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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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761 vote 0 2011.10.31 (00:18:08)

 


지혜있는 노인 이명박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확실히 세대대결로 판이 짜여졌다. 조선일보는 이를 ‘이성적인 5060’과 ‘감성적인 203’0의 대결로 규정하고, 이제는 한나라당도 나꼼수로 대표되는 젊은이의 감성에 코드를 맞춰야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썼더라.

 

그래서 ‘명품수다’로 나꼼수 따라하며 젊은이들처럼 웃고 떠들면 된다? 천만에!

 

노인의 이성과 젊은이의 감성? 유치한 거짓말이다. 차라리 무식한 노인과 똑똑한 젊은이의 대결이라고 하는게 맞다. 5060과 2030의 가장 큰 차이는 고등교육을 받았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있다. 60년대만 해도 중졸이면 배운 축에 들었고, 70년대는 고졸이면 대접을 받았다. 1970년에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8.4프로였다.

 

어느 나이 많은 유권자가 신문기사에 리플을 달아서 ‘너희 젊은 것들에게는 노인의 지혜가 없어! 너희들이 공산당을 겪어보기나 했어?’ 하고 어거지 훈계를 했지만 그의 리플에는 쓸쓸한 비애가 묻어나고 있었다.

 

확실히 노인에게는 지혜가 있다. 이명박의 다양한 꼼수 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다. 처음 나꼼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명박이 ‘한 꼼수’ 한다는 정도로 알았을 뿐, 저렇게 기가 막힌 꼼수의 대가일 줄은 몰랐다. 내가 무엇을 상상해도 이명박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매일 하나씩 가카의 새로운 꼼수가 발표되고 있는 판이다.

 

무엇인가? 노인의 지혜란 기껏해야 한 개인의 판단일 뿐이다. 이명박 꼼수같은 거다. 그러나 젊은이의 지혜는 70억 인류가 가진 지혜의 총합이다. 왜 노인은 패배하고 젊은이는 승리하는가? 고립된 노인은 자기 한 사람의 지혜를 쓰지만, 스마트폰을 쓰는 젊은이는 스티브 잡스의 지혜를 곧바로 빌려쓰기 때문이다. 이것이 구조론에서 말하는 복제이론이다.

 

◎ 노인의 지혜 - 그래봤자 혼자생각
◎ 젊은이의 소통능력 – 70억 인류가 가진 지혜의 총합

 

한국인의 평균 아이큐 106은 미국의 94나 영국의 100보다 높다. 그런데 왜 미국과 영국이 잘 사는 것일까? 그들의 지혜는 15억 백인인구가 가진 지혜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그 쪽에 더 지성인이 많고, 천재가 많고, 각 분야의 고수가 많다. 그들이 잘 사는 이유는 그들 중 몇몇 뛰어난 자의 재능을 15억 백인시장 전체가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혜가 유통되는 시스템과 생태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에는 없는 것이다.

 

◎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능력 – 이것이 21세기를 결정한다.

 

스티브 잡스가 가진 재능은 타인의 아이디어를 알아보는 능력이다. 그의 많은 아이디어들이 실은 동료들의 것이었음이 그의 자서전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그저 이 아이디어와 저 아이디어를 연결했을 뿐이다.

 

뛰어난 것을 생각해내는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부족한 2프로를 찾아내고 마침내 그것을 채워내는 능력은 특별한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통찰력이나 직관력 따위가 아니다. ‘짠~!’ 하고 떠오르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 같은 것이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 그것은 애초에 차원이 다른 거다.

 

그것은 장기전을 벌이며, 점차 확률을 올려가는 방향판단의 능력이다. 어떤 핵심을 장악한 포지션의 우위 상태에서 조금씩 퍼즐을 조합해 가는 능력이다. 물이 낮은 곳으로 모이듯 방향이 정확하면 결국 한 곳에 모두 모여든다.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로에는 마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예술가와 엔지니어를 접목시키는 것이며,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능력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구조론에서 말하는 방향성이다. 그것을 두고 그냥 직관력이니 통찰력이니 하고 얼버무린다면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애초에 레벨이 다르다.

