 읽기도하고 들어주기도하지만 조작도합니다.
화살이 박힐 과녁의 숫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결정나겠죠.스티브잡스도 모르는 상부레벨에 의해.
잡스의 공식전기를 읽고 있네요... 아마 대한민국에서 잡스가 이런 사고로 이런 청춘을 보냈다면 그는 경찰서나 보호감호소를 들락거리며 공장의 노동자나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까놓고 고백하자면 저는 한때 "뛰어난 개인 잡스의 애플이 아무것도 아닌 이건희의 삼성 시스템에 장기적으로 질 것이다"라고, 잡스는 죽을 것이고 애플은 잡스의 뛰어난 능력을 잃어버릴 것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이건희가 죽든 말든 삼성의 시스템은 계속 작동할 것이다라구요.
잡스와 애플이란 바운더리에서 잡스는 질의 역할이고, 삼성의 바운더리에서 이건희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시장 전체에서 장기적(5년 뒤, 10년뒤 그 이상)으로 봤을 때 잡스가 죽고 이건희도 죽고 그러할 때 과연 애플과 삼성
누가 이길까? 전 애플이란 기업의 뛰어난 개인보다 삼성이란 기업의 시스템이 장기적인 방향성으로 본다면 이길거라 보았습니다.
물론 잡스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 영역에선 죽은 잡스의 승이겠지요...
이제는 잡스가 갔고... 과연 애플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던차....
이 글을 읽으면서 참.... 역시나 세상을 보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 생각이 드네요... ^^
돈 가지고 논하면 안 되지요.
돈은 돈벌고 싶은 사람이 벌 겁니다.
세상을 흔들어 놓는게 진짜.
구조론 게시판에 '좋아요' 버튼 만들 의향은 없으신지?ㅋㅋ 농담입니다..^^
세상을 흔들어 놓는게 진짜... 공감합니다..
돈지랄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 아쉽지만..
진짜가 뭐인지 확신하고있는데.. 남들은 그렇지 못한거같아서 본인이 외로움을 느낄때 혹시 있으신가요?^^;;
그럴땐 어떤 방법으로 이겨내는지도..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은 더 외롭지요.
동렬님 같은분이 있어서 저같은 사람은 덜외로운것 같네요..
외로움을 덜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술은 진보주의다.'
진보를 두려워하는 예술이란 다 가짜 쓰레기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