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과 초면에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성 이야기도 금기로 되어 있다. 사람들이 본심을 털어놓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다들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한다. 내게는 오래 묵은 답답증이 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왜 다들 이 모양인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가면을 내려놓고 흉허물없는 대화를 해보고 싶었다. 만나지 못했고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사라졌다. 어딘가에 그런 사람이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다들 구차하게 산다. 정치는 동료를 얻으려는 불쌍한 게임이다. 종교는 죽음의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비참한 기술이다. 돈 이야기는 속물이나 하는 것이다. 문화는 못난 사람이 잘난 체하며 콤플렉스를 들키는 것이다. 도덕과 윤리는 자신의 평판을 높이려는 몸부림이다. 내세울게 없으면 돈으로 방어하고 자랑할게 없으면 교양으로 치장한다. 진짜가 있어야 한다.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 진짜는 정치를 넘고, 종교를 넘고, 자본을 넘고, 문화를 넘고, 도덕을 넘고, 윤리를 넘고, 삶을 넘는다. 광야가 있으면 백마 타고 오는 초인도 있을 법하다. 고도를 기다리게 된다. ### 솔직하게 말하자. 인간은 신이 되고 싶은 거다. 내세니 천국이니 하는 것은 똥 같은 소리다. 그것은 노예가 자신의 불행을 전시하며 읍소하는 것이다. 만약 이 말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당신의 문제다. 당신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 니체가 한 말이 아니라 하지 못한 말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지만 신은 인간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신이 될 수 없지만 누군가의 신이 될 수 있다. 부르면 오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물으면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주의 절대법칙은 내려갈 수 있을 뿐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될 수 없지만 당신이 누군가의 아버지가 될 수는 있다. 인간은 초인이 될 수 없지만 초인은 있다. 초인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있는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완전성을 꿈꾼다. 정치와 종교와 윤리와 도덕과 교양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집단에 붙어가는 기술에 불과하다. 필요한 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본을 받으면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완성되고자 한다. 연결에 의해 완성된다. 생각을 연결하는 것은 언어, 집단을 연결하는 것은 권력, 자연을 연결하는 것은 에너지, 가족을 연결하는 것은 사랑, 동료를 연결하는 것은 의리, 자신을 연결하는 것은 믿음이다. ### 진짜는 니체의 위버맨쉬와 다르다. 인간은 한 발짝도 인간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고, 히어로가 될 수 없고, 초인이 될 수 없지만 누군가의 초인이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신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초인은 부르면 달려오는 사람이다. 윤리와 도덕과 교양이라는 방해자를 뛰어넘어 달려오는 사람은 수호지의 급시우 송강이다.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 도원결의할 수 있는 사람, 의리를 지키는 사람, 대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진짜다. 존재의 진실과 대면하고 싶다. 답은 언어다. 언어로 귀결된다. 무엇을 말하든 언어라는 도구에 태워야 전달된다. 언어의 완성이 인간의 완성이다. 언어에는 언어가 없다. 연결에 언어가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언어는 인간을 연결한다. 연결은 문명이고 단절은 야만이다. 연결하는 사람이 진짜다. 연결하는 순간에 초인이 된다. 의사결정하는 순간에 초인이 된다. 부름에 응답할 때 초인이 된다. 대본을 받아들고 동료에게 전달할 때 초인이 된다.
인간의 언어가 의미라면 존재의 언어는 신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면 말씀에는 태초가 있었다. 근원에는 소실점이 있고 연결에는 중심점이 있다. 신이 인간이 될 수 있다면 인간에게 신이 있다. 행위를 연결하는 믿음의 근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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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
어원은 A ONE이요 언어는 An A라 다
거서 거고 거서 거니 단어는 다 너가 된다
거가 거고 거가 거니 니나 나나 내가 된다
너를 나로 정해 올린 하나의 글 덕분에
우리라는 우리안의 우리가 날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