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안개, 경제도 안개, 사회도 안개, 아인슈타인도 안개
도무지 날이 안 개.
수탉이어서 충분히 신발 무게를 감당할 듯...^^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지만
사람의 눈이 그것을 항상 볼 수는 없지
그러나 때가 되면 길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길을 갈 준비가 된 사람은 안개가 걷힐 때를 기다려
다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떠나지
길은 저 두터운 안개 뒤를 달려
신의 정원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지
안개속을 뚫고 나오는 그 기분을 느껴야 하오.^^
나무에서 고슴도치를 만나며... 그 가시 잘 아껴 두었다가 무기로 써야겠지?
바람 불어 봐, 가시가 날개 돋듯 튀어 나올테니까... 뭐 어쩌라고?
날 좀 개면 좋으련만, 어찌되었든 안개를 걷어내며... ^^
얼마 전, 물마시고 있는 바이올렛
한 여름에 잠시 일광욕 하라며 옥상에 놓아 두었다가 가져 온다는 걸 그만 깜박해 버린 바람에
온 몸이 다 타 버린 바이올렛. 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 보였던 바이올렛, '에이, 그냥 버리고
다른 화초를 모실까' 하다가 '그래도 그렇지 그간 함께 나눈 정이 얼마인데'하며 집 안 창가로 옮겼다.
그리고 잊어 버렸다. 그 며칠 뒤 물을 주려고 창가에 갔는데 '어머나! 이게 어인 일!' 잎 순과 함께
보일듯 말듯 숨죽이며 올라오는 바이올렛 꽃대. 하마터면 억울할만큼 못 볼 뻔한 아까운 풍경이
아니던가! 그간 잎새도 자라고 꽃대를 올리고 있는 줄은 내 꿈에도 몰랐다는 사실 앞에 잔뜩
승질난 나리꽃이 되어 보는 나.
멀리서 바라보는 바이올렛...
앞에 아무리 화려한 꽃빛깔 선인장이 있어도 내 눈엔 오로지 바이올렛만이 눈에 들어온다.
저 만큼에서 보이는 바이올렛, 뭔가 나에게 반가운 인사를 하려는지 여간 마음이 바빠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바이올렛의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될까? 그저 표현력 딸려 미안할 뿐... ^^
잎순을 들추며 서서히 올라오는 바이올렛...
다음 날부터 순간 순간을 사진기에 담는다. 이런 끈질긴 생명력이 나를 바쁘게 한,
원동력이리라. '뽀끔뽀끔...' 거리는 쌍둥이 금붕어를 보는듯.
금붕어가 서서히... 꽃잎을 펼치고 있다. 복면을 쓴 도둑 같기도 하고...^^
아아, 드디어 활짝 폈다!
저 노란 꽃술 좀 봐요. 금붕어 알까듯... 절로 배가 부를만큼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바이올렛...
꽃잎 아래를 살펴보면 글쎄! 몰랐던 꽃대가 또 쑤욱! 올라오고 있습니다.
쓰다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고...
오늘 아침 물을 주려다보니....
텃밭 상추처럼 수북히 꽃을 피우고 있다. 이 광경을 본 나는 그냥 가만 거기 그 자리 딱 3초!
서성이다 후딱 커피 한 잔 물고 창가로 무조건 간다. 그런 다음, 오물오물 커피를 씹는다.
아마도 바이올렛도 함께 커피를 오물오물 거렸겠지...^^
오늘 아침 바이올렛과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눈 뒤 이제 본격적으로 내 볼 일을 보려던 중,
어쩐지, 어쩐지.... 뭔가 허전하단 생각 들어 화분을 통채로 한 번 돌려 보는데...(아, 어지러라...^^)
아하,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거기 납작 엎드려 있으면 내 모를줄 알고? 아주 감쪽 같구나...^^
(창가 턱이 높고 화분이 창가 맨 끝에 있기에 잎새 뒤에 숨어 이제 마악 올라오는 꽃 송이를 발견하기란
그린 쉽지 않은 일... 사람이었다면 '야~'하며 한 대 쥐어 맞았겠지... ^^)
수북한 꽃잎 뒤로 또 한 무리의 바이올렛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살짝 긴장이 되어...^^
한 모금 남은 커피를 고개를 쳐든채 마셔본다. 바이올렛의 이파리는 생각보다 딱딱한 이파리,
마치 물렁뼈를 만지는 느낌이다. 이파리도 수북, 꽃도 수북하니 며칠간 행복한 창가를 만들어
줄 것 같아 내내 설레이는 마음을 어찌하리요.
지금 마악...
바람부는 창가, 바이올렛이 바이올린을 켜듯 보란듯이 보랏빛 꽃송이를 계속해서 터트리고 있다.
바-바-바, 보-보... 바보, 바이올렛은 바보꽃이당...^^ 한 마디 더, 바보는 뺄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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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꽃은 수줍게 올라오는 꽃이네요^^
누가보고 있나 확인하며 올라오는 중인데 딱 걸려버렸네요.
에잇..이왕 올라온 거 활짝 피워내 버리자...^^
ㅎㅎㅎ 그 마음 나도 알지!
거의 8년 된 바이올렛 화분이 우리 집에도 하나 있거던요.
전에 올리려고 했던 사진들....^^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서애 류성룡의 서재인 원지정사이다.
세월속에 묵혀진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서재이다.
아..이런 서재하나 있었음 좋겠다.ㅎ~
서재 옆에 있는 정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하회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을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서 인간이 만든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그 조화를 더하고 있다.
사진을 조금 달리 명암을 주니 이렇게 변했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풍경...
잠시 후에 비라도 내릴 것인지....
그래 정말로 그날은 비가 왔는데, 우산을 쓰고 하회마을을 산책하며 걷는 느낌을 아주 잘 살려 주었다.
첫번째 사진 돌이끼 보는데 오늘 아침 일이... 어느 댁에서 푸른 시래기 삶은 냄새가
창가로 전해지고(참 기분 좋았던 순간)... 내 마음을 저 돌이끼에 입혀 보며...^^
서재라서 한 가지 없는 것...
부엌이 없어요.
아마도 그 시대 기준으로 하자면 하인이 밥상을 날랐거나...
본집으로 밥을 드시러 가셨겠지요.
이리 오너라..밥상 좀 차려 주려무나..하며...
아니면 밥을 안 드셔도 배 불렀을 듯....ㅋㅋ^^
젊은 분이 참 잘도 하시는 구려.
신발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