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854 vote 0 2008.03.12 (16:19:56)

봄의 염장질


무엇일까?

그림자가 그려내는 그림일까?

안동 하고도 풍산 하고도 병산 하고도 만대루

(현판 뒤에 베고 잘 만한 목침이 있다.)

만대루 누마루에 올라



낙동강을 보고

병산을 보라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고

지저귀는 참새소리를 들어라!


수달이 살고 있는 여울을 지나


낙동강 굽어보며 


인적없는 산길로 가라.


하회로 가라

 

만대루 누마루 기둥에 등을 기대고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참새 지저귀는 소리 듣는 호사를 누려보지 못하였다면

병산을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병산에서 하회까지 낙동강 굽어보며 절벽따라 걷는

인적이 없는 이 길을 걸어보지 못하였다면

하회를 가도 간 것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잘 닦인 포장도로를 새빠지게 달려서

안동간고등어 정식이나 먹고 올 뿐이다.


수달이 노니는 이 아름다운 강에

운하를 파서

문경에서 안동까지 한반도대운하를 연장해달라고

데모하는 안동사람들이 있다.


이매가 웃고 초라니가 웃는다.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읽고 몰려간 사람 많으나

병산에서 병산을 본 사람이 드물고

하회에서 하회를 본 사람이 드물다.

 

www.drkimz.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192 625가 일어난 이유 image 김동렬 2012-05-01 21521
1191 조선일보가 돌았나? image 김동렬 2007-11-01 21516
1190 무엇이 진정한 관용인가? 6 김동렬 2009-03-31 21340
1189 이명박 특검의 의미 김동렬 2007-12-17 21176
1188 잘해라 정동영 김동렬 2007-10-15 21093
1187 단상 - 문국현 정동영 등 김동렬 2007-10-25 21054
1186 당선자와 당선인 김동렬 2008-01-10 21050
1185 해적정신으로 무장하라 2 김동렬 2010-06-23 21020
1184 류시앙의 고독 김동렬 2008-08-20 20914
1183 독일이 강한 이유는? 7 김동렬 2010-07-06 20868
1182 이명박은 일본인인가? 김동렬 2008-04-24 20850
1181 들통난 영남남인의 흉계 4 김동렬 2009-02-11 20838
1180 청와대에 간첩이 있나? 김동렬 2008-08-29 20806
1179 송장 부시에게 파병은 개뿔! 김동렬 2007-10-25 20770
1178 안희정류 쓰레기들은 꺼져라 김동렬 2008-07-10 20721
1177 나라꼴이 말이 아니라네 김동렬 2007-10-30 20708
1176 신자유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1 김동렬 2009-01-13 20696
1175 어느 무명가수의 실종 image 김동렬 2009-05-21 20695
1174 김연아, 스포츠와 예술의 경계 김동렬 2008-03-26 20681
1173 진짜 친노는 죽었는가? 김동렬 2007-10-22 20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