 

왜 한국의 삼성, LG, 네이버 같은 멍텅구리 IT들은 스티브 잡스에게도 있고 손정의에게도 있는 방향판단능력이 없을까? 간단하다. 방향판단이란 것은 단기적으로 손해보고 장기적으로 이익보자는 것인데, 단기적으로 손해보면 그 손해를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재벌들은 몇 십 만명의 직원을 먹여살려야 한다. 애플은 고작 1만명이다. 직원 숫자가 많은 만큼 한국의 재벌들은 리스크에 약하다. 한국인이 특별히 방향판단을 못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방향판단을 할 생각이 없다. 재벌의 폐해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는? 잡스는 방향판단 하다가 짤렸다. 본인에게 책임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바르면 짤린다. 이건희는 방향판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짤리지 않았다. 그는 짤릴 생각이 없기 때문에 방향판단을 하지 않는다.

 

손정의 역시 방향판단에 능한 사람이다. 손정의 역시 IT거품이 꺼지자 한물갔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기적같이 부활하여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스티브 잡스를 닮았다.

 

방향판단을 하려면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시스템을 이해한다는 것은 충성스런 부하를 거느린 장군이 일개 부대를 이끌어 한 번의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과, 육해공 합동으로 이루어진 참모본부에서 여러 차례의 전투로 이루어진 전쟁 전체를 지휘하는 것이 다른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 노인의 능력 – 1회의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능력
◎ 젊은이의 능력 – 여러 전투로 이어진 전쟁 전체를 승리로 이끄는 능력

 

한국의 문제는 고립이다.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고립의 문화가 생겨나서 다양하게 소수자를 고립시키는 기술들이 발달되어 있다. 명박산성부터 시작해서 사회 곳곳에 담장을 쌓고, 격리하고, 배척하고, 물먹이고, 짓밟는 노하우들이 전수되고 있다. 조중동이 잘 발휘하고 있는 그 능력 말이다. 이렇게 고립되면 시스템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1회의 단발성 전투에서 승리하는 노하우만 발달하게 된다.

 

이명박은 집권이후 두 분 대통령 제거에 성공하고, 미네르바를 탄압하고, 윤도현과 김미화, 김제동을 억압하는 등 거의 모든 자질구레한 전투에 이겨왔다. 그리고 전쟁에는 졌다. 중요한 것은 이명박이 작은 전투에서 이기면 이길수록 큰 전쟁에는 질 확률이 점점 높아간다는 점이다.

 

서구사회처럼 개방과 공유의 문화를 발달시킨 나라는 성공하고 조중동처럼 폐쇄와 배타의 문화를 발달시킨 나라는 망한다. 시스템적 사고는 개방과 공유에 의한 생태계에서만 성립한다.

 

◎ 조중동 능력 – 적이 있는 상태에서 적을 이긴다.
◎ 방향판단 능력 – 적이 없는 상태에서 판을 꾸려간다.

 

이번 선거는 젊은이의 소통능력이 고립된 노인을 이긴 선거였다. 우리가 뒤처져 있을 때는 앞선 사람의 지혜를 베끼는 학습능력이 중요했다. 이것이 고립된 곳에서 1회의 전투라면 먹힌다. 조중동이 가진 능력이다.

 

그러나 지금은 소통능력이 중요하다. 우리가 충분히 앞서있기 때문이다. 앞서 있는 자에게는 적이 없다. 그럴 때 스티브 잡스의 능력이 필요하다. 애플은 누구와 경쟁하여 이긴 것이 아니다. 아무도 없는 판에 혼자서 치고나갔다. 애플을 처음 설립했을 때도 그랬고 토이스토리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들었을 때도 그랬다.


필요한 것은 가치있는 것을 알아보는 능력, 천재를 알아보는 능력, 방향판단을 하는 능력, 장기전을 수행하는 능력이다. 상대의 행동을 보고 거기에 대응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것이 없는 상태에서 능동적으로 치고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적 사고, 생태계적 사고가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1회의 전투가 아니라, 여러 전투가 연결된 전쟁 전체를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건 다른 거다.

