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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425 vote 0 2011.11.18 (21:26:10)

 

탑 포지션을 차지하는 방법

 

탑 포지션을 차지하고 마이너스를 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탑 포지션의 차지가 어렵지는 않다. 상대가 산 밑에 진을 치면, 산 위를 차지하고 아래로 내려꽂으면 된다. 상대가 산 위에 포진하면 산을 삥 둘러싸고 포위하면 된다.

 

상대가 어디에 있든 이쪽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상대가 세면 동료를 불러 세력을 이루면 된다. 상대가 연합하여 세력을 이루면 한 곳에 집중하여 약한 고리를 끊으면 된다. 어떤 경우에도 상황에 맞는 답은 있다.

 

물론 상대가 나보다 먼저 산 위를 차지하고, 나보다 먼저 포위하고, 나보다 먼저 세력을 이루고, 나보다 먼저 이쪽의 약한 고리를 끊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 하필 상대 고수라서 구조론의 방법으로 나오면 못 이긴다.

 

그러나 ‘답을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패배해도 굴하지 않고, 이 길이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상대가 빈 틈을 보일 것이고 그때 결판낼 수 있다. 10년이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답을 알고 이기는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론의 최후의 단계는 질이다. 질은 세력화된 숫자가 많은 것이다. 우리가 더 숫자가 많기 때문에 계속 싸우면서 세력화를 추구하면 반드시 우리가 이긴다. 노동자 숫자가 재벌 숫자보다 많다. 서민 숫자가 귀족 숫자보다 많다. 젊은이 숫자가 노인보다 많다. 네티즌 숫자가 조중동 독자보다 많다.

 

현재로는 적들이 더 구조론의 방법을 쓰고 있다. 재벌은 이미 세력화 되어 있다. 조중동도 세력화 되어 있다. 한나라당도 세력화 되어 있다. 그들이 먼저 질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이 탑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세력을 이루었으며 이쪽을 분리하여 각개격파 하는 작전을 쓴다. 그러나 방향이 틀렸다. 그들은 역사의 편이 아니다. 인터넷의 등장, GDP의 증대, 스마트폰의 등장과 같은 역사의 진보가 그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그들은 원래 다수였으나 점차 소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방향만 잘 잡으면, 우리가 세력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반드시 우리가 이게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한겨레나 오마이뉴스나 진아무개 같이 통 모르는 사람들이 나서서 개판치는 거다.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거다.

 

바보들이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이유는 우리 전체의 이익과 그들이 속한 소집단의 이익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집단 내에서 자기 자신이 탑을 잡을 목적으로 우리집단 전체를 탑 포지션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

 

단기전은 좀 하는데 장기전을 못 한다. 정동영처럼 우리편 안에서 탑은 잘 잡는데, 전체 안에서 탑은 잡지 못 한다. 우리 안에서 골목대장노릇 말고 전체에서 탑을 잡으려면, 더 나아가 세계에서 탑을 잡으려면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 방향을 알고 가야 한다. 일시적 패배를 감수하더라도 바른 길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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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으로 탑 포지션을 차지하려면 이건희 아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탑 포지션을 차지하기는 매우 쉽다. 간단하다. 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굽어보면 된다.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그저 고개만 돌려도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플러스를 본다. 마이너스는 보지 않는다. 왜? 안 보이니까 안 보는 것이다. 딱 봐서 플러스가 보인다면 ‘아 내가 반대쪽을 보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플러스가 보이면 ‘내가 보니까 플러스 맞는뎅?’ 이런다. 만약 플러스가 보이면 ‘아 플러스구나’ 할 것이 아니라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야 한다. 그거 그림자다. 무조건 고개를 돌려 반대쪽을 봐야 한다. 의도적으로 반대쪽을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잘 살펴서 마이너스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냥 보면 소실점이 안 보인다. 한국의 조상들은 단군이래 5천년동안 계속 봤는데도 아무도 소실점을 보지 못했다. 단 한명도 못 본 거다. ‘내가 봤는데 없던뎅?’ 이러면 안 된다. 안 보이면 찾아내야 하는 거다.

 

마이너스는 에너지가 있는 상태에서 단절, 결핍, 모순, 괴리, 상실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는 원래 자연에 있다. 잔뜩 있다. 에너지는 원래 있으므로 단지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찾을 수 있다. 짝짓기만 하면 된다.

 

추우면 따뜻한 곳으로 옮기면 된다. 너무 쉽잖아. 겨울은 필리핀에서 보내고 여름은 시베리아에서 보내면 된다. 좋잖아. 국경이 막혀서 못 간다고? 그렇다. 답은 있는데 방해자 때문에 못 가는 것이다. 방해자를 제거하면 된다.

