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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4073 vote 0 2015.03.09 (03: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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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우울증으로 휴직하다 복직하려는 산드라.
그러나, 회사는 산드라가 복직하면 16명의 직원들에게 보너스 천유로씩을 지불할 수 없다고 한다.
산드라는 포기하려고 하는데, 산드라 남편은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산드라에게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시 임대아파트로 돌아가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출을 갚으려면 산드라 월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료인 줄리엣 한 사람만 산드라를 도와준다. 포기하려는 산드라를 줄리엣과 남편이 계속 이끌고 간다.
포기하려던 산드라는 다시 동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며 설득해 가고. 그 와중에서 동료들 마음을 느끼기도 하며, 구걸하는 것 같은 자신에게 비참함을 느끼며 고통스러워 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위태위태 하다. 건강의 위태로움, 정신의 위태로움, 삶의 위태로움이 관계의 위태로움으로 확장된다. 관계의 위태로움은 존재에 대한 위태로움으로 증폭시킨다.

영화는 그렇다고 크게 요란한 긴장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흘러간다. 여섯명만이 산드라 복직에 투표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산드라는 안정제를 한 통 다 마신다. 그때 한 사람의 동료가 찾아와 지지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준다. 자포자기하려는 찰나에 또 한 명의 동료가 손을 내밀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동료를 만나는 산드라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의 이기적인 상황을 가지고 있다. 그 자신의 상황에서는 그런 압박이 절대치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 또 각자의 갈등을 내보이고 있다. 동료를 해고하고 자신이 보너스를 챙기는데에 대한 인간적 압박을 느끼기 때문이다. 산드라와 일대일 얘기를 하다보면 모두 다 보너스가 반드시 필요해서 보너스를 지지한 것만은 아님이 드러난다. 갑과 을의 문제가 드러나고 집단의 분위기가 드러난다. 사람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문제다. 모두 어느부분에서 자신을 약자로 미리 규정하고 나서 집단안에서는 갑의 편을 든다. 사실 이건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느끼는 어떤 공포와 같은 것이다. 개별적 약점과 협박, 그렇다면 개별적 면담과 설득으로 균형을 잡는다. 힘의 대칭을 만들어서 다시 결정한다. 집단안에서의 연대의식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보여주고..또 어떻게 편이 갈리는지도 보여준다.

투표는 8 : 8, 사물함을 정리하려는데 사장이 부른다.
사장은 16명으로 회사를 충분히 굴릴 수 있지만(그러자면 직원들이 3시간 초과 근무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래도 좋다는 직원들이 있었다.)직원들간의 감정해소와 보너스도 지급하기로 한다.
2개월간 휴직 유지하고 다시 복직하라고 한다.

한 사람의 복직과 해직을 둘러싸고 일어난 회사 동료들간의 갈등과 설득, 산드라는 동료들을 만나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그 힘겨움의 시간을 넘어섰다. 그 스스로 내일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었다. 영화 제목도 그래서 중의적이다. 자신의 일과 내일에 대한 가능성. 어쩌면, 직접 부딪혀서 그 비참함의 시간을 관통해 나온 그 지점에서 내일의 시간은 새롭게 열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산드라는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에 승복했으며, 사장은 그 결과와 상관없이 전체를 보고 판단하고 결정을 했다.

여기서 의문, 반장은 산드라를 인신공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집단내의 갈등의 조장은 집단안에서 특정한 약자를 상대로 린치가 자동적으로 만들어져 가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집단 내부의 욕망과 갈등과 긴장을 해소 시키려 희생양을 찾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 모든 개인은 단, 한사람이라도 자신을 지지하는 자기 편이 있을때 인간은 약하지 않다. 또한, 그 한 사람을 설득하거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대칭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다. 대칭이 만들어지면 힘의 균형이 만들어지므로 이 대칭으로 인간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과 입장은 인간은 그 누구에게라도 통용되므로 인간은 보편적 입장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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