 

그것은 어떤 핵심을 장악하여 탑 포지션을 차지하고, 필요한 자원을 조달하여 조금씩 퍼즐을 맞추어 가며, 한 단계씩 확률을 끌어올려서 모든 외부에서의 돌발변수가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조직하는 능력이다. 바로 그것이 있어야 한다.

 

조중동 꼴통들은 뭐 평생 이런 쪽으로는 생각해 본 적도 없겠지만 지금 한국이 필요로 하는 것이 그것이다.

 

후진국은 수직적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지만, 선진국은 수평적 조합을 통해서 가치를 창출한다. 후진국은 1회의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학습능력을 통해 승리하고, 선진국은 여러 전투로 이어진 전쟁에서 전후방과 외부동맹세력을 조율하여 선순환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능력으로 승리한다. 이 시대에 최고의 능력은 최고의 팀을 만드는 능력이다. 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한다.

 

노인과 젊은이가 1 대 1 대결을 벌이면 노인의 지혜가 젊은이의 패기를 이길 수도 있다. 만약 1회의 사건으로 모든 것이 종결된다면 노회한 꼼수노인이 이길 수도 있다. 이명박 노인의 꼼수 지혜는 필자도 탄복할 정도다.

 

그러나 세상을 밑바닥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구조론에서 말하는 시스템이다. 그것은 진화하는 생태계다. 시스템의 세계는 여러 사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 사람이 팀을 이루고 있다.


이 때는 개인의 학습된 능력보다 여러 사람의 능력을 합치는 소통능력이 중요하고, 위험을 피해가는 노인의 지혜보다, 위험을 경험하는 젊은이의 도전정신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위험을 피하면 더 큰 위험이 닥치지만, 위기를 겪고가면 오히려 면역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나쁜 길로 가라’고 말하는 뜻이 여기에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는 생태계의 원리이며, 생태계의 원리는 좋은 것을 취하는게 아니라 나쁜 것을 배제하는 것이다. 나쁜 것을 많이 경험한 쪽이 나쁜 것을 빨리 배제하여 승리한다.


이건 전혀 다른 것이다. 1회의 시합으로 끝나면 좋은 것을 가진 쪽이 이기지만 여러 전투의 연결로 가면 나쁜 것을 배제하여 약점이 없는 팀이 이긴다. 이는 프로야구나 월드컵 결승만 봐도 알 수 있다. 1회로 승부가 끝난다면 윤석민, 이대호가 필요한데 7차전까지 가려면 약점이 없는 팀이어야 한다. 월드컵에서는 메시가 있어도 안 된다.

 

거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플러스적 사고가 아니라 마이너스적 사고를 훈련해야 한다. 몸에 좋다며 이상한 보약 따위를 먹는 것은 플러스적 사고다. 나쁜 술, 나쁜 담배, 나쁜 정크푸드 등 나쁜 것을 끊는 마이너스적 사고가 건강에 보탬이 된다.


이는 애초에 접근법이 다르다. 이는 통찰력이나 직관력 차원이 아니고 그 이상의 레벨에서 작동하는 거대한 방향판단이다. 스티브 잡스 전기에 나와있듯이 그는 일관되게 마이너스를 외친 사람이다. 세개나 되던 마우스의 버튼을 당장 한개로 줄여라는 식이다.

 

아직도 스티브 잡스의 능력을 단순한 개인의 통찰력, 직관력 혹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이라고 여긴다면 한참 모르는 것이다. 아직도 젊은이의 감성 대 늙은이의 이성 운운한다면 미친 거다. 전체과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의 제어 개념, 생태계의 조율 개념은 원래 다른 거다. 조중동 바보들은 절대로 모르는 거대한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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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01:30:47)

오늘 밤늦게 지방을 다녀오면서 차안에서 동승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노인들의 경험과 우려도 존중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의 대립이었다.'