 

에너지가 없다? 에너지가 있게 될 때까지 사건을 키우면 된다. 혼자라면 에너지가 없다. 이때 가족을 보면 에너지가 생긴다. 가족에도 에너지가 없다. 부족을 보면 에너지가 생긴다. 부족에도 에너지가 없다? 국가를 보면 에너지가 생긴다. 국가에도 에너지가 없으면 우주를 보고, 우주에도 에너지가 없으면 신을 바라보고 신에다 빨대를 꽂으면 된다.

 

무조건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면 된다. 서울이 추우면 대전으로 내려가면 된다. 대전이 추우면 부산으로 옮겨가면 된다. 부산이 추우면 제주도로, 제주도가 추우면 대만으로, 대만이 추우면 적도까지 옮겨가면 된다. 정 안 되면 지구를 끌고 태양까지 가보는 거다. 방법은 있다. 규모를 키우는 거다.

 

사람들이 교회를 왜 가겠는가? 정 안되면 제일 큰 쪽에 붙어야하는 거다. 제일 큰 쪽은 신이다. 신의 편에 서면 된다. 평범한 사람이 이기는 방법은 무조건 이기는 쪽에 붙는 거다. 이기는 정당에 투표하면 된다.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짓을 살펴보고 따라하면 된다. 그 편에 붙어서 소속되면 된다.

 

똑똑한 사람이 어느 당에 투표하는지 보라. 그게 정답이다. 진보 쪽에 붙고 진리 쪽에 붙고 정의 쪽에 붙어야 한다. 그러나 보통은 그러지 못한다. 왜인가? 당장 이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기는 데는 명박이가 낫다는 식이다.

 

자신에게 당장 역할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당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쪽은 반응이 빠른 것이고 그건 대개 나쁜 쪽이다. 10년 후에 역할을 얻는 것은 학교공부고 당장 역할을 얻는 것은 양아치 패거리에 가담하기다.

 

방향성을 찾는다는 것은 길게 보고 크게 본다는 것이다. 길게 봐야 방향이 보이고 크게 봐야 방향이 보인다. 신의 눈높이로 봐야 전모가 보인다. 그럴 배짱이 있어야 한다.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은 탑 포지션에 서면 되고 능력없는 사람은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 편에 붙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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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처럼 어릴 때 버림받은 사람은 더 큰 단위에 빨대를 꽂는다. 물론 모든 버림받은 아이들이 스티브 잡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없으니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한 단계 위로 올라설 것인가?

 

한 단계 위로 올라서기로 결심한 사람은, 가족도, 국가도, 우주도 없으니 신에다 빨대를 꽂을 수 밖에 없고, 신보다 큰 것은 없으니 거기서 마이너스를 할 수 밖에 없다. 필연이다. 무조건 위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거다.

 

물론 스티브 잡스나 되니까 그게 되는 거다. 능력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답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내가 대표팀 축구감독이 된다고 한국팀을 우승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는 안다.

 

10년이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그 방향으로 가다보면 언젠가는 가능하다. 설사 끝까지 못한다 해도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보여줄 수 있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동안의 투자가 헛되지는 않은 거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를 우승시키지 못했지만 뭔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 가지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두려움없는 공격야구’라는 분명한 컨셉을 보여주었다. 선동렬 감독도 몇 년간 우승을 못시켰지만 ‘지키는 야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적어도 욕은 안 먹는다. 자기 분야의 탑을 보여준 것이다.

 

부모도 있고, 형제도 있고, 돈도 있고, 지위도 있는 사람은 거기서 쏟아져 들어오는 플러스들을 관리하기도 벅차서 마이너스를 하고자 해도 할 수가 없다. 뭔가 없는 사람은 한 레벨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

 

인간의 삶은 상호작용이다. 플러스에 서면 너무 많은 상호작용 때문에 위로 올라설 수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박원순도 원래 일중독자로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아서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살았는데 이명박 잘못 만나서 졸지에 밥그릇 뺏기고 반백수 되더니 그 강제 마이너스 덕분에 서울시장 잡은 거다.

 

오세훈도 국회의원 내놓고 마이너스 한 덕에 서울시장 먹었다. 마이너스로 재미보더니 자진 마이너스 하다가 방향이 틀려서 낙동강 지킴이 되었다. 이명박도 선거비리로 타의에 의해서 마이너스 된 덕분에 서울시장 된거고 그 여세로 대통령 된 거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출마는 말할 것도 없고, 김대중 대통령 역시 탄압받았다. 마이너스 거치지 않고 공짜먹은 경우는 독재자 외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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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실력으로 적을 쫓아가지 못하면 나무 위에 숨었다가 아래로 지나갈때 뛰어내리는 방법을 쓴다. 발걸음이 느린 사람은 말을 타고 쫓아간다. 말도 없으면 활을 쏜다. 활도 없으면 미리 가서 매복을 한다.

