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read 4413 vote 0 2011.11.14 (15:04:30)

n.jpg




아내의 일기: 


저녁 내내 남편이 좀 이상하다. 오늘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친구들과 하루종일 쇼핑을 했는데, 그 때문에 조금 늦었다고 화가 난 것 같긴 하지만 

남편이 그래서 그렇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좀 하자고 했다. 

남편도 그러자고 했지만 그다지 입을 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된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도 '아니'라는 말 뿐이다.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냐고 물었다. 화난 거 아니라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웃어보이면서 운전만 계속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없고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남편은 그냥 조용히 앉아 티비만 봤다. 너무 먼 사람처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우리 사이에 침묵만이 흐르자, 나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약 15분 후 그도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위축돼보였고 다른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같아 보였다. 

그가 잠들자, 나는 울었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다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재앙이다.

.

.


남편의 일기:

바이크 시동이 안걸리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뇌구조가 달라도 한참 달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11.14 (16:15:56)

ㅋㅋ...정말 다르긴 다른가 보오.

이해를 못하겠어. 남자들의 뇌를...

그런데 한가지...위의 글에서 보자면 여자들이 남자의 감정에 민감하게 신경을 쓴다는 것인데,

그것에 자기의 감정이 연동이 된다는 것인데...

거기에 행불행의 마음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인데,

때로는 상대의 마음을 보고도 못본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임.

남자도 반드시 바이크 시동만이 아니라 미세하게 자기 마음을 지나가고 있는 감정이 있는데,

그것은 무시하고 바이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함.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11.15 (02:32:24)

여자가 별로 할일이 없는거 같소.

취미도 별로 없고.

남자가 평소에 쫌만 늦어도 쪼잔하게 굴었다던가.

 

여자들이 다 저렇게 집착하고 소심하게 굴면 여자로 태어난게 다행.

여자랑 결혼 안해서.ㅋ

남자들이 항상 무신경하다면 결혼했을 필요가 없음.ㅋ

(이 경우엔 남자가 무신경하다기 보다는 여자가 집착민감.)

 

물론 여자들이 상대의 감정에 민감하고 섬세한건 사실이지만~

 

^^ 한쪽이 상대를 보고도 못본체 하는게 필요하다기 보다~

    서로 제대로 보는게 필요~^^

 

서로 다르다는 걸 알면 같이 노력을 해야지~ㅋㅋㅋ

노력하는 재미가 없을만큼 애정이 없다면 헤어지면 되고.

노력하는데 진전이 없거나 정 피곤하면 헤어지던가~ 신경 끄던가~

이도 저도 안되면 그냥 그렇게 살아야지 뭐. 

 

[레벨:15]르페

2011.11.15 (11:12:55)

뇌구조 문제가 아니라 서로 대화가 단절되어있구료.

자기 생각에 빠져서 아내가 자신을 신경쓰고 있는걸 못느끼는 남편도 답답하고,

남편이 뭔가 이상하면 물어보면 될텐데 혼자 끙끙 앓는 아내도 답답하오.

걍 'What?' 한마디면 끝날 일을.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11.15 (11:29:46)

간단정리~ good!~~~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1.11.15 (12:39:00)

걍 'What?' 한마디면 끝날 일을.

  ---------  요것이 바로 남자의 뇌구조.    르페님은 틀림없는 남자.

[레벨:12]부하지하

2011.11.15 (13:53:11)

전송됨 : 페이스북

 일기장은 안보는게 좋다.

[레벨:12]부하지하

2011.11.15 (21:40:21)

전송됨 : 페이스북
이 문제는 남여간의 차이라기 보다 경계에 관한 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1.11.16 (13:55:15)

바운더리 침입!

왜 함부로 경계를 넘느냐고요.

[레벨:15]르페

2011.11.16 (14:11:59)

아예 담쌓고 서로 넘어오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넘어오되 허락을 받자는 것이 경계를 치는 이유.

소통은 전기회로에서 스위치와 저항기의 개념이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92 40억짜리 향로 image 김동렬 2011-11-19 2761
1291 알론소가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를 아는 사람. 1 귤알갱이 2011-11-18 3827
1290 국민의식 설문조사라는데.... image 1 아란도 2011-11-17 3179
1289 물의 나라 태국 image 24 김동렬 2011-11-17 3463
1288 특이한 이름들 진짠가? image 8 김동렬 2011-11-16 7575
1287 자기가 써놓고 알아주지 않으니까 밝힌거 같소 image 1 솔숲길 2011-11-16 2764
» Her Diary, His Diary image 9 ahmoo 2011-11-14 4413
1285 다스 채용공고 놀이 image 1 ahmoo 2011-11-14 5467
1284 심심할때 읽어볼만한 글 (펌 - 경제) 곱슬이 2011-11-14 2781
1283 김어준의 극악(?)한 꼼수 1 일반이론 2011-11-12 4528
1282 계약이란 ? image 꼬레아 2011-11-12 3434
1281 음식점에 관한 어떤 문구. 7 귤알갱이 2011-11-10 4366
1280 유시민 + 아는 얼굴 image 8 곱슬이 2011-11-10 3107
1279 백지연 끝장 토론 110분 [유시민편] 20 아란도 2011-11-10 6817
1278 그리스, 이탈리아 위기의 원인. 8 aprilsnow 2011-11-09 3356
1277 북팔에서 소통지능을 앱북으로 냈군요 image 4 ahmoo 2011-11-08 7481
1276 손학규 코스프레 image 5 김동렬 2011-11-07 9418
1275 중학교때 폭력을 잊지 못하는 뉴질랜드 총리 이상우 2011-11-07 3106
1274 선거의 축이 바뀔까요?? 2 천왕성 편지 2011-11-03 2777
1273 유대계 자본.. 6 카르마 2011-11-03 4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