라는 말에 대해서

"이번 선거에서 제가 갖는 희망이란

지역감정의 대립이 아니라 세대간의 대립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표현도 적절치 않은 것이

그것은 대립이 아니라 세대의 교체와 시대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노인들의 경험과 우려를 이해할 필요는 있지만

그것을 존중하기 위해 젊은들이 손해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노인과 다른 생각을 펼치는 젊은이가 버릇없는 것이 아니고,

전쟁과 빈곤을 겪은 노인 세대가 갖는 트라우마를

이용하는 한나라당이 후레자식짓을 하고 있는것이며

그 트라우마를 새시대의 희망으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부추기고 헤집어 더욱 아프게 하고 그 히스테리로 이익을 보려고 하는

한나라당이야 말로 불효하고 불충하고 반인륜적인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세대 가졌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

젊은 세대가 해야할 일이고 '효'일것입니다.

우리의 노인세대는 젊은이들보다 교육받지 못했고

새로운 세대의 흐름에 어둡습니다.

그들과 젊은이들은 대립점에 서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결의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안쓰럽게 여길수는 있지만

대결이나 존중이나 동조나 다 해답이 아닙니다.

극복입니다.

지금 우리는 수백년간 별 변화가 없는 원시사회에 살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에스키모, 인디언 족장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존경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노인이란

자신의 경험을 우기고 고집부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흐름에 함께 하고 그들의 편에 서는 그런 노인입니다.

그것이 참된 인류의 지혜와 성장에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함께하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왜 지금 함께 엮이게 된 우리들의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이런 고통감과 모멸감을 겪게 하는지.

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당하고 유린되어야 하는지....

상상해 보세요. 아니 투명하게 전체를 바라보세요.

자기 처지에 대해 속상해 하는 것 이상으로

처한 상황의 대해 이해하고 깨어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우린 이 불합리한 사기질에 부역자, 하청꾼이 될 수 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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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06:44:16)

아름다운 세상을 바란다.

인간의 존엄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 노래가 울려퍼지는 것을 보고 싶다.

현실이 비루하고 천박하여도

겨울이 길고 혹독하여도

인간의 꽃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환하게 피어나는 그런 환한 봄날과

아름답게 열매맺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세상을 신의 정원으로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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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09:41:15)

 

사이비들은 이런 문제를

2분법적 흑백논리로 풀어내는 궤변을 구사합니다.

조중동이 기성세대의 이성과 젊은 세대의 감성이 대결하는 구도라고 주장하는게 대표적이지요.

구조론은 이러한 상대론을 넘어서는 절대론을 주장합니다.

 

젊은이는 스마트폰이 있고 노인은 그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젊은이는 대졸학력이 있고 노인은 그 대졸학력이 없습니다.

서구인들에게는 세계시장이 있고 한국에는 그것이 없습니다.

있고없고는 상대적인 비교우위의 세계가 아니라 절대적인 비교불가의 세계입니다.

 

미국, 일본, 중국의 공통적인 특징이 뭐냐하면

'뭐든 자기나라에 다 있다'는 식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한때 잘 나가던 일본이 요즘 좌초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일본 젊은이와 대화해보면 묘한게

일본인들은 뭐든 '일본 안에 다 있다'는 식으로 말해서

한국 젊은이를 머쓱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미국인도 마찬가지죠.

그들은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죠.

세계의 여러나라들에 대한 지식보다 미국의 여러 주들에 대한 지식의 비중이 높습니다.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합니다.

굳이 외국에 나가볼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가만 있어도 세계가 미국으로 몰려오니까.

어쩌다 해외로 나간다 해도 불평만 늘어놓죠.

자기나라보다 나은걸 발견 못하니까.

중국도 오랫동은 그래왔습니다.

독일 사신이 아무리 서구의 신기술을 강조해도 강희제는

'그거 중국에 다 있는뎅?' 초식을 구사하여 독일사신의 입을 틀어막아 버렸죠.

 

상대적인 비교우위의 문제가 아니고 절대적인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제가 손자병법을 깔아뭉개고 오자병법과 로마교범을 추천하는 이유가 뭔가 하면

손자병법은 이명박의 꼼수와 같아서 구사할수록 사마의가 득을 보기 때문입니다.

한니발이 기술을 구사하면 스키피오가 이득을 보고

제갈량이 재주를 부리면 사마의가 학습을 합니다.