 

키 큰 상대를 맞이하여 주먹이 닿지 않으면 창을 던진다. 이건 기계적으로 정해져 있는 거다. 어떤 결함이 있으면 무조건 한 단계 위로 올라가야 한다.

 

미야모도 무사시는 ‘한치라도 길어야 이득’이라며 긴 칼을 쓰는 검법이 유행일 때 칼 두 개를 사용했다. 양손에 칼을 들려면 굉장한 손목힘이 필요하다. 다른 무사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칼을 쓰는데 이는 말하자면 결함이 있는 거다. 대신 두개의 칼을 쓰므로 높은 포지션으로 올라선 거다.

 

펀치가 약하면 연타를 날려야 하고, 키가 작으면 어퍼컷을 쳐야 하고, 힘이 딸리면 되치기를 해야하고, 동작이 느리면 체중을 늘려야 하고, 마술사가 왼손에 뭐를 보여주면 실은 오른손으로 속이고 있는 거다.

 

결함이 있을 때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창의는 일어난다. 무사시가 왼손과 오른손에 칼을 들었을 때 하나는 버리는 카드다. 잽을 넣듯이 그걸로 상대를 유인하는 거다. 살을 내주고 뼈를 베는 거다. 그러므로 마이너스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최종적인 방법은 세력을 만드는 거다.

 

김성근의 한 베이스 덜 주고 더 가는 야구나 최강희의 닥공축구나 다 세력을 만든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한 베이스 덜 주고 더 가려면 동료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세력화 되어야 한다.

 

조광래의 바보축구는 세력화라는 본질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딱봐도 헛소리다. 세력화의 본질은 기세인데 기세는 속도에서 나오는 것인 바 느린 패스나 열심히 하는 조광래는 답이 없다.

 

모든 면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면 저절로 김성근 야구가 되고, 닥공축구가 되고, 패스축구가 되지만, 속도를 놔둔 채 그냥 바르사 흉내낸다고 패스하면 또라이짓이다. 속도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패싱력은 절대 살아나지 않는다.

 

상대가 가만있는데 괜히 총 쏘는 사람 없다. 상대가 주먹을 쓰니 칼 쓰는 넘이 나타나고, 칼 쓰는 자가 있으니 활 쏘는 자가 나타나고, 활 쏘는 자가 있으니 총 쏘는 자가 나타난다.

 

소총이 발명되니 참호를 파고, 참호로 막으니 전차가 나타나고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진보한다. 어떤 결함이 발견되고 그 결함을 덮는 형태로만 진보하며 그냥 진보는 없다.

 

그러므로 가장 결함이 많은 나라가 가장 많은 진보를 하게 되는데 가장 결함이 많은 나라는 반도국가다. 물론 지능이 낮거나, 항구가 없거나, 개척되지 않은 배후지가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원초적인 결함이 있으면 답이 없다.

 

극복이 가능한 작은 결함이 있으면 매우 유익하다. 아무 결함이 없으면 아무 진보가 없다. 98프로 갖춘 사람이 2프로 부족할 때 매우 열심히 환경과 상호작용을 해서 그 2프로를 메우려다가 노다지 캐서 이백프로 버는 방법으로 세상은 진보한다. 처음부터 100을 갖춘 사람은 진보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꽝인 사람도 역시 진보하지 못한다.

 

진보하려면 스스로 결함을 만들어내야 한다. 스스로 결함을 만드는 방법은 성질이 더러워지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제일 불평불만이 많다. 그러나 더 불만이 많아져야 한다. 세계 1위의 투덜이 스머프는 스티브 잡스다. 그는 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불만꾼이다.

 

그를 능가하는 불평분자가 되려면 미학을 배워야 한다. 미학이란 어떤 경우에도 '이건 아니야' 하고 ‘NO’를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와도 트집을 잡을 수 있다.

 

마이너스로 가려면 탑을 잡아야 하는데 이는 매우 쉬운 일이다. 세계최고의 불만꾼이 되면 된다. 물질에서 마이너스를 하기는 어렵지만, 정신에서 마이너스를 구사하기는 매우 쉽다. 단지 세계 최고의 깐깐한 사람이 되면 된다.

 

누구든 신의 마음을 얻은 사람은 그 어떤 완벽한 것에서도 불만을 찾아낼 수 있다. 심지어는 '너무 완벽해. 그게 불만이야.' 하고 트집을 잡을 수도 있다.

 

무작정 화를 내면 안 되고 근거있는 불만을 제시해야 한다.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머리 속에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이 가능하다. 최고의 그림이 어떤 건지는 서원아집도에 나와 있으니 그걸 베끼면 된다.

 

가장 높은 레벨에서 가장 큰 세력과 관계를 맺으면 저절로 탑 포지션이 되고 마이너스가 된다. 그것은 신의 편, 진리의 편, 역사의 편, 진보의 편에 서는 것이다. 인류 전체의 아이디어가 하나로 연결되는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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