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줄기즐기기
고구마밭 초입, 잎이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고구마 밭인듯, 풀밭인듯 참 보기 좋다.
아는 분의 밭인데 이 분이 제주도로 휴가 간 사이, 몰래 밭에 가서 고구마줄기 서리해오다...^^
평소에 따다 먹으라 했지만 시간이 없어 미적거리다가 '아! 때는 이때다'하고 이런저런 채소들을
야금야금 서리해 오다. 난 가끔 땅 주인에게 속으로 묻는다.
'이보시오, 이 땅 투기요, 투자요?' 내가 보기엔 투, 투... ^^
'치익치익...' 질긴 고구마줄기 껍질 벗겨 내리다.
껍질 말려 감으면 질긴 실이나 끈이 될까, 부서질까?
끈... 생각하니 그물(끈)에 수박 담아 오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렇다면 축구경기가 따로 없지 않을까? 아무래도 수박 사오는 날은 누구나 한 방 시원히 골인을 하고 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반쪼개 잘라 먹으면 '골먹었다?'.... 우하하하하...^^ 하여튼 수박밭은 구조론 축구경기장, 차에 수박을 실을
때는 공을 차고(패스) 있는 느낌, 수박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대도시로 달려 갈때는 박지성 선수가 골 가지고 마악
달려가는 모습, 오늘도 집집마다 '골먹었네!'^^
마디마디 뚝뚝... 끊어 목걸이도 만들고
'일루와 봐봐봐봐'
옆에서 껍질 벗기는 시늉만 하는 아들 녀석한테 걸어 줬더니
"앗 차가워!" 하며 남자는 목걸이를 안한다 하기에 "잔 말 말고 하라면 해!"일방통행...^^
거의 다 벗겨가노라니, 시간이 꽤 지나고 만다.
넉단 정도 되는 고구마 줄기 껍질을 벗기다보니 도닦는 줄, 이거 좀... 미틴 짓이다.
내가 뭐하러...이런 것을 할까?^^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다. 어, 파란물... 이 우러나네.
잠시 후 분홍 빛깔의 물이 다시 우러난다.
고구마(열매)의 그대로의 분홍 빛깔... 물빛깔이 하도 고아 담아보았다.
고추가루, 빠알간 생고추 갈고, 찹쌀풀 넣고 갖은 양념 넣어 휘젓고,
양파 썰고 새우젓 넣고, 부추 썰어 함께 양념준비 끝.
버무려 완성한 고구마줄기 김치(잘 담가 익히면 배추김치 저리가라 함.(아삭아삭! 인기짱...^^))
된장 고추장 가미한 고구마줄기 무침(참기름 듬뿍)도 한접시.
들깨즙 넣어 볶은 고구마줄기 나물도 한접시.
수채화 고구마우표! 또 한 점 완성하고... ^^
녹차 한 잔 마시며...
음.... 고구마줄기 데칠때 우러나온 파란물... '앗, 차가라!' 파란 수국이 떠오르고.
(이때 기분 말로 표현 못함)
분홍 빛깔의 물속, 분홍 빛깔의 수국도 떠오르고.
고구마줄기 가지고 놀다보니 어느새 마음 밭에 한대 '퍽!' 퍼런 멍인듯...^^
산수국이 자라나는듯,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이 느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게시글을 꾸몄는지, 이 자체도 내겐 순간의 즐거움이다.
고구마 줄기김치 때문일까, 산수국 때문일까? 아, 난 이유를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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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더러 누가 느리다 그랬어..다 나와...ㅋㅋ^^
리플 압권! 누가 거북한테 느리다 했어?^^
요즘 패트병 밑을 보면서 거북이를 만나고 있어요...^^
패트병 밑을 보면 '폭!' 들어간 모양이 찍혀 있는데
난 이것을 거북이라 생각하면서 본다오....^^
ㅎㅎ..패트병 바닥을 들여다 보고 있는 중....'거북이 등껍질인가...?
패트병 밑바닥, 거꾸러 엎어진 거북이 떠오르다... ^^
바닷가에서 엎어져 노는 모습을 떠올려 보며...
이미영 / 남생이와 망초 / 45*95 / 수채 / 2005
우리가 마시는 다양한 쥬스병(패트병)을 떠올려 보며...
엉금엉금 기어가는 거북이의 모습은
쥬스병을 서로 주고 받는 손길들의
느린 속도와 연결이 되고... ^^
아이고, 아침부터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하느라 진땀 뻘뻘~^^
어릴 때 지붕위에 꽃이 있는 그림을 친구들이랑 많이 그렸던 것 같은데..., 꽃 밭이 하늘에도 있고...ㅋㅋ
요즘은 그런 그런 그림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남생이와 망초도 그런 상상속 현실의 연장선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패트병 바닥의 문양은 다양하네요.
물병 태트병은 신발 굽 바닥 같기도 해요.하하
발러계의 대왕
고구마줄기 나물 있으면, 밥 두 공기 추가.
ㅋㅋ..한번 벗겨 본 적이 있는데..미칠 것 같은 좌불안석...
그래도 먹을 때는 좋더만은...^^
그야말로 방임한 고구마 밭이네요.
곱슬이님과 아란도님께서는 제가 왜 이 게시물을 꾸몄다 생각하는지요?
한동안 누우면... 파란물, 분홍 빛깔의 물이 내 머리 속에 스며 들어와 수국을 피우는데...
그만 고구마 줄기 데친물에 내가 지고 말았어요...^^
이제 수국한테 할건 다한 듯 싶어요... ^^
연상...결 때문이라고 생각되오.
그렇게 풀어내어야 할일을 한 것 같은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마음이 가는데로 풀어주는 해원을 원하는 것이라고 사료되오. ㅋㅋ
꼬르륵 뱃속이 아우성이오.
동화속 나무 그림자....^^
논두렁밭두렁~
이제야 오리님의 이미지 암호 풀다.
손 탈탈~^^
안단테님이 올린 음악이랑 이사진을 확대해서 같이 보고 있으면.
사진속에 있는분이 안단테님 같아요.
해보세요.
나무 그림자 이미지를 우리집 배경으로 깔았더니 고딩 딸 왈: 완전 울엄마네...^^
안단테님은
최고의 요리 여신님
감탄 또 감탄 ^^
감사!^^
고구마순 껍질 벗기기... 노가다였는데 ㅎㅎ