이 경우 상대방이 절대 승복을 안 해요.

압도적인 질의 우위로 눌러서 상대가 숨도 못 쉬게 만들어야 항복을 합니다.

아니 그것으로도 부족하고 그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바깥에서의 신천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영국 안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대결하여 아무리 상대를 이겨도

웨일즈나  북아일랜드와 동맹하여 반격을 꾀합니다.

크롬웰의 압도적인 철갑기병으로 확실히 눌러버리고 그것으로도 부족하여

아메리카 신대륙을 보여줘서 출구를 열어놓아야 겨우 항복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로마는 일찌감치 그것을 했다는 거죠.

알렉산더가 그 방면에서는 원조라는 거죠.

중국에서는 오자가 그 방법을 강조했다는 거죠.

진시황이 실제로 그것을 실천했다는 거죠.

감히 대항할 생각조차 못하게 확실히 밟아버리는 것.

단지 적을 제압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변법하여 삶의 형태까지 바꾸는 방법으로 완전히 새로운 신천지를 보여주는 것.

징기스칸이 그것을 해냈습니다.

몽골부족들을 제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랍과 유럽이라는 신천지를 보여주는 것.

패배한 부족들이 재결집하여 복수를 꾀하지 못하도록 유럽쪽으로 시선을 돌려놓는 것. 

 

지금 젊은이와 기성세대로 갈라진 것은

상대론적 비교우위의 세계가 아니고 절대적인 유와 무의 세계입니다.

젊은이에게는 세계가 있고 노인들은 우물안이 있습니다.

젊은이는 세계의 지성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조달하고

노인들은 남북한 대립, 전라도 경상도 지역갈등, 남녀차별갈등에 갇혀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이 적이고, 상대지역이 적이고, 성별이 다르면 적이므로

사방이 적이라서 발목을 잡혀서 운신을 못하는 거죠.

젊은이는 북한이 적이 아니고, 상대지역이 적이 아니고, 상대성별이 적이 아니므로 자유롭지요.

그러므로 사고의 폭이 넓고 따라서 세계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한쪽은 제 손으로 자기발목을 묶어놓고 싸우고 한쪽은 그 묶인 족쇄를 풀고 싸웁니다.

그렇다면 승부는 자명한 거죠.

 

미국도 한때는 고립주의였다가 2차대전때 겨우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미국이 세계에 눈을 뜬 것은 케네디가 세계에 평화봉사단을 파견하면서

세계로 눈을 틔워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곧 냉전에 승리하고 오만해져서 세계를 향한 눈을 감고

어리석은 외계인 찾기, UFO찾기, 슈퍼맨찾기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은 미래를 향한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한때는 깃발부대를 이루어 세계를 여행다녔습니다만

'가봤더니 일본 안에 다 있더라'

'가봤더니 별거없어.'

'일본에서 태어난 것이 다행이야.' <- 일본 오타쿠 사이트 2CH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표현.

요러구 있죠.

한 두마디만 대화해보면 외국혐오가 나오는데 그것이 불안감의 반영입니다. 

 

상대성이 아니라 절대성입니다.

2항대립이 아니라 탑포지션과 바텀포지션의 차이입니다.

좌와 우의 수평구도가 아니라 위와 아래의 수직구도입니다.

지금 신기술이 어디서 어디로 흐르고,

아이디어가 어디서 어디로 흐르고

역사의 명령이 어디서 어디로 흐릅니까?

 

우리에겐 있고 그들에겐 없습니다.

물은 언제라도 있는 데서 없는 데로 흐릅니다.

소통하는 우리에겐 세계가 있고 고립된 그들에겐 세계가 없습니다.

그들이 우물 안에서 기어나오지 않는 한 결코 그들은 세계를 포착하지 못합니다.

세계 단위로 사고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패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중동과 이명박의 수법은

손자병법에 기댄 즉 노무현 대통령이 이룩한 성과의 단점을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한때 고전하다가 기적같이 부활했듯이

손정의가 한때 잊혀졌다가 다시 일어났듯이

방향이 맞으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납니다.

질적으로 우수한 집단은 원래 장기전에 능합니다.

징기스칸도 한 때는 패배해서 부하가 2700명 밖에 없었는데

그 이후로는 진 적이 없죠.

 

수평적인 좌와 우의 대결이 아니라

수평적인 흑백2항의 대립이 아니라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수직구조 사이에서 에너지 흐름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와 저들은 수평적으로 대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말하면 에너지가 흐르고, 정보가 흐르고, 지식이 흐르고, 기술이 흐르는 것입니다.

우리에게서 에너지가 발원하여 저들에게로 흐릅니다.

우리가 탑 포지션이고 저들이 바텀 포지션입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명령이 내려갑니다.

우리가 하면 저쪽이 베낍니다.

 

있는 자는 앞서가며 길을 열고

없는 자는 뒤따라가면서 선발주자의 약점을 역이용합니다.

 

왜 LG가 망가졌을까요?

상대가 있어야만, 상대가 눈에 보여야만

어떻게 할 바를 아는 상대론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원래 PC가 없었고, 원래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없었고,

원래 아이팟이 없었고 원래 스마트폰이 없었고 원래 아이패드가 없었습니다.

상대할 적이 없었다는 거죠.

적이 있어야만 머리가 돌아가는 상대론 집단이 LG와 삼성입니다.

이들은 일단 떼거리가 많기 때문에 적이 있으면 약점을 물고 늘어져서 치고나가는 방법을 압니다.

포드가 앞에서 길을 열어주니가 GM이 한때 재빨리 포드를 추월했듯이

누군가가 앞에서 시장을 만들어주면 주워먹는건 잘 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LG, 삼성 둘다 주워먹는 집단이지만

그나마 삼성은 약간 씨뿌리기도 하는 집단이고

LG는 전형적으로 주워먹는 집단이었기 때문에 도태될 상황에 내몰린거죠.

 

역사의 전개로보면

주워먹는 집단이 장기집권 하기도 합니다.

일본만 해도 보수가 거의 50년째 주워먹고 있지요.

어떻게 보면 일본은 근대화 이후 150년간 계속 주워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최고가 되려면 주워먹기로는 안 됩니다.

앞장서서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세계 최고가 되기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겁내지 말고 살을 내주고도 뼈를 벨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노인들이 다 친일은 아닙니다.

대화해보면 그들도 일본을 매우 미워합니다.

젊은이보다 더 미워하는 사람도 많지요.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그래도 북한이 무서우니 일본과 손잡아야

그래도 중국이 무서우니 미국이 뒤를 받쳐줘야

이런 패배자의 논리로 가게 됩니다.

무섭다 논리에 빠져 있는 거죠.

왜 이렇게 되는가?

친일이냐 반일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이 세계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단위로 사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인드의 문제입니다.

미일북중 넷 사이에 한국이 끼어있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미일도 싫지만 북중이 무서우니 어쩔수 없다는 식이지요.

그 바깥의 광대한 세계는 머리 속에 그림이 없습니다.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들은 마음의 히키고모리죠.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온 어떤 개처럼 말이죠.

그 개는 평생 개집에서 한발 짝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한국이 미일북중사이에 끼어서 옴쭉달싹 못하게 되었다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감옥에 갇혀서 절대 기어나오지 않습니다.

 

세계를 발견하지 않으면 절대 그 감옥 속에서 탈출은 불능입니다.

젊은이는 이미 세계를 발견했고 그들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뇌가 그 형태로 세팅되었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들을 설득하여 정신차리게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새 물이 낡은 물을 밀어내고 가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10.31 (10:25:33)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볼 줄 아는 자들은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눈치보고 여기저기 다 신경쓰다가는 같이 망합니다.

치고 나갈 사람들은 치고 나가줘야 그나마 따라오게 되어 그나마라도 도태를 면하게 됩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이러한 현상들은 앞으로 쭉 이어질 것이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세상이 갑자기 왜 이래..하기 딱 좋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10.31 (13:19:21)

kittyabc31.gif

 

수평관계가 아닌 수직관계라는 것이 구조론의